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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스트트랙아시아, 여성 맞춤 속옷으로 6번째 자회사 본격 가동

김미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09.25 16:09

수정 2016.09.25 16:09

"전통산업을 모바일로 연결하며 서비스 혁신·해외 진출 성공"
패스트트랙아시아가 오는 11월 여성 체형별 맞춤 속옷 제작 스타트업(창업초기기업)인 소울부스터를 본격 가동한다. 이는 국내 창업 생태계에 '컴퍼니 빌더(Company Builder·회사를 만드는 회사)'란 개념을 확산시킨 패스트트랙아시아가 세운 6번째 회사다.

패스트트랙아시아는 2012년 2월 출범 후, 교육·부동산·식품·패션·물류 등 전통산업을 모바일로 연결하는 온라인·오프라인 연계(O2O) 서비스 분야 스타트업을 꾸준히 육성했다. 특히 푸드플라이와 스트라입스 등 기존 자회사들이 후속투자 유치와 해외시장 진출 등에 성공하면서, 패스트트랙아시아의 신규 사업인 소울부스터의 행보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티켓몬스터 3000억 빅딜'의 주역인 박지웅 대표(당시 스톤브릿지캐피털 투자팀장)와 신현성 티켓몬스터 대표, 노정석 파이브락스 대표, 미국 인사이트 벤처스 등이 '한국판 버크셔 해서웨이'를 꿈꾸며 만든 '패스트트랙아시아'
'티켓몬스터 3000억 빅딜'의 주역인 박지웅 대표(당시 스톤브릿지캐피털 투자팀장)와 신현성 티켓몬스터 대표, 노정석 파이브락스 대표, 미국 인사이트 벤처스 등이 '한국판 버크셔 해서웨이'를 꿈꾸며 만든 '패스트트랙아시아'

■퀴즈 알고리즘 기반 맞춤 속옷 제작
2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여성 속옷 시장 규모는 1조원으로, 1950년 대 등장한 기존 업체들이 반세기가 넘는 시간 동안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할머니와 엄마, 딸이 입는 속옷 브랜드가 큰 차이가 없을 정도로 산업 구조에 큰 변화가 없는 대표적인 분야다.
일부 TV홈쇼핑 등을 통해 등장한 중소형 브랜드들이 있지만, 기능성이나 착용감 측면에서 개인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

이와 관련, 패스트트랙아시아는 약 1년 전부터 이용자 체형에 맞춘 속옷을 제작하는 서비스를 준비했고, 자체 최고경영자(CEO) 프로그램을 통해 회계사 출신의 박수영 대표를 발탁했다. 오는 11월 공식 서비스 출시를 앞두고 있는 소울부스터는 이용자의 신체 특성을 자세하게 물어보는 퀴즈 형태의 알고리즘을 활용해 맞춤 속옷을 제작할 예정이다. 이때 신체 사이즈와 취향만을 고려하는 것이 아닌, 평소 즐겨 입는 옷 스타일까지 반영해 외투가 더욱 돋보일 수 있는 형태로 제품을 제안할 예정이다.

<표> ‘패스트트랙아시아‘의 7개 파트너사 현황
업체명 서비스 현황 주요 성과
패스트캠퍼스 -데이터 분석과 비즈니스 영어 등 성인 직무 교육 -전체 교육 코스의 누적 수강생 1만 명 달성
패스트파이브 -멤버십 기반 사무실 공유 및 협업 커뮤니티 형성 -서초·역삼·교대 등 4개 지점 공실률 1%이하
패스트인베스트먼트 -국내 유망 스타트업에 대한 엔젤 투자를 전담 중 -토스랩, 스마일패밀리 등 스타트업 엔젤투자
플라이앤컴퍼니 -서울 전역의 맛집 음식 배달 서비스 ‘푸드플라이‘ -총 53억원 후속 투자 유치·서비스 지역 확대
헬로네이처 -전국 1500여개 신선식품을 ‘소량 묶음·빠른 배송‘ -총 25억원 후속 투자 유치·생산농가 확장 중
스트라입스 -이용자 신체 데이터 기반의 남성 의류 맞춤 제작 -총 50억원 후속 투자 유치·홍콩 등 해외진출
소울부스터 -데이터 기반 추천 알고리즘 통해 여성 속옷 추천 -2030세대 여성 공략해 11월 제품 출시 예정

■자수성가형 CEO 시대 주도하다
앞서 패스트트랙아시아는 지난 2013년 스트라입스를 세워 모바일 기반 남성 맞춤 의류시대를 연 바 있다. 이용자가 스트라입스 애플리케이션(앱)이나 홈페이지를 통해 서비스를 신청하면, 스타일리스트가 직접 방문해 신체 사이즈를 측정한다. 이후 이용자는 필요할 때 셔츠와 바지, 정장 등 상품을 선택하고, 스트라입스는 저장된 신체 데이터를 바탕으로 맞춤형 옷을 제작해 원하는 장소로 배달해준다.

지난해 의류 제조공장(드림팩토리)을 인수한 스트라입스는 약 50억원의 후속투자를 유치했으며, 싱가포르에 이어 최근 홍콩 시장에도 진출했다. 여기에는 패스트트랙아시아의 '메가시티(대도시) 전략'이 적용됐다. 일본, 중국, 미국 등 국가가 아닌, 서울과 유사한 도쿄, 상하이, 뉴욕 등 인구 밀도나 생활·소비 습관이 비슷한 도시 단위로 해외 시장을 공략하는 것이다.

이처럼 독특한 '창업 성공 방정식'을 세우고 있는 패스트트랙아시아의 최종 목표는 '자수성가형 CEO 시대'다. 재벌 2~3세나 대기업 계열사 출신이 아닌 창업가들이 경제 주축이 되는 세상을 만들겠다는 포부다.


박지웅 패스트트랙아시아 대표는 "지주회사형 인큐베이터로 창업자들의 위험요인을 낮추고 성공 가능성을 높여나가는 플랫폼으로 자리 잡는 것이 장기적 비전"이라고 말했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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