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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T업계, 여행산업 정조준 "앱 하나면 가이드 필요없다"

김미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10.02 16:32

수정 2016.10.02 2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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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에어비앤비 등 숙박.지도정보 맞춤제공
네이버는 중국인 겨냥 간편결제 서비스 확대
글로벌 정보통신기술(ICT) 업계가 '해외여행 가이드' 역할을 자임하면서 여행산업을 정조준하고 나섰다. 해외여행자들이 손에 꼭 쥐고 다니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에 머신러닝(기계학습)과 빅데이터 분석 기술 등을 녹여 개인 맞춤형 현지 여행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향후 비행기, 호텔, 레스토랑 예약 등 온라인.오프라인 연계(O2O) 서비스와도 연계해 각 업체의 수익창구 역할을 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ICT가 쇼핑, 자동차에 이어 여행산업과 결합해 또 하나의 새로운 시장을 만들고 있는 것이다. 실제 글로벌 카드업체 비자(VISA)에 따르면 지난해 해외여행 경비지출은 약 1조5000억 달러(약 1650조 원)에 이른다.

■앱 하나로 '나만의 해외여행 일정표' 설계

2일 주요 외신 및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구글은 최근 여행정보 앱 '트립스(Trips)'를 출시한 데 이어 글로벌 숙박공유업체 에어비앤비에 투자를 단행했다.
알파벳(구글 지주사) 산하 투자부문인 구글 캐피털이 미국 실리콘밸리 벤처캐피털(VC) 테크놀로지 크로스오버 벤처스(TCV)와 함께 총 5억5500만 달러(약 6042억 원)를 에어비앤비에 쏟아 부은 것. 이에 따라 에어비앤비는 기업가치가 300억 달러(약 33조 원)까지 오르면서, 세계 최대 호텔체인 업체인 힐튼을 넘어섰다. 이는 전 세계 여행.관광산업이 IT.모바일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는 걸 방증한다.

실제 '구글 트립스'는 이용자의 e메일(지메일)과 일정표(구글캘린더) 등에서 비행기 표와 호텔 예약 등에 관한 정보를 자동취합해 여행 계획표를 작성해 준다. 또 기존 다른 여행자들의 방문기록을 바탕으로 현지 명소와 맛집 등을 추천해주며, 이때 '구글 지도'가 나침반 역할을 한다. 게다가 이 모든 서비스를 인터넷이 연결되지 않은 오프라인 상태에서 이용할 수 있다는 게 강점이다.

전 세계 191개국 3만4000개 이상 도시에서 250만 개 이상의 숙소를 제공하는 에어비앤비도 '여행은 살아보는 것이다'를 기치로 내걸고 서비스 전면 개편에 나섰다. 에어비앤비 모바일 앱 2.0 버전은 여행지를 검색(서칭)하는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이용자의 여행 방식과 성향 등을 일문일답 형태로 파악한 뒤, 기호에 맞는 숙소를 추천(매칭)하는 방식으로 진화했다. 또 지난 8년 간 1억 명 이상이 이용하며 축적된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현지인 혹은 현지를 다녀온 사람만 알 수 있는 추천 장소와 산책 코스, 유명 맛집 등을 추천 목록 형태로 제공하고 있다.

■中관광객 유치…간편결제서비스 경쟁 확대

특히 최근엔 국가별로 중국인 관광객 유치 경쟁이 치열하다. 지난해 기준, 연간 1억2000만 명을 넘어선 중국인 해외여행자 수치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중국인들은 모바일 기반의 O2O 서비스와 간편결제에 익숙하다. 이와 관련, BAT(바이두.알리바바.텐센트 등 중국 3대 IT기업)의 온라인 여행 주도권 확보전이 뜨거운 가운데 텐센트는 간편 결제서비스 '위챗페이'를 무기로, 여행자들의 모바일 지갑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한국을 포함한 해외사업자를 대상으로 '중국에서는 위안화로, 해외에서는 외환으로' 빠르게 결제할 수 있는 위챗페이 기능을 전면 개방한 것이다.


네이버는 한국을 찾은 외국인을 위한 서비스 개편을 진행 중이다. 즉, 구글이나 바이두 등에 익숙한 외국인들이 국내에서 만큼은 네이버에 접속해 편리하게 인터넷 서비스를 누리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1차 목표는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기간에 방한하는 외국인이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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