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일반

은행 파업에 당황하지 않으려면 대출·자금이체, 미리 챙겨야

이세경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09.21 17:06

수정 2016.09.21 22:19

급한 업무 미리 처리 권고.. 임종룡 "파업 철회 촉구"
임종룡 금융위원장이 2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진웅섭 금융감독원장 및 7개 은행장이 참석한 가운데 금융노조 총파업 관련 상황점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왼쪽부터 함영주 KEB하나은행장, 임 위원장, 진 금감원장, 권선주 IBK기업은행장.
임종룡 금융위원장이 2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진웅섭 금융감독원장 및 7개 은행장이 참석한 가운데 금융노조 총파업 관련 상황점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왼쪽부터 함영주 KEB하나은행장, 임 위원장, 진 금감원장, 권선주 IBK기업은행장.

23일로 예정된 금융노조의 총파업에 은행원들이 대규모로 참석할 경우 고객들의 큰 불편이 우려된다.

은행들은 노조원들의 파업참여 규모에 따라 거점점포 운영 등 컨틴전시 플랜을 가동할 예정이지만 고객들에게 대출 신청 등 시급한 업무를 미리 처리하길 권장했다.

21일 은행권에 따르면 대규모 파업에 대비해 신규 신용대출은 파업 전에 앞당겨 받거나 파업 이후로 미루는 것이 좋다.

부동산담보대출의 경우는 일반적으로 미리 은행을 방문해 상담하고 서류를 준비한 상태에서 대출이 실행되기 때문에 파업 당일 신규 가입에 큰 지장이 없을 전망이다.


그러나 신청 당일에도 신규가 가능한 신용대출의 경우 파업 전에 앞당겨 받거나 파업 이후로 미루는 것이 좋다.

파업 당일이 대출 만기일일 경우에도 미리 은행을 방문해 연장신청을 해놓을 필요가 있다. 특히, 연장 시 이자가 빠져나가야 하는 경우 자동이체통장에 돈을 충분히 입금해 놓는 것이 좋다. 연장이 안 돼 연체료를 물게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업무가 인터넷이나 모바일로는 가능하기에 23일 거액의 자금을 이체할 필요가 있는 고객은 이체 한도를 미리 늘려놓는 게 좋다.

펀드나 방카슈랑스(은행에서 파는 보험) 상품은 지점별로 판매인력이 정해져 있어서 파업 당일 가입이 어려울 전망이다. 펀드는 펀드판매 자격증 소지자만 판매할 수 있고, 방카슈랑스 판매 인원은 영업지점별로 2명으로 제한돼 있다. 이에 따라 판매인력들 모두가 파업에 참가할 경우 당일 펀드나 방카슈랑스 가입은 불가능하다. 다만 사전 상담을 통해 미리 가입하거나 가입하고자 하는 상품이 온라인으로도 가입이 가능하다면 인터넷뱅킹을 이용해 가입하면 된다.

만기 예금을 찾는 건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만기 시 자동 해지 되는 상품이라면 별도로 영업점 방문 없이 입출식통장으로 입금되기 때문이다. 또 인터넷이나 모바일뱅킹이 가입돼 있으면 영업점 방문 없이도 찾을 수 있다. 파업 하루 전에 영업점을 방문해 일부 은행에서 제공하는 '만기 앞당김 해약' 서비스를 이용해도 된다.
통장이나 신용카드 분실 등 사고 업무는 콜센터를 이용해서 접수하면 된다.

한편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금융노조 파업 관련 은행권 상황 점검 회의'에 참석해 "성과연봉제 도입을 반대하는 것이 파업 이유라면 국민들이 절대 납득할 수 없을 것"이라며 "파업을 철회하고 성과연봉제 논의에 복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 위원장과 진웅섭 금감원장은 배석한 은행장들에게도 노조가 파업을 철회하고 노조가 응하지 않을 경우 개별직원을 설득해 달라고 요청했다.

seilee@fnnews.com 이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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