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청와대와 참석한 장관들에 따르면 박 대통령은 당시 워크숍을 마친 뒤 이어진 만찬에서 김영란법 시행에 따른 내수시장 침체를 극복해야 한다는 점을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가운데 해외 골프가 아닌 국내 골프의 필요성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참석자가 "김영란법(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 시행으로 골프장도 '부킹 절벽'이라는 이야기가 나온다"고 언급하자 박 대통령은 국내 골프를 하면 내수 진작에 도움이 된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해외골프 등 지난해 해외에서 쓴 돈이 26조원 규모인데 국내에서 골프를 치면 경기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다고 설명하면서 참석한 장관들에게 국내 골프를 권장했다는 것이다.
박 대통령은 특히 지난 4월30일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경제5단체장과 함께 골프장에 나갔던 사례를 언급하면서 "골프 치시라고 했는데 왜 안치시는가. 내수를 살려야 한다"는 취지로 언급했다고 참석자들이 전했다.
박 대통령은 지난 4월26일 언론사 편집·보도국장 간담회에서 공직자 골프 문제와 관련, "좀 자유롭게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얼마든지 칠 수 있는데 눈총에다 여러가지 마음이 불편해 (골프를 치지 않으면) 내수만 위축되는 결과를 갖고 오지 않겠는가"라고 언급한 바 있다.
박 대통령의 권유에 참석자 중 한 명은 "김영란법을 지켜가면서 자기 돈 내고 골프치면 된다"라고 말했고, 장·차관들은 "경기활성화를 위한 자비 골프"에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골프를 친 뒤 인증샷을 올리자", "내수진작 머리띠를 두르고 골프장으로 가자"라는 농담까지 나온 것으로 한 참석자는 전했다. jjack3@fnnews.com 조창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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