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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 8년째 끌어온 '위례신사선' 사업제안 내놓나

김성환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10.05 17:16

수정 2016.10.05 22:20

서울시 "제안서 곧 제출" 삼성물산 "아직 논의중"
"이달 중 사업제안 해도 이르면 2018년 착공"
삼성물산, 8년째 끌어온 '위례신사선' 사업제안 내놓나

서울시와 삼성물산이 서울 강남구 신사역과 위례신도시를 연결하는 '위례신사선' 사업제안을 앞두고 막판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5일 서울시와 업계에 따르면 서울시는 위례신사선에 대한 제안서를 우선협상대상자인 삼성물산측에 조속히 제출할 것을 수차례 독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 입장에선 지난 2008년부터 사업을 추진한 이후 아직도 속도가 붙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삼성물산측은 사업제안서 제출을 수년째 미루며 확답은 주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서울시 "제안서 빨리 받아야 내년 상반기 착공 가능"

서울시는 노선이 원안대로 확정됐으니 제안서를 빨리 받아야 착공이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위례~신사선은 삼섬물산에 제안서를 제출하라고 독촉중인데 이미 삼성물산측이 내부 보고가 진행된걸로 알고 있고, 서울시 내부 판단으론 비용편익(B/C)이 1.0으로 무리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삼성물산측은 아직은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서울시가 우리측 최종 입찰제안을 기다리고 있지만 아직은 내부 검토가 진행중"이라면서 "서울시측에서는 삼성물산이 빠른 시일내에 결정할것이라고 하지만 그렇게 쉽게 결정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삼성물산이 위례신사선에 대한 사업제안을 계속 미루는데는 최근 '우이신설선' 경전철이 서울시와 민간업체간 의견충돌로 한차례 사업이 중단된 것을 보면서 자칫 무리하게 추진했다가 손실을 입게될 수도 있다고 판단해 압박감을 크게 느끼고 있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서울시는 당장 이번 주 중 제안을 받아도 일러야 2018년께 착공이 가능하기 때문에 서둘러야한다는게 서울시 설명이다.

제안서를 받게 되면 서울시는 내부 공공투자관리센터에서 검토후 KDI 공공투자관리센터(PIMAC) 검토, 기획재정부 민간투자심의위원회 검토, 사업공고, 사업시행 순으로 사업을 진행하게 돼 아직도 절차가 많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삼성측, MRG없고, 우이~신설 악재 겪을라… 신중

삼성물산이 제안서를 아직도 내지 않은 이유는 수익성에 대한 확신이 서지 않았기 때문이라는게 업계의 시각이다.

민자사업의 최소운영수익보장제(MRG)가 사라진데다 섣불리 착공할 경우 유동성 문제를 겪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제안서를 내놓은 상황에서 비용대비 편익이 산출되지만 안전판인 MRG 제도가 없는 상태에서 수요 예측을 잘못할 경우 수익을 남기기 어려워질 가능성도 있다.

요금을 높게 매기면 여론의 뭇매를 맞을수 있다는 점도 변수로 꼽힌다. 수요 예측이 빗나갈 경우 우이신설선과 유사한 악재가 닥칠 가능성도 거론된다.

우이신설선은 서울 도시철도사업 10개(위례~신사선 포함)중 가장 먼저 추진되면서 문제도 가장 빨리 불거진바 있다. 우이신설선은 포스코건설과 대우건설 등 10개 기업이 민자방식으로 추진했다. 그러나 예상 수요가 당초 예측치(하루 11만명)에 턱없이 부족한 하루 3만명 정도로 나오면서 서울시와 사업자간 갈등이 빚어졌다.

사업자측이 적자 일부를 시가 보전하는 방안을 제안했지만 이 역시 틀어지면서 한때 사업이 중단된 바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삼성물산이 사업제안서를 계속 미루면서 위례신도시 주민들만 피해를 보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차라리 사업성이 없다고 내부적으로 판단이 섰다면 다른 사업자가 진입할 수 있게 삼성물산이 빨리 포기해야 한다는 것이다.

■위례신사선 사업제안 8년 지나도록 감감

위례신사선은 지난 2008년 삼성물산이 최초에 제안한 사업으로 최초 제안후 현재까지 여러가지 형태의 노선도가 세상에 나왔다. 서울시가 초반에 구상한 노선은 위례신도시에서 용산역까지 가는 방안으로 '위례~용산선'이라 불러야 마땅한 표현이었다. 이 노선안은 서울시와 코레일의 용산역세권 개발계획이 무산되면서 물거품됐다.

수정된 노선안은 위례에서 신사역까지 가는 방안이었다.
당초 서울시는 위례에서 가락시장역, 학동역 등을 거쳐 위례까지 가는 방안을 설정해 국토교통부에 제출했다. 그러나 서울 강남구가 다른 제안을 들고 나오면서 위례신사선 사업 지연의 단초가 됐다.
하지만 지난해 6월 말 국토교통부가 '서울시 도시철도망 구축계획'을 확정 승인하면서 서울시 원안을 확정하는 쪽으로 일단락 지어진 상태다.

ksh@fnnews.com 김성환 박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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