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부칼럼 특별기고

[특별기고] 라오스에서 한국의료 미래를 보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09.20 17:22

수정 2016.09.20 17:22

[특별기고] 라오스에서 한국의료 미래를 보다

메콩강 주변으로 길게 뻗어있는 라오스는 중국, 태국, 베트남, 캄보디아, 미얀마 5개국에 둘러싸여 있는 내륙국으로 아직도 우리나라의 1960∼1970년대 농촌 분위기를 그대로 가지고 있다. 라오스의 보건의료 시스템은 여전히 외국의 도움을 필요로 하지만 지난 30년간 보건의료 지표가 꾸준히 개선되고 있다. 2025년에는 전 국민에 대한 보건의료서비스 보장성을 강화한다는 목표를 가지고 우리나라 건강보험제도와 같은 사회보장제도 확립 및 의료인력 역량 강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한국과 라오스 간 보건의료분야 협력은 2010년 개발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하면서부터 시작됐다. 한국판 미네소타 프로젝트인 '이종욱 펠로우십' 프로그램을 통해 라오스 의사·간호사 등 보건의료 인력 92명을 한국으로 초청해 전공, 임상교육 등 연수는 물론 현장 자문 등을 지원하고 있다. 특히 지난 5년간 한국국제협력단(KOICA)의 지원을 받아 리모델링된 라오스국립아동병원의 의료진은 소아환자에 대한 특성화된 진단과 치료를 위해 '이종욱 펠로우십'을 통해 서울대학교에서 소아 혈액질환과 악성종양의 진단 및 치료과정에 관한 연수를 받았다.
이들은 라오스로 돌아간 후에도 서울대병원 교수진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면서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한 원격진료 및 치료자문 등을 실시하고 있다.

스마트폰을 이용해 현미경 골수 슬라이드를 전송하거나 인터넷을 통해 초음파 및 컴퓨터단층촬영(CT) 사진을 전송하는 등의 방법으로 라오스 소아환자 진단을 위한 협진을 진행하면서 현재까지 약 70명의 환아들에 대해 혈액질환이나 악성종양을 진단했다. 올해는 대통령의 라오스 순방을 계기로 보건복지부는 라오스 보건부와 기존 공적개발원조(ODA)뿐만 아니라 ICT를 기반으로 한 e-헬스, 보편적 의료보장(UHC), 보건의료기술연구, 전통의학 등 최근 보건의료 경향을 반영해 보건의료 협력분야를 확대하기로 했다. 또 서울대 의과대학, 서울대병원, 서울대아동병원과 라오스국립의과대학, 마호솟병원, 국립아동병원 간 보건의료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도 체결했다.

양국 의과대학 및 병원 간 협력으로 기존 '이종욱 펠로우십' 프로그램을 넘어 ICT를 활용한 원격연수 및 컨퍼런스로 더 많은 라오스 내 보건의료인력에 대한 교육을 지원하고, 특히 서울대아동병원과 라오스국립아동병원 간 원격의료 등 ICT에 기반한 의료협력은 ODA 사업을 통해 진행하는 원격의료의 좋은 모델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복지부는 '나눔의료 사업'을 통해 라오스 아동 4명을 한국으로 초청해 고대구로병원과 JK성형외과에서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이 아이들은 본국으로 돌아가서도 라오스 국립아동병원과 한국 병원 간 ICT를 활용한 협진으로 지속적인 관리를 받을 수 있을 것이다.

6·25전쟁 이후 서울대의과대학이 미국 미네소타대학교의 지원을 받아 국내 보건의료인력의 기반을 마련한 것처럼 라오스도 '발전된 한국'의 도움을 받아 '한국과 같은' 보건의료시스템을 갖추고자 한다.
라오스 보건의료인력 양성 등에 대한 지원은 라오스 국민들에게 양질의 보건의료서비스을 제공함으로써 의료 한류 실현과 함께 미래 보건산업 진출의 마중물이 될 것이다.

방문규 보건복지부 차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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