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정보통신

생활속으로 들어온 AI...스마트폰·스피커 만나 개인비서 대중화 '성큼'

이설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10.09 14:04

수정 2016.10.09 14:10

#.지난 3월 이세돌 9단과 구글의 인공지능(AI) '알파고(AlphaGo)'의 바둑 대결이 펼쳐졌다. 그 때까지만해도 영화속에서만 보던 미래모습이던 AI는 이세돌 9단을 가볒게 이기면서 전세계인에게 AI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했다.
멀게만 느껴지던 AI 기술이 바르게 일상생활로 녹아들고 있다. 구글, IBM, 아마존 등 세계적인 정보통신기술(ICT) 기업들이 AI서비스 경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SK텔레콤, 삼성전자 등 국내 기업들도 경쟁에 가세하면서 AI 개인비서가 스마트폰이나 스피커등 생활필수품 하드웨어와 결합하면서 일반인들이 쉽게 접할 수 있는 대중적 서비스로 자리를 잡고 있는 것이다.

AI기술은 앞으로 가전제품, 자동차, 착용형 기기(웨어러블 디바이스) 등에도 광범위에 적용돼 급속히 대중화될 전망이다.

전세계 주요 정보통신기술(ICT) 기업의 인공지능 기술 현황
업체명 내용
IBM 1950년대부터 인공지능에 투자. 인공지능 왓슨을 통해 세계 최고의 수퍼 컴퓨터를 개발하는 것이 목표.
구글 ‘알파고‘를 만든 영국 스타트업 딥마인드 인수. 향후 알파고를 스마트폰, 자율주행차 등에 적용할 계획
아마존 음성기반 인공지능(AI) 비서 ‘에코‘로 취향저격 콘텐츠 검색 결과 제공
바이두 구글에서 인공지능 연구를 이끈 앤드류 응을 영입, 인공지능 연구소 책임자로 임명. 인공지능 기술 개발에 향후 5년간 총 3억 달러 투자할 계획
페이스북 전세계에 3개의 인공지능 연구소 설립. 인공지능을 통해 보다 효과적으로 데이터를 관리하겠다는 전략
SK텔레콤 음성기반 인공지능(AI) 비서 ‘누구‘로 취향저격 콘텐츠 검색 결과 제공


4차 산업혁명의 핵심인 AI는 빅데이터, 자율주행차, 머신러닝, 사물인터넷(IoT), 클라우드컴퓨팅 등의 기술을 통해 완성도를 높일 것으로 보인다.


■삼성·SK텔레콤 '첫발'
지난 6일 삼성전자는 미국 실리콘밸리 소재 AI 플랫폼 개발기업 비브랩스를 인수했다고 밝혔다. 비브는 애플의 음성비서 서비스 '시리(Siri)'를 만든 개발자들이 애플을 떠나 만든 회사다. 삼성전자는 내년 하반기에 출시되는 스마트폰에 AI 기술과 음성인식기술을 적용할 계획이다.

SK텔레콤도 지난 8월 음성인식 기술을 기반으로 한 AI 개인비서 서비스를 개발해 스피커에 결합한 '누구' 서비스를 출시했다. 스피커를 스마트홈 서비스와 연동시킨 뒤 '불꺼'라고 얘기하면 자동으로 불이 꺼지고, '비오는 날 듣기 좋은 음악 들려줘'라고 하면 자동으로 음악도 재생해 준다.

'누구'는 사용자가 원하는 정보를 스스로 학습해 골라서 들려주며, 사용할수록 데이터가 쌓이면서 품질도 업그레이드 된다.

ICT 업계 한 전문가는 "최근 AI 서비스는 음성인식 기술과 결합해 '음성비서'라는 형태로 생활 속에 파고들고 있다"며 "음성비서는 현재 스마트폰과 스피커 등에 적용되고 있지만 향후 다양한 기기에 접목돼 사용이 확대되면 머신러닝을 통해 더 많은 명령을 수행하고 완성도 있는 결과를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퍼스트 무버'로 나서야
3차 산업혁명이 컴퓨터에 의해 생산과 소비, 유통이 자동화되는 것을 의미했다면 4차 산업혁명은 기계와 제품 스스로가 지능을 가지도록 한 것이다.

AI는 사람과 컴퓨터 사이의 대화 방식을 획기적으로 변화시키고 있다. 기존에는 키보드나 마우스 같은 입력도구로 원하는 명력을 직접 입력해야 하지만, AI가 음성인식과 결합하면서 말하면 명령을 수행하는 비서역할을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여기다 AI기술을 스스로 학습을 통해 이용자가 원하는 최선의 명령결과를 수행한다.

AI는 적용분야가 무궁무진한 서비스다. 구글은 검색 알고리즘과 실시간 통역, 구글 포토의 자동 분류, 유튜브의 영상 추천 등에 이미 AI 기술을 적용하고 있으며 향후 스마트홈과 드론, 자율주행차 등에도 인공지능을 활용할 계획이다.

4차 산업혁명은 기존의 산업 체계를 완전히 뒤바꿀 전망이다. 이미 구글이나 애플 같은 ICT 기업들이 자율주행차를 통해 자동차 산업을 공략하고 있다.
자율주행차 시대에 대응하지 못하는 전통적인 자동차 제조사들은 도태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디지털 카메라 시대를 대응하지 못한 필름제조사 코닥과 스마트폰 시대에 대응하지 못한 노키아가 한순간에 몰락한 것만 봐도 미래를 대비하지 못한 기업의 미래는 명확하다.


ICT 업계 전문가는 "3차 산업혁명 시대에 우리나라는 '패스트 팔로워(Fast follower)' 전략으로 대응해 생존했다"며 "4차 산업혁명 시대는 기술 발전 속도가 빠르고, 오랜시간 공을 들여야 하기 때문에 '퍼스트 무버(First mover)'가 되지 않으면 성공하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ronia@fnnews.com 이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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