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정보통신

ICT와 건설이 만난 '스마트시티' 건설 한류 이끈다

허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09.25 17:31

수정 2016.09.25 20:11

사람 다가가면 보행신호등 켜지는 횡단보도
낯선 도시가도 공영주차장 위치 스마트폰 전송
움직임따라 조도 조정하는 스마트 가로등
환경.교통.안전 등 도시문제 ICT로 해소
KT 'IoT 에어백안전대' 세이프 메이트 시스템으로 교통.공기질 등 관공서 전송
지난 20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스마트시티 이노베이션 서밋 아시아 2016'에서 통신사들이 다양한 기술을 선보였다. 1롱텀에볼루션(LTE) 망으로 실시간 영상 및 음성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한 LG유플러스 산업 안전 사물인터넷(IoT) 솔루션 'IoT 헬멧'. 2KT가 기계 하나로 우편, 택배 등과 24간 내내 퀵서비스, 공과금 처리, 출장 세차까지 가능한 O2O 자판기를 시연하고 있다. 3관람객들이 태양광을 이용한 수질 무인 측정 시스템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박범준 기자
지난 20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스마트시티 이노베이션 서밋 아시아 2016'에서 통신사들이 다양한 기술을 선보였다. 1롱텀에볼루션(LTE) 망으로 실시간 영상 및 음성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한 LG유플러스 산업 안전 사물인터넷(IoT) 솔루션 'IoT 헬멧'. 2KT가 기계 하나로 우편, 택배 등과 24간 내내 퀵서비스, 공과금 처리, 출장 세차까지 가능한 O2O 자판기를 시연하고 있다. 3관람객들이 태양광을 이용한 수질 무인 측정 시스템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박범준 기자


#.평소에는 자동차들이 원활히 통행할 수 있도록 횡단보도에 빨간 신호등이 켜져 있다가 사람이 다가오면 바로 보행신호가 켜져 사람과 차가 모두 만족하는 도시 시스템이 생긴다. 낯선 도시를 찾아 가더라도 도심의 공영주차장 위치와 주차 가능여부, 주차요금 등의 정보가 바로 스마트폰으로 전송된다. 현금이 없더라도 주차요금 걱정이 없다. 스마트폰 사용자의 신용카드로 바로 결제되기 때문이다. 어린이가 길을 잃더라도 도심 곳곳에 설치된 폐쇄회로TV(CCTV) 정보를 결합해 미아를 바로 찾아낸다.

정보통신기술(ICT)이 각 지방자치단체, 건설산업과 융합해 스마트시티라는 새로운 산업영역을 만들어냈다. 모든 사물에 통신망이 연결되는 사물인터넷(IoT)이 상용화되면서 안전하고 편리한 새로운 개념의 도시인 '스마트시티'로 변신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스마트시티는 인천 송도와 고양시, 부산, 대구 등 주요 지방자치단체가 본격 나서면서 전국의 도시 기능을 바꿔놓고 있다. 전세계 주요 국가들도 저마다 스마트시키 구축에 나서겠다는 정책을 내놓으면서 스마트시티는 ICT기술과 통신망 운용 기술, 건설기술을 확보하고 있는 우리나라 기업들의 세계진출 기회를 열어 '스마트 한류'로 부상하고 있다.

■스마트홈에서 스마트시티로

2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스마트폰으로 집안 내 가전제품을 제어하는 스마트홈 서비스가 한단계 진화하면서 도시 전체를 ICT로 관리하고 작동하는 스마트시티가 세계 도시개발의 주요개념으로 떠오르고 있다.

스마트시티는 공공 영역에서 특히 빛을 발한다. 환경, 교통, 안전 등 도시가 직면한 문제를 ICT로 해소하는 것이다.

스마트시티 구축에 본격 나서고 있는 경기도 고양시는 호수공원 버스 정류장 등에 센서를 설치 미세먼지와 매연, 소음 등을 실시간으로 측정해 정보를 시민들에게 제공하는 서비스를 계획 중이다. 사람이 다가가면 횡단보도에 보행신호등이 켜지고, 밤길에는 가로등도 사람의 이동에 맞춰 켜지는 서비스로 에너지 절약도 가능하다.

고질적인 주차난을 해소할 수 있는 솔루션도 마련 중이다. 주.정차가 금지된 구역에 주차된 차를 감지센서로 실시간으로 확인, 운전자에게 경고방송을 하고 주변의 허가된 주차장으로 차를 이동시킬 수 있도록 유도하는 서비스다.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으로 주차비를 바로 결제할 수 있고 주차장에 들어가기 전에 빈 주차구역을 확인할 수 있는 서비스도 등장했다.

ICT와 건설이 만난 '스마트시티' 건설 한류 이끈다


■통신 3사, 통신망 핵심인 스마트시티 '눈독'

KT, SK텔레콤, LG유플러스 등 통신사들은 새 먹거리로 부상하고 있는 스마트시티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스마트시티의 가장 대표적인 인프라가 통신망이기 때문이다.

KT는 스마트시티에 적용할 수 있는 다양한 솔루션을 선보였다. KT는 IoT 기반 교통신호 관제 및 제어 솔루션, 실내외 공기질 측정 솔루션, 소리 변화(괴성 등)와 불꽃 등을 감시해 자동으로 관공서에 알려주는 세이프메이트 시스템을 계획중이다. 특히 'IoT 에어백안전대'는 공사현장 인부들이 착용하는 것으로 추락시 높이 센서를 통해 자동으로 에어백이 팽창돼 착용자의 안전을 지켜준다. 추락과 동시에 '펑' 소리와 함께 에어백이 팽창되는 기능이 있어 이미 이미 공사현장에서 사용 중이다.

SK텔레콤은 부산과 판교에서 스마트시티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부산에서는 해운대를 중심으로 스마트시티 실증단지를 구축, 스마트가로등, 스마트 미아방지 서비스, 화재시 대피안내 시스템, 스마트 주차, 스마트 횡단보도 서비스도 개발 중이다. 이 회사는 판교에서도 스마트시티 건설에 나서고 있다. 판교에 건설 중인 알파돔 시티에 IoT 기술과 증강현실(AR) 등을 활용해 스마트시티 서비스를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통합 스마트 주차장 시스템을 구축해 알파돔시티 방문 전 주차 현황 및 교통정보를 사전 분석하면 주차위치를 추천받을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스마트 가로등.횡단보도도 관계기관 협의를 거쳐 시범적으로 추진된다. 스마트 가로등은 움직임 센서로 조도를 조정하고 이산화탄소(CO2).소음 등을 측정하는 환경센서로 도시 환경 정보도 파악할 수 있다. 스마트 횡단보도는 보행자나 차량을 감지해 교통환경을 보다 안전하게 제공하는 것이다.

LG유플러스도 산업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IoT 제품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작업현장에서 스마트폰으로 촬영한 영상을 업무용 PC 혹은 스마트폰으로 실시간 전송하고 담당자간 음성통화를 통해 현장에서 신속한 의사소통을 지원하는 롱텀에볼루션(LTE) 고객전용망 기반의 '산업용 직캠' 서비스를 이미 제공하고 있다.

이 외에도 공장 내 운전자의 안전한 운행을 지원하는 차량 관리 솔루션 'IoT 차량안전운행'과 CCTV에 바퀴를 달아 이용자가 카메라를 직접 움직이면서 집안 곳곳을 외부에서 확인할 수 있는 시스템을 비롯해 센서와 LTE모듈을 이용해 공장 주요 에너지원에 대한 사용량을 원격 계측하는 'IoT 계측모니터링'도 이미 서비스가 제공되고 있다.

■전세계에 부는 스마트시티 열풍에 올라타라

정부와 지자체, 건설사, 통신사들이 스마트시티 사업에 주력하는 것은 전세계적으로 스마트시티 사업 규모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은 스마트시티 분야를 선도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하고 연구개발(R&D) 비용으로만 이미 1억6000만 달러(약 1765억원)를 투입했다. 중국도 2020년까지 스마트시티 사업에 약 10조원 가량을 투자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일본, 호주, 이탈리아, 인도 등도 앞다퉈 스마트시티 분야 투자를 늘리겠다고 강조하고 나섰다.

우리나라도 9대 국가전략 프로젝트 중 하나로 스마트시티를 선정했다. 사실 우리나라는 지난 2000년대 초반부터 'U시티' 라는 이름으로 스마트시티와 비슷한 프로젝트를 진행한 바 있지만 뚜렷한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하지만 최근 이동통신망과 센서기술 등의 발전으로 IoT 시대가 열리면서 스마트시티에 대한 투자를 더욱 확대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 정부는 과거 실패를 거울삼아 이번에는 제대로 스마트시티를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미래부, 국토부, 산업부 등 각 부처별로 따로따로 진행하던 프로젝트를 이번에는 국가전략 프로젝트라는 이름으로 범부처 프로젝트로 추진키로 했다.


최재유 미래창조과학부 2차관은 "스마트시티는 건물과 지하철 등 도시의 모든 요소들을 네트워크로 연결해 새로운 가치를 창조하는 것"이라며 "스마트시티는 단순히 주거공간을 넘어 제4차 산업혁명의 토대가 될 것이며 정부도 민간 기업과 협업하고 해외와도 적극 협력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jjoony@fnnews.com 허준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