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정보통신

궁지몰린 구글의 ‘정면돌파’.. 규제 없는 신시장 개척한다

김학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10.04 17:52

수정 2016.10.04 19:19

전세계가 견제하는 구글.. 세금회피·독과점 논란 등 기존 사업선 제재 잇달아
그들의 반격카드는 '기술'.. 스마트홈·VR·스마트폰 등 신제품 개발로 돌파 나서
궁지몰린 구글의 ‘정면돌파’.. 규제 없는 신시장 개척한다


전 세계적으로 세금회피 의혹, 독점 벌금 부과 등 논란 속에 수세에 몰리고 있는 구글이 스마트홈과 가상현실(VR), 스마트폰, 자율주행차 등 대형 신사업을 대대적으로 내놓는다.

막강한 점유율을 자랑하는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를 앞세워 모바일 시장에서 영향력을 넓히던 구글이 대대적 신사업을 통해 OS나 애플리케이션(앱) 등 기존 사업에 대한 세계 주요국가의 규제를 정면 돌파하고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이들 신사업은 아직 시장이 형성되지 않아 규제기준도 없다. 결국 기존 사업에 대한 규제를 신사업으로 돌파하겠다는 전략이다.

구글의 반격 카드가 정보통신기술(ICT) 신시장 창출과 기술 확산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스마트홈.VR.스마트폰+통합OS=모바일 생태계 점령

구글은 4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릴 신제품 공개행사 '메이드 바이 구글'에서 인공지능(AI) 비서 역할을 할 스마트홈 서비스 '구글 홈'과 데이드림 VR 헤드셋, 새로운 스마트폰 '픽셀'을 공개한다.


지난 5월 열린 구글 개발자회의에서 선보였던 '구글 홈'은 목소리만으로 집안의 전자기기를 작동할 수 있는 서비스로 이번 행사에선 구글 홈의 가격과 판매경로 등이 공개될 것으로 보인다. 구글은 모바일 VR플랫폼 '데이드림'과 데이드림 VR 헤드셋을 함께 공개하면서 VR시장 선점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알려졌다.

모바일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VR로 확장시키기 위해선 필수적 플랫폼에 헤드셋까지 출시해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동시에 장악하려는 것이란 분석이다. 삼성의 기어VR 헤드셋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책정된 것으로 알려져 VR기기 경쟁도 불붙을 전망이다.

구글은 또 설계와 디자인 등을 총괄해 스마트폰 '픽셀'을 출시, 하드웨어 공략에 나선다. 구글의 새로운 안드로이드 OS '누가(Nougat)'가 적용된 것으로 VR 플랫폼과도 맥을 같이한다. 무엇보다 핵심은 모바일을 점령했던 안드로이드 OS와 PC, 모바일에서 사용되는 크롬 OS를 하나로 합친 통합 OS를 내놓다는 점에서 구글은 이번 행사를 기점으로 모바일 생태계를 장악하겠다는 전략을 본격 현싱화하겠다고 나서는 것으로 풀이된다.

■기존사업 제재, 신사업으로 정면돌파

전 세계적으로 높은 실적을 거두고 있는 구글이지만 시장독점과 조세회피 논란으로 유럽과 아시아 등에서 각종 제재대상으로 거론되고 있다.

유럽연합(EU)은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에 반독점조항 위반 혐의로 막대한 벌금을 부과하려 하고 있고, 최근 인도네시아 정부는 구글 인도네시아 법인에 대한 세무조사를 했다.

이 같은 제재는 그동안 구글이 안드로이드 OS를 비롯한 기존 서비스에서의 공고한 지위에 따라 발생한 것이다. 결국 구글에 대한 세계적 견제는 피할 수 없는 추세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결국 구글은 기존 사업에 대한 제재를 최소화하려는 노력과 함께 신사업을 공격적으로 추진해 세계 각국의 제재가 구글에 미치는 영향을 줄이겠다는 전략을 펴는 것으로 보인다.


시장조사기관인 가트너에 따르면 올해 2.4분기 기준 전 세계 모바일 OS 점유율 중 구글 안드로이드의 비율은 86%로 압도적이다. 압도적 점유율을 바탕으로 변형된 VR 플랫폼과 통합 OS로 연결되는 스마트폰은 구글의 영향력을 높일 수 있는 새로운 통로가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AI 홈비서 역할을 할 스마트홈인 '구글 홈'은 이용자들에게 신기술을 이끄는 구글의 이미지를 더욱 각인시킬 수 있다"며 "OS를 기반으로 펼쳐질 구글의 전략이 법적 제재에도 보이지 않는 제동을 걸게 할 수 있다"고 말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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