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잃어버린 가족찾기] "친모 이름 등 알아냈지만 더이상 진전 없어"

예병정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09.25 19:16

수정 2016.09.25 22:26

1979년 美로 입양된 38세 남성.. "여자아이와 쌍둥이었던 것 확인"
35년전 입양 김모씨도 친부모 찾아
35년전 헤어진 부모를 찾는 김씨의 어릴적 모습.
35년전 헤어진 부모를 찾는 김씨의 어릴적 모습.

30여년 전 친부모와 헤어져 입양, 성장한 30대들이 부모와 가족을 찾는다는 사연이 접수됐다. 장모씨(38)는 1979년 태어났으나 친부의 사망으로 미국으로 입양됐다. 김모씨(36)는 1981년 태어난 직후 친부모의 결혼에 반대하던 친할머니에 의해 입양됐다. 두 사람 모두 너무 어린 나이에 입양돼 친부모의 얼굴이나 나이, 직업 등에 대한 기억이 정확하지 않다. 따라서 유관단체, 경찰, 복지시설, 시민들의 제보와 도움이 절실하다.

25일 경찰청에 따르면 장씨는 1979년 8월 11일 태어난 직후 미국으로 입양됐다.
그가 부모와 이별하게 된 결정적인 이유는 친부의 사망이었다. 장씨의 친부모는 그가 태어나기 5년 전 결혼해 두 아이를 낳아 살고 있었다. 그러다가 장씨기 태어나기도 전인 1979년 2월 친부가 안타깝게도 사망했다고 한다. 혼자 남겨진 친모는 이미 두 아이가 있는 상황에서 장씨까지 키우기가 어려워 입양을 의뢰했다.

당시 친모의 나이는 25세였으며 경기 고양군에 살았다. 다행히 입양을 의뢰한 중앙입양원에 기록이 남아 있어 장씨는 친모의 이름과 나이, 외할머니의 이름과 나이 등에 대해 알 수 있었고 자신이 여아와 쌍둥이였다는 점도 확인했다고 한다. 장씨는 어렵게 친모에 대한 정보를 알게 된 이후 찾기에 나섰지만 더 이상 나아가지는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장씨와 마찬가지로 김씨도 1981년 4월 14일 태어난 직후 친할머니에 의해 인천 도원동으로 입양됐다고 한다. 당시 대학생이었던 친부모가 아기까지 가지자 양가에서 결혼을 반대했기 때문이다. 사실 그는 친부모와 다시 만날 기회가 있었다. 입양 되고 얼마 지나지 않아 김씨의 친부모는 양가로부터 결혼허락을 받고 그를 찾기 위해 인천 도원동을 찾아왔다. 그러나 동네 사람들이 김씨가 도원동에 살고 있는데도 부산으로 이사 갔다고 이야기해 만남은 이뤄지지 못했다.

입양된 사실을 모르고 성장한 김씨는 길러준 어머니가 돌아가시면서 친부모 찾기에 나서게 됐다. 현실은 만만치 않았다. 가장 큰 문제는 친부모에 대해 아는 것이 없다는 점이다.

전해들은 바로 김씨는 인천 도원동 장산부인과(현 아이소망산부인과의원)에서 태어났다고 한다.
김씨가 출생할 당시 친부모는 인천에 살고 있었고 대학생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현재 나이는 50~60대로 추정된다. 또 친부모는 정식으로 결혼한 이후 김씨의 남동생을 낳았던 것으로 알고 있다.


김씨는 "한 가정의 가장이 돼서 생각해보니 친부모에게 어떻게 살고 있는지 한 번이라도 보여드려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coddy@fnnews.com 예병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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