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유통

프랜차이즈업계 '하이브리드 매장'으로 레드오션 넘는다

김성원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10.02 17:42

수정 2016.10.02 17:42

상권.연령대별 특성 반영.. 상호 보완적인 메뉴 선봬
매출 상승효과 '긍정적'
메뉴와 고객층이 상호 보완적인 티 카페 오가다와 오쉐이크가 복합매장을 구성해 꾸준한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메뉴와 고객층이 상호 보완적인 티 카페 오가다와 오쉐이크가 복합매장을 구성해 꾸준한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프랜차이즈업계에 매장 한 곳에서 서로다른 여러가지 메뉴나 브랜드를 취급하는 이른바 복합매장(하이브리드 매장)바람이 불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내 프랜차이즈 가맹점의 수는 지난 2010년에는 14만 9000여 개에서 2014년에는 19만 4000여개로, 4년만에 4만 5000여개가 급증했다.이런 가운데 하이브리드 창업은 과포화 상황에서 출혈 경쟁을 겪고 있는 카페 창업과 식음료 창업 시장에서 가장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타깃 층이 서로 다른 브랜드를 통합, 운영하거나 판매되는 주요 시간대나 시즌이 달라 서로 윈-윈할 수 있는 브랜드들을 선호하기 때문이다.


티 카페 시장의 선두 브랜드인 오가다와 2위 브랜드인 오쉐이크가 경쟁관계이면서도 복합매장을 구성한 사례가 대표적이다. 오가다의 주 타깃은 20~30대이며 중장년 고객층도 많이 찾는데 비해, 오쉐이크는 '쉐이크'와 '아이스크림'이 주메뉴여서 10~20대의 학생 소비자층이 대부분이다. 결국 오가다와 오쉐이크가 함께 운영되는 복합매장은 1020세대부터 5060세대까지 고객층을 넓힐 수 있게 된다. 또 오가다의 차 메뉴는 봄, 가을, 겨울에 많이 찾는 데 비해 오쉐이크의 쉐이크와 아이스크림은 여름에 주로 판매된다는 것도 상호 보완적이다. 현재 오가다와 오쉐이크의 복합매장은 상수점, 상암MBC점, 남양주 별내점, 의정부점, 문경점촌점, 부산광안리점 등 전국의 주요 거점 지역을 비롯해 동부산 롯데몰, 롯데백화점 안양점 등 특수상권에도 입점한 상태다.

놀부보쌈, 놀부부대찌개&철판구이, 놀부옛날통닭, 공수간 등 12개 외식 브랜드를 갖고 있는 ㈜놀부는 지난해 복합매장 타입의 '놀부키친'을 선보였다. 로드샵, 쇼핑몰, 복합매장 등 상권의 특성에 따라 다양하게 창업이 가능하기 때문에 예비 사장님들로부터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놀부보쌈과 놀부부대찌개&철판구이의 복합매장에서는 낮에는 점심메뉴로 부대찌개를 팔고 저녁에는 술안주로 보쌈이나 족팔을 판매한다. 지난해 서울 용산구에 문을 연 놀부보쌈과 놀부부대찌개&철판구이, 두 브랜드의 복합매장을 시작으로 현재 210개가 넘는 놀부키친이 운영 중이다.

죽 전문 브랜드인 본죽은 계절 보완성 메뉴로 자사 브랜드인 본 비빔밥과 본죽을 복합매장으로 구성했다. 주 메뉴인 죽이 여름에는 인기가 떨어지는 것을 보완하기 위한 전략이다.


송도신도시점의 경우 지난 2월 기존 본죽 매장을 본죽&비빔밥카페로 전환한 후 매장이 약 30% 증가했다. 1300여개의 본죽 매장 중 복합매장으로 운영중인 매장이 140여개로 그 중 30개 매장이 기존 본죽 매장에서 복합매장으로 전환한 매장이다.
본죽 관계자는 "복합 매장이 본죽보다 평균 매출이 약 30%정도 많은 것으로 나타나면서 매장 전환 문의가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win5858@fnnews.com 김성원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