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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자율주행차에 최고 수준 통신기술 녹인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10.06 18:16

수정 2016.10.06 2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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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통신사 중 첫발.. 탐지거리 확대하는 기술 서울대와 공동으로 개발
'스누버' 차량 이용해 시연 "다양한 파트너와 협력.. 자율주행 안정성 높일것"
SK텔레콤과 서울대학교 지능형자동차IT연구센터는 차량통신기술과 영상인식기술을 자율주행차에 적용해 탐지거리를 확대하는 기술을 공동 개발하고, 서울대 캠퍼스에서 시연했다고 6일 밝혔다.
SK텔레콤과 서울대학교 지능형자동차IT연구센터는 차량통신기술과 영상인식기술을 자율주행차에 적용해 탐지거리를 확대하는 기술을 공동 개발하고, 서울대 캠퍼스에서 시연했다고 6일 밝혔다.

SK텔레콤이 국내 통신사 중 처음으로 자율주행차 사업에 본격 뛰어 들었다. 기존 자율주행차 기술에 세계 최고수준의 통신기술과 영상인식기술을 적용해 주행 안정성을 높이는 것이다. 국내 자율주행차 기술이 미국 등 선진국에 비해 뒤지고 있는데, SK텔레콤의 세계 최고 통신.영상인식 기술을 결합하면 기술발전 속도에 가속을 붙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SK텔레콤은 서울대학교 지능형자동차IT연구센터는 서울대의 자율주행차 '스누버(SNUver)'에 차량통신기술(V2X)과 영상인식기술로 자율주행 차량의 탐지거리를 확대하는 기술을 공동 개발하고, 서울대 캠퍼스에서 시연했다고 6일 밝혔다.

SK텔레콤과 서울대는 먼저 서울대 관악캠퍼스 내 5km 구간에 차량 전용 통신망을 설치했다.

이후 6개의 신호등에 차량통신기술을 적용한 센서를 부착해 스누버가 신호등의 상태를 실시간으로 전달받을 수 있도록 했다. 신호등에 빨간불이 켜지면 스누버가 멈추고, 파란불이면 멈추지 않고 주행하는 방식이다. 시연에서는 스누버에 기존 자율주행을 위해 활용한 레이저 기술과 SK텔레콤의 차량통신기술 및 영상인식기술을 모두 적용해 주행 안정성을 높였다.

신호등 색깔은 스누버에 설치된 카메라도 동시에 인식한다. 이 카메라는 사람도 인식하기 때문에 만약의 경우 신호등이 빨간불일 때 사람이 건너가도 스누버가 멈출 수 있다.

자율주행차는 자동차 스스로 주행 관련 정보를 인식하고 처리해야 하기 때문에 실시간으로 외부의 다양한 정보를 전달 받아야 한다. 이 때문에 안정적인 통신망을 활용해야 하는 것이다. SK텔레콤은 향후 자율주행차 시대가 본격 도래할 때를 대비해 다양한 파트너들과 협력, 차량용 통신 기술을 더욱 발전시키겠다는 계획이다.

■통신기술+영상인식기술..안정성 높여

기존 스누버에 적용된 레이저 기술인 '라이다(LiDAR; Light detection and Ranging)'는 전방에 레이저를 쏴서 거리를 측정, 앞 차와의 충돌을 피하거나 또는 충격을 최소화할 수 있는 기술이다. 전방의 물체가 정확히 무엇인지 분석하기는 어렵다는 단점이 있었다.

또 길가에 고정된 폐쇄회로TV(CCTV)의 카메라를 활용해 스누버가 사각지대까지 인식할 수 있도록 했다. 라이다는 골목 구석구석을 알 수 없기 때문에 골목에서 갑자기 사람이 튀어 나오는 등 돌발상황에 대한 대응이 느릴 수 있다. 골목의 CCTV가 사람이 찻길로 나간다는 정보를 차량통신기술로 스누버에게 미리 전달하면, 스누버가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것이다. SK텔레콤은 차량통신기술로 주행에 필요한 정보를 받고, 카메라로 전방의 물체도 인식하도록 했다. 기존 라이다 기술도 함께 활용해 주행안정성을 더욱 높였다.

서울대 서승우 교수는 "자율주행 차량의 인지 능력 향상을 위해 향후 통신사와의 협력이 중요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SK텔레콤의 최진성 종합기술원장은 "SK텔레콤은 이번 연구를 통해 점진적인 자율주행 도입을 위해 필요한 요소 기술을 개발했다"며 "차량통신기술과 관련해 다양한 파트너들과 협력해 자율주행 생태계를 구축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방대한 데이터 송수신..통신 역할 중요

자율주행차는 사람이 직접 운전하면서 눈과 귀로 얻는 주행 관련 정보를 차량이 스스로 탐지해야 하기 때문에 많은 기술이 동시에 활용된다. 대표적으로는 빅데이터, 클라우드, 데이터 처리용 프로세서 등의 기술인데, 많은 양의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주고 받아야 하기 때문에 통신사와의 협력도 필수다.


향후 5세대(5G) 이동통신이 상용화되면 이동통신에서 더 많은 데이터를 주고 받을 수 있기 때문에 통신사의 역할도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ronia@fnnews.com 이설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