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과의 행복한 동행]

"펫팸족 잡아라".. 시장규모 2020년 5조8100억 급성장

(1부) 반려동물 1000만가구 시대  1. 비상하는 반려동물 산업
동물병원 놀이시설 기본.. 반려동물 장례식장 등장
펫케어상담 등 新직업도..유기동물 年 10만 마리, 각종 사회문제 해결 시급
(Pet+Family : 반려동물을 가족으로 생각하는 사람들)

반려동물 인구 1000만 시대다. 1인 가구 증가와 고령화 추세로 동물 반려 가구가 날로 크게 늘고 있다. 동물 반려 가구 증가로 관련 산업도 고속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반려동물에 대한 먹거리와 치료를 위한 전문병원은 기본이고 전용 미용실, 패션, 장례식장에서부터 심지어는 유치원과 호텔까지 등장하며 새로운 부가가치와 고용을 창출하는 상황이다. 반려동물 산업의 급속한 팽창 속에 학대와 유기 등 그늘도 커지고 있다. 반려동물 관련 사회적 인식이 부족한 데다 법과 제도가 미비해 각종 사회적 문제를 불러온다. 파이낸셜뉴스는 국내 반려동물 산업의 현주소를 집중 조명해 보다 바람직하고 성숙한 반려동물 문화 형성과 관련 산업의 선진화를 꾀하기 위해 연중기획 '반려동물과의 행복한 동행' 시리즈를 진행한다.

#.올해 네살 된 요크셔테리아 해피(가명)는 지난 추석연휴에 가족(보호자)과 떨어져 애견 호텔에서 지냈다. 추석 하루 전인 지난달 13일 오후 호텔에 입실한 해피는 16일까지 3박4일 동안 식사와 실내외 산책은 물론 수의사로부터 무료건강검진도 받았다. 호텔 입실 3일차에는 간단한 부분미용서비스도 받았다. 보호자는 추석연휴 3박4일간 해피를 위해 호텔투숙비(13만2000원)와 부분미용비용(5만5000원)을 합쳐 18만7000원을 투자했다.


1000만 동물반려 시대를 맞아 반려동물이 '가족'의 품으로 들어오면서 반려동물에게 자식과 같이 아낌없이 투자하는 '펫팸족'(pet+family)이 크게 늘며 관련 산업이 고속성장하고 있다. 최근 들어서는 거의 모든 부문의 반려동물 관련 서비스가 세분화.전문화하면서 관련 시장의 급속한 성장을 이끌고 있다.

10일 농협경제연구소에 따르면 국내 반려동물 산업 관련시장 규모는 지난해 1조7000억원에서 올해는 2조2900억원으로 지난 2000년 이후 매년 15~20%대 성장률을 보였다. 오는 2020년에는 5조8100억원대로 커질 것으로 추산돼 향후 5년 동안은 연간 50%씩 성장할 전망이다.

■진화하는 반려동물 산업

반려동물 산업의 양적성장과 함께 전문화.고급화가 가속화되면서 높은 부가가치를 창출하며 시장 규모를 키우고 있는 상황이다. 동물병원은 과거 소규모 동네병원 위주였지만 최근 들어서는 종합병원화하는 상황이다. 일반병원 못지않은 각종 정밀검사 및 수술장비는 물론이고 입원실, 회복실 등을 갖춘 곳이 등장했다. 치료는 물론이고 카페, 놀이시설 등을 함께 갖춘 복합문화공간으로 진화한다. 국내 대표적인 프랜차이즈 동물병원인 이리온은 전문화된 진료서비스 외에도 호텔, 미용, 유치원, 교육, 분양 등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한다. 진료과목도 치과, 안과, 소화기과 등 세분화해 운영한다.

반려동물 관련 파생산업도 쑥쑥 커지고 있다. 반려동물 전용호텔과 유치원, 애견카페에서 더 나아가 장례식장도 속속 등장한다. 반려동물만을 위한 피부관리 서비스와 스파시설, 놀이공간, 레스토랑까지 등장해 성업 중이다. 반려동물 예절교육과 사회화교육을 위한 훈련시설도 크게 늘고 있다. 심지어는 반려동물 사진을 공유하고 동물병원과 용품숍, 애견카페 등 반려동물을 위한 매장 위치와 전화번호 등을 검색할 수 있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도 등장했다.

반려동물 산업의 세분화와 전문화 추세 속에 관련 서비스의 고급화도 활발히 진행된다. 반려동물 호텔은 비용이 1박에 4만원대에서 최대 20만원을 넘기도 한다. 유치원이나 놀이방 비용은 시간당 5000원대에서 최대 1만원 이상의 비용이 든다. 반려동물의 수제 간식이나 맞춤형 사료가 펫 푸드 시장을 주도하는 가운데 관련용품의 고급화 바람도 거세다. 펫 푸드 시장의 고급화 경쟁도 치열하다. 다수의 반려인이 수제 사료를 선호하는 가운데 최근들어 기업들이 내놓는 사료들은 웰빙이 더해지며 고급화되고 있다. 고급화가 더해진 펫 푸드 시장은 지난 2012년 기준 3200억원 규모에서 2020년에는 6000억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반려동물 의류와 용품도 고급화 바람이 거세다. 다수의 명품 브랜드와 디자이너 브랜드가 펫팸족을 위한 용품을 판매하고 있다. 명품 브랜드 루이비통은 300만원대 강아지 가방, 50만원에 달하는 강아지 목줄을 판매 중이다. 인터넷 사이트에선 반려견 돌침대(30만~40만원), 시계(20만원), 반려동물 살균건조기(200만원) 등의 고가용품이 판매되고 있다. 반려동물을 위한 금융상품 출시가 봇물을 이루고 있다. 수술입원형 보험상품은 고전이고 사망보험금, 분실보험금. 반려동물로 인한 재산상의 피해까지 보장하는 상품도 등장했다.

반려동물 산업 관련 전문직종도 속속 탄생하고 있다. 과거 수의사, 애견미용관리사 정도였지만 반려동물관리사, 반려동물장례지도사, 펫아로마상담사. 펫케어상담사, 교배사 등으로 세분화되며 새로운 직업을 창출하고 있다.

■학대.유기 등 사회문제도 양산

반려동물 산업의 성장 속도와 비례해 동물학대나 유기 등 각종 사회문제도 양산하고 있다. 치료비 등의 거품이 일면서 이를 감당하지 못한 반려인들이 반려동물을 버리는 경우가 날로 늘고 있다. 농림축산검역본부에 따르면 유기동물은 연간 10만마리에 달한다. 이로 인한 사회적비용은 100억원을 넘는다.
이른바 개공장 등 동물학대도 끊이지 않고 있다. 반려산업의 제도적 기반 미비를 틈탄 진료비 거품 등 부작용도 줄을 잇는 상황이다.

한국반려동물관리협회 정호원 책임연구원은 "반려동물 산업이 가파르게 성장하면서 새로운 미래성장동력으로 떠오르고 있다"면서 "다만 시장 성장에 맞춰 제도적 기반을 하루빨리 마련해 건전한 시장질서를 유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hsk@fnnews.com 홍석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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