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대통령·청와대

박 대통령 "국내골프로 경기활성화" 권장…장관들 '자비 골프' 화답

조창원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09.25 16:41

수정 2016.09.25 16:41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24일 장·차관 워크숍에서 내수진작 차원에서 국내 골프에 장관들이 나서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영란법 시행을 앞두고 내수시장이 얼어붙을 것이란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 골프 활성화를 강조한 것이다.

25일 청와대와 참석한 장관들에 따르면 박 대통령은 당시 워크숍을 마친 뒤 이어진 만찬에서 김영란법 시행에 따른 내수시장 침체를 극복해야 한다는 점을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가운데 해외 골프가 아닌 국내 골프의 필요성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참석자가 "김영란법(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 시행으로 골프장도 '부킹 절벽'이라는 이야기가 나온다"고 언급하자 박 대통령은 국내 골프를 하면 내수 진작에 도움이 된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해외골프 등 지난해 해외에서 쓴 돈이 26조원 규모인데 국내에서 골프를 치면 경기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다고 설명하면서 참석한 장관들에게 국내 골프를 권장했다는 것이다.


박 대통령은 특히 지난 4월30일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경제5단체장과 함께 골프장에 나갔던 사례를 언급하면서 "골프 치시라고 했는데 왜 안치시는가. 내수를 살려야 한다"는 취지로 언급했다고 참석자들이 전했다.

박 대통령은 지난 4월26일 언론사 편집·보도국장 간담회에서 공직자 골프 문제와 관련, "좀 자유롭게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얼마든지 칠 수 있는데 눈총에다 여러가지 마음이 불편해 (골프를 치지 않으면) 내수만 위축되는 결과를 갖고 오지 않겠는가"라고 언급한 바 있다.

박 대통령의 권유에 참석자 중 한 명은 "김영란법을 지켜가면서 자기 돈 내고 골프치면 된다"라고 말했고, 장·차관들은 "경기활성화를 위한 자비 골프"에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골프를 친 뒤 인증샷을 올리자", "내수진작 머리띠를 두르고 골프장으로 가자"라는 농담까지 나온 것으로 한 참석자는 전했다. jjack3@fnnews.com 조창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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