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정보통신

지도·내비, 차원이 다른 3D.. 빌딩 속 매장까지 보여준다

김미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09.19 17:38

수정 2016.09.19 17:38

네이버·카카오·구글 등 데이터 확보 전쟁 치열
증강현실 기술 융합땐 관광·게임서비스도 가능
ICT 업계 새 먹거리로
지도·내비, 차원이 다른 3D.. 빌딩 속 매장까지 보여준다

정보통신기술(ICT) 업계의 지도·내비게이션 서비스 경쟁이 '3차원(3D) 공간정보' 경쟁으로 진화되고 있다. 건물이나 지형의 윤곽을 평면으로 표현하는 2차원 지도와 달리 건물 높이와 질감 등 입체감을 더한 3D 공간정보는 모바일 내비게이션은 물론 이용자 위치기반 광고와 온.오프라인 연계(O2O) 서비스 수준을 획기적으로 높여주기 때문이다.

또 공간정보가 지표상의 정보뿐 아니라 건물 안이나 지하까지 영역을 넓히면서 증강현실(AR) 기술을 융합한 부동산 중개.관광.게임 서비스도 구현할 수 있게 된다. 즉 3D 공간정보를 쥐고 있으면 이를 융합한 서비스가 무한대로 늘어나면서 새로운 수익원이 확보되는 셈이다.

특히 최근 글로벌 ICT업체들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자율주행자동차 서비스는 사람이 서 있는 정확한 위치에 자동차를 바로 연결해야 한다. '드론 배송' 역시 아파트 1층과 3층의 집을 구분해야 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3D 공간정보 확보가 주요 기업 신사업 경쟁의 핵심 키워드로 부상하고 있는 것이다.


■업종 불문 '3D지도 데이터 확보' 혈전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네이버, 구글, 바이두 등 글로벌 인터넷업체들이 지도 데이터를 기반으로 '길안내 서비스'를 강화하고, 아우디.BMW.다임러 등 독일계 자동차업체들은 전 세계에서 이용 중인 노키아의 지도서비스 '히어'를 인수했다.

또 '구글 지도'를 기반으로 성장한 글로벌 차량공유업체인 우버는 지난달부터 자체적으로 지도 제작에 나섰으며 애플은 네덜란드 내비게이션 업체인 톰톰, 중국 최대 차량공유 업체인 디디추싱과 전략적 제휴를 통해 우회적으로 유럽과 중국의 3D지도 데이터를 확보 중이다.

자율주행차 상용화를 앞두고 실제 거리 모습을 반영한 3D 공간정보 확보에 막대한 자금과 시간.인력을 투입하고 있는 것이다. 3D 공간정보를 활용하면 눈길이나 야간주행 시, 차선이 보이지 않아도 주변 건물만 인지되면 자율주행이 가능하다.

■카카오 '3D 공간정보' 적용…'카카오맵'

국내에서는 SK텔레콤과 네이버, 카카오 등이 모바일 내비게이션 경쟁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카카오가 이날 가장 먼저 3D 공간정보를 탑재한 '카카오맵(안드로이드 버전)'을 선보였다.

2009년 출시한 '다음지도'를 전면 개편, 국토교통부와의 업무협약을 통해 서울과 경기 성남 지역의 '3D 스카이뷰'를 도입한 것. 기존의 지도 서비스가 위성.항공사진을 통해 평면으로 해당 장소를 보여줬다면 3D 스카이뷰는 실제 건물은 물론 각 층에 위치한 식당가와 의류매장, 카페 등을 안내해주고 있다.

SK텔레콤도 국내 최대 사용자를 보유한 'T맵'에 3D 공간정보를 결합하는 새 서비스를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SK텔레콤 고위 관계자는 "사람과 자동차를 직접 연결해야 하는 자율주행차 상용화를 대비해 건물 주차장의 2층과 3층을 정확히 구별할 수 있는 3D 공간정보를 T맵에 적용하는 방안을 연구 중"이라고 밝혔다.

네이버는 국내 차량공유업체인 그린카와 전략적 제휴를 체결, 이용자들이 그린카 차량 안에서 네이버가 제공하는 지도 및 내비게이션, 음악, 검색, 뉴스 서비스 등을 즐길 수 있도록 차량용 플랫폼 개발에 착수했다.
이때 그린카 이용자의 운전패턴과 서비스 이용 유형 등의 빅데이터는 향후 자율주행차용 소프트웨어(SW) 개발에도 활용될 전망이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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