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애 기자의 '멍이 산책']

우리 가족과 궁합 맞는 반려견.. 결혼만큼이나 신중히 선택해야

반려견과의 첫만남

짤은털(단모)의 치와와 '콩이'는 우리 가족의 일상을 송두리째 바꿨다. 다섯 식구 모두 일이 있어 집안에 머무르는 시간이 적어 웬만하면 1주일에 2번 정도만 집안 청소를 했지만 콩이가 들어온 뒤에는 매일 같이 쓸고 닦지 않으면 하얀털이 온 집안을 날아다녔다. 결국 각자 스케줄을 조정해 집안에 머무르는 시간을 정하기 시작한 것이다. 모든 일에는 대가가 따르게 마련이다. 그래도 일이 이렇게까지 된데는 가족의 '무지함'이 한 몫했다.

'외로운데 강아지나 키워 볼까'에서 시작해 '5만원을 넘나드는 강아지 미용비용을 아껴보겠다'는 단순한 생각에 털이 자라지 않는 단모 치와와를 가족으로 맞아들인게 화근이었다. 견종은 털의 길이에 따라 장모종과 단모종으로 나뉜다. 단모종은 털이 자라지 않는 대신 털이 잘 빠져서 수시로 집안 청소를 하고 공기 상태, 목욕 주기 등 청결문제에 더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이에 비해 장모종은 상대적으로 털이 덜빠지지만 수시로 손질을 해야해 미용 비용이 더 든다.

이 때문에 생업이 있는 경우 상대적으로 손이 덜 가는 장모종을, 그렇지 않은 경우는 단모종을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지만 우리 가족은 무지탓에 거꾸로 선택을 했다.

신중에 신중을 기하는 배우자에 비해 아직 반려견 선택은 가벼이 여기는 경향이 있다. 유명 연예인들이 키우는 강아지를 보고 충동적으로 선택하는 경우도 부지기수다. 하지만 반려견도 매일 같이 먹고, 자고, 산책하는 등 배우자 만큼이나 함께 많은 시간을 보내기에 입양에 앞서 신경을 많이 써야한다. 그것이 반려동물과 함께 평생 행복하게 잘 사는 첫 단추다.

다행스럽게도 가족과 달리 반려동물은 반려인에게 선택권이 주어진다. 잘 선택하기 위해선 내 환경과 강아지 특성을 제대로 파악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우선 반려견을 선택하기에 앞서 반려인 자신의 상황을 잘 들여다 볼 필요가 있다. 아파트, 주택 등 거주지 특성과 가족 간의 관계, 반려동물 보호자와 반려견의 성격을 파악하는 게 가장 먼저다. 반려인의 성격이 활달하다면 반려견은 침착한 성격을 지닌 개를 선택하는게 좋다.
시추, 페키니즈, 치와와 견종들은 실내견으로 온화한 편이다. 반면 슈나우저 코카스파니엘, 비글, 테리어 견종은 상당히 활달해 마당이 있는 주택이 더 적합하다.

우리 가족은 콩이를 가족으로 받아들여 어쩔 수 없이 외출을 줄이고 청소시간을 늘리며 문제를 해결해 나가고 있다. 그러나 처음부터 반려견에 대한 지식을 쌓고 접근했다면 이런 기회비용을 치르지 않고 반려견과의 더 행복한 동거를 할 수 있지 않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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