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정보통신

네이버, '탈아시아' 행보 본격화

김학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09.30 16:38

수정 2016.09.30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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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가 '탈아시아'를 본격 선언했다. 아시아 외에도 북미와 유럽시장 공략을 본격화해 진정한 글로벌 기업으로 거듭난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네이버와 자회사 라인이 유럽의 스타트업(창업초기기업) 투자를 통해 해당 시장 진출 기회를 노린다. 북미에서는 자회사로 동영상 라이브 스트리밍 서비스를 펼치는 등 네이버의 글로벌 진출 행보가 구체화되고 있다.

모바일 광고를 비롯한 안정적인 매출을 바탕으로 네이버는 '탈아시아'를 위한 서비스 실험을 지속한다는 계획이라 네이버의 성장성에 주목하는 시선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아시아를 넘어선다
9월30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가 현재 자회사 등을 통해 해외시장에 출시한 라인과 스노우, 브이, 웹툰 등의 서비스는 모두 일본과 중국, 대만, 동남아 등을 중심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모바일 메신저 서비스 라인은 월간활성 사용자수(MAU) 수가 2·4분기 기준 2억2000만명이다. 일본과 동남아를 중심으로 영향력을 더욱 높여가고 있다. 최근 자회사를 설립해 서비스 중인 동영상 채팅 애플리케이션(앱) 스노우도 일본과 중국, 베트남, 말레이시아 등에서 10~20대의 큰 지지를 받고 있다. 국내에서 시작해 서비스 범위를 넓히고 있는 웹툰도 라인웹툰 등으로 동남아 시장을 장악 중이다.

동영상 라이브 스트리밍 서비스인 브이는 네이버가 10년 가까이 투자해 만든 기술을 바탕으로 해외 시장 공략의 주요 플랫폼이다. 고화질 동영상을 끊김없이 재생할 수 있고 한류스타 등 특정인만의 라이브 방송에도 적합한 콘텐츠라 해외에서 주목하고 있는 서비스다. 베트남과 대만, 태국 등에서 높은 이용률을 보이며 해외 이용자 비중이 80%에 육박해 다른 글로벌 시장 진출에도 용이하다는 분석이다.

네이버는 북미 시장 공략을 위해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 자회사 '웨이브(WAV Media)'를 설립해 동영상 라이브 스트리밍 서비스 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한류를 이용하기 보다 네이버의 기술력을 활용해 북미 현지 인력과의 협업을 극대화시킨다는 전략이다.

■북미·유럽 진출 위한 실험은 계속된다
네이버가 벤처캐피탈(VC)과 함께 유럽 테크 스타트업을 발굴하면서 서비스 공략 포인트를 찾기에 나선 것은 일단 유럽을 알아가는 단계부터 시작해 본격적인 드라이브를 건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라인의 미국과 일본시장 동시 상장에서도 북미 시장 공략이란 목표가 깔려 있듯이 네이버가 프랑스 '코렐리아 캐피탈'의 총 1억 유로(약 1233억 원) 규모 'K-펀드 1' 조성에 참여한 것도 유럽 시장 공략을 위한 것으로 보인다.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은 "라인과 같이 아시아에서 사업을 잘 하게 된 것은 큰 성과지만 기업은 계속 변화해야 한다"며 "(이번 유럽 투자는) 단순 투자가 아닌 전략적 투자로 시간을 많이 투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네이버 관계자도 "유럽은 일단 모르는 시장이니까 투자를 하면서 해당 시장을 파악하는 식으로 도전할 것"이라며 "교류를 확대하면서 북미나 유럽으로 진출하겠다는 의지의 첫 행보"라고 설명했다.

네이버의 이같은 도전은 탄탄한 매출이 기반으로 깔려있는 덕분에 가능하다. 올해 네이버의 예상 매출액은 4조원, 영업이익은 1조원 이상으로 전년대비 20~3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추산된다.
견고한 실적을 기반으로 한 네이버의 실험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김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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