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은 30일 오후 청와대에서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을 접견하고, 소프트 뱅크의 한국 투자와 신산업 창출을 위한 협력방안 및 아시아 슈퍼그리드 구상에 대해 논의했다고 청와대가 보도자료를 통해 전했다.
이 자리에서 손 회장은 향후 10년 이내에 사물인터넷(IoT), 인터넷, 인공지능(AI), 모바일, 스마트로봇, 전력 분야에서 5조를 목표로 한국에 투자할 뜻을 적극 피력했다. 손 회장은 앞으로 30년 중점사업으로 IoT, 인공지능, 스마트로봇을 꼽았다.
이에 대해 박 대통령은 "IoT, 인터넷, 인공지능 등의 분야는 한국도 집중 육성하기 위해 관심을 가지고 있는 분야이므로 한국기업과 소프트뱅크 그룹이 협력하면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어 "손 회장이 세계적인 반도체(통신) 설계회사인 ARM사를 인수하는 등 반도체와 IoT분야에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는데, 한국도 국내 반도체 설계기업 등에 투자하기 위해 2000억원 규모의 반도체펀드를 조성하고 있으므로, 소프트뱅크그룹이 여기에 참여하는 것도 좋은 협력 사례가 될 것"이라고 제안했다.
이에 대해 손 회장은 "한국의 '반도체 펀드'가 투자한 기업에 소프트뱅크가 공동 투자하거나, 해외진출 파트너십을 통하여 연계 투자를 하겠다"고 밝혔다.
반도체펀드는 반도체 관련 창업, 중소기업에 투자하기 위해 삼성전자, SK, 산업은행이 출자해 조성 중인 펀드다. 올해 말까지 2000억원 조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손 회장은 또한 "스마트폰의 97%가 최근 소프트뱅크 그룹이 인수한 ARM사의 반도체 설계를 사용하고, 자동차의 두뇌에 해당하는 부품에도 95% 이상이 ARM사의 칩을 사용하고 있다"면서 "또한 작년 1년 동안 150억개의 ARM사 반도체 칩이 판매되어 사실상 세계 인구 70억명이 1인당 2개의 ARM사의 칩을 사용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손 회장은 지난 7월 영국의 통신용 반도체 설계회사인 ARM사를 35조원에 인수한 바 있다.ARM사의 칩은 스마트폰에서부터 서버, 가정의 인터넷 연결기기 등에까지 널리 사용되고 있다. ARM사는 전구부터 자동차까지 모든 것을 인터넷에 연결하는 사물인터넷분에에서 고속 성장 중이다.
손 회장은 이어 "앞으로 IoT시대에는 자동차, 가전 등 다양한 분야에서 특화된 반도체가 필요하기 때문에 AMR사 하나로는 대응할 수 없으며 한국 벤처기업과 특화된 영역에서 다양한 설계를 통한 협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손 회장이 한국의 반도체 펀드에 신속히 참여하고 다양한 벤처펀드에도 참여하겠다고 약속한 데 대해 박 대통령은 "이러한 투자를 계기로 한국의 반도체산업도 더욱 발전하기를 기대한다"고 화답했다.
박 대통령은 또한 "한국의 경쟁력 있는 청년들이 소프트뱅크 그룹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하여 해외 취업기회를 얻을 수 있다면 새로운 차원의 협력 모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손 회장은 일본 후쿠시마 지역 젊은이가 유학할 때 기부를 한 사례를 소개하며 "소프트뱅크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한국청년의 유학, 인턴십, 기업가 양성을 지원하는 프로그램 등도 추진하겠다"는 의사를 표명했다.
이에 대해 박 대통령은 "앞으로도 소프트뱅크그룹이 더욱 성장하기를 바라며, 한국기업에 대한 그간의 투자에 감사드리며, 앞으로도 한국 기업과 소프트뱅크그룹 간 성공적인 투자협력이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박 대통령은 손 회장의 '아시아 슈퍼 그리드' 구상에 대해 설명을 듣고 신재생에너지를 활용한 아시아 국가간 전력공유방식으로 한국 뿐 아니라 아시아 지역의 전력수급 안정에 기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손 회장이 추진중인 아시아 슈퍼 그리드 구상은 몽골사막에 풍력,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로 전력을 생산하고, 아시아 각국 전력망을 연결하여 몽골에서 생산된 전력을 공유하려는 구상이다.
이에 대해 박 대통령은 "한국은 신기후체제에 대응하고, 미래 신성장동력을 창출하기 위하여 에너지저장장치(ESS), 스마트 그리드, 에너지자립섬 등 에너지신산업을 집중 육성하고 있다"면서 "손 회장의 아시아 슈퍼 그리드 구상을 실현하기 위해 에너지저장장치(ESS), 스마트그리드 분야와의 협력이 필수적이므로, 역량있는 한국 기업에 각별한 관심을 가지고 투자해 줄 것"을 당부했다.
이밖에 박 대통령은 정부차 추진중인 인공지능, 자율 주행차, 가상현실 등 9대 국가전략 프로젝트를 소개하고 "한국 로봇기업들이 의료, 교육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스마트로봇이 다양하게 결합된 관련 비즈니스와 콘텐츠가 만들어지기 시작하고 있는 만큼 이 분야 한국기업들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져달라"고 요청했다.
jjack3@fnnews.com 조창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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