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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목받는 명품기업]씨아이에스㈜, 리튬 2차 전지 시장 절대강자

김장욱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09.19 15:54

수정 2016.09.19 16:41

한·중 합작회사 中 현지 설립·올해 매출 700억 달성

김수하 씨아이에스㈜ 대표(오른쪽)와 현장 실무자가 코팅된 전극의 시작과 끝에 테이프를 붙이는 테이프 라미네이터(Tape Laminator) 설비 운영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있다.
김수하 씨아이에스㈜ 대표(오른쪽)와 현장 실무자가 코팅된 전극의 시작과 끝에 테이프를 붙이는 테이프 라미네이터(Tape Laminator) 설비 운영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있다.
【대구=김장욱 기자】지난 2002년 설립, 2차 전지 분야 한길만 걸어온 기업이 성공스토리를 써가고 있다. 대구시 스타기업이자 리튬 2차 전지 생산설비 제조 전문기업인 씨아이에스㈜.

2000년대 초반까지 국내 2차 전지 관련 장비는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는 시장구조였다. 이를 눈여겨 본 김수하 씨아이에스 대표는 회사 설립과 함께 관련 정부과제 참여를 시작으로 연구개발(R&D)에 대한 과감한 투자를 단행했다. 소형 양산라인에 투입되는 장비 국산화를 시작으로 대형 양산라인에 사용되는 전극제조 설비까지 국산화하는데 성공, 회사의 틀을 갖춰 나갔다.


사실 김 대표는 씨아이에스 설립 이전 15년간 전지분야의 설비기술 파트에 재직하며 국내 최초 리튬이온전지 개발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등 2차 전지 분야 기술 개발을 주도해 온 전문가이자 엔지니어다.

출발이 순조로웠던 것은 아니다. 설립 당시 국내 대기업을 비롯한 각종 제조업체로부터 납품실적이 미진하다는 이유로 물량공급이 쉽지 않았다.

그러나 2004년 리튬이온전지 전극제조설비를 처음 국산화한 것을 시작으로 전지극판 제조용 압연장비 개발에 성공했다. 또 2006년과 2007년 연료전지용 극판인 GDL(Gas Diffusion Layer)과 연료전지용 부품 및 제조용 설비까지 잇따라 개발했다. 특히 한국 리튬 2차 전지 평가 공인기관인 한국전기연구원에 신뢰성 평가를 위한 설비를 납품, 리튬 2차 전지 평가를 하는 기준 잣대가 되는 장비를 제작하는 등 공신력을 인정받았다.

이런 기술력을 바탕으로 현재 삼성SDI와 LG화학 등을 비롯해 국내 대부분의 전지 분야 제조업체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2010년 대구시 스타기업에 선정됐고 2011년 '대구시 중소기업 대상'의 최고 영예인 대상까지 수상했다.

우수한 기술력에 대한 호평은 매출로 이어졌다. 2007년 32억원에서 2011년 352억원으로 4년만에 10배로 껑충 뛰었다. 2012년 매출 430억원을 달성하며 '천만불 수출의 탑'을 수상하기도 했다.

설립 후 꾸준히 성장을 이어오던 씨아이에스에 시련이 닥쳤다. 2012년 하반기부터 2차 전지 생산 업체들이 투자를 지연하는 등 업계 전반적으로 성장세가 주춤하며 2014년 적자를 기록한 것이다.

김 대표는 그러나 기술개발 투자를 멈추지 않았고 주력 제품인 캘린더링 머신(Calendering M/C)에서 문제가 됐던 장력 편차에 따른 주름발생을 완화할 수 있는 장치와 차세대선도기술개발사업 지원으로 '이차전지 극판 압연 품질 향상을 위한 주름 개선 장치' 개발에 성공, 재도약 계기를 마련했다.

지난해 8월 중국의 전지 자동화 생산설비 제조사인 '선전하오넝과학기술유한공사'와 한·중 합자회사인 HCIS(선전시지혜역덕능원장비유한회사)를 설립, 중국 시장을 직접 공략하기 위한 거점도 확보했다. 이를 통해 올 상반기 352억원의 매출을 달성하는 성과를 올렸고 올 한해 약 700억원 이상 매출까지 기대된다.


김 대표는 "우리는 철저히 기술력에 기반한 엔지니어링 회사라는 자부심이 있다"며 "양적성장보다는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가진 회사로 자리매김해 관련 시장 점유율을 점차 높이는 것이 최종 목표"라고 설명했다.

gimju@fnnews.com 김장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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