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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원 도용 당해 131억원 빚더미.. 사채에 소송까지 휘말려

홍예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09.28 13:46

수정 2016.09.28 13:46

사진=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사진=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중국의 한 남성이 신원을 도용당해 130억이 넘는 빚더미에 올랐다. 범인은 그의 이름을 팔아 대출은 물론 사채까지 끌어다 썼다.

26일(현지시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신원 도용을 당해 졸지에 8000만 위안(약 131억원)의 빚을 얻게 된 리우 씨의 억울한 사연을 보도했다.

선전시에 살고 있는 리우 씨는 지난 2012년 한 은행으로부터 카드비가 밀렸다는 전화를 받았다.

해당 은행에서 신용카드를 만든 적이 없던 그는 직원의 말을 듣고 깜짝 놀랄 수 밖에 없었다. 자신의 명의로 37만 위안(약 6000만원)이 연체돼 있었던 것이다.


경찰서에서 확인한 결과 리우 씨가 빚을 진 은행은 또 있었다. 여러개 은행에서 그의 이름으로 대출받은 금액은 우리 돈으로 131억원에 달했다.

누군가 그의 명의를 도용해 어마어마한 대출을 받은 것이다.

이 뿐만이 아니었다. 범인은 리우 씨의 이름으로 기업을 설립해 사채까지 끌어다 썼다.

또 리우 씨는 무려 32건의 소송에 휘말려 있었다. 대부분 현재 진행형인 소송이었다. 그는 직접 소환장을 받지는 않았지만 법원에 출석해야 할 수도 있다.

하루 아침에 엄청난 빚더미에 범죄자 신분이 된 리우 씨는 충격을 받았다.
범죄에 이용된 신상 정보를 확인한 그는 "이름과 주민번호, 집주소가 모두 일치했다. 증명 사진만 빼놓고는 전부 내 정보였다"고 말했다.


선전 경찰은 용의자 한명을 지목해 금융 사기 혐의로 추적 중이라고 밝혔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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