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대입 지역인재 선발 '유명무실'..지역대학, 대부분 기준치 미달

연지안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10.11 17:40

수정 2016.10.11 17:40

서울대 지역균형선발 전형, 절반 이상이 수도권 학생
대학입학전형에서 일정비율의 지역 인재를 선발하기 위한 제도가 시행중이지만 실제 지역 인재 입학비율 줄거나 기준치에 못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대의 지역균형선발전형 중 서울지역 입학비중이 꾸준히 증가하고 지역거점대학은 해당 지역 인재를 일정 비율 선발해야 하는 기준을 대부분 충족하지 못했다.

11일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오영훈 의원실이 각 대학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서울대 지역균형선발 전형 선발인원 중 절반 이상이 수도권 학생인 것으로 분석됐다.

2016년 서울대 지역균형선발전형 선발인원 중 서울지역 학생 비율은 27.5%로 최근 5년간 가장 높은 수치였다. 2012년 22.1%에서 2013년 20.5%로 줄어들었지만 2014년 25.7%, 2015년 26.8%, 2016년 27.5%로 서울지역 학생 비율은 계속 증가했다.

수도권 학생 비율 또한 2016년에 절반 이상인 52.0%로 최근 5년간 가장 높았다.
2013년에 소폭 하락한 이후 지속적으로 증가해, 상대적으로 비수도권 지역 학생 비율은 2013년(55.5%) 이후 줄곧 감소, 2016년 48.0%로 최근 5년간 최저치를 기록했다.

특히 최근 5년 동안 서울대 지역균형선발전형의 모집인원 대비 선발인원 비율은 84.9%로 매년 모집인원 만큼도 학생을 선발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연도별로 2012년 84.2%에서 2013년 92.3%로 상승했지만 2014년 다시 87.4%로 하락했다는 것.

지역균형선발전형 수능최저학력기준을 4개 영역(국어, 수학, 영어, 탐구) 중 2개 영역 이상 2등급 이내에서, 3개 영역 이상 2등급 이내로 강화한 2015년에는 모집인원 대비 선발인원 비율이 76.2%로 급락해, 수능최저학력기준이 모집인원 대비 선발인원 비율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평가다.

이어 지역거점대학들의 경우 지역 우수인재 특별전형 기준 비율인 30%를 대부분 미달했다. 지방대들의 경우 '지역대학 육성법' 시행령에 따라 지방대학의 경우 특별전형으로 해당지역의 고등학교 또는 지방대학을 졸업한 사람을 최대 30% 선발할 수 있도록 돼 있지만 2015년 전체 특별전형 입학생 중 지역인재 선발 비중은 이보다 훨씬낮았다.

경북대학은 2015년 8명만을 선발해 1.7% 비중에 그쳤고 2016년에도 4.4%인 24명을 선발하는 수준에 머물렀다.
경상대도 2015년 6.3%, 2016년 2.0%로 오히려 해당지역 특별전형 입학 비율이 줄어드는 현상을 보였고 부산대는 30%에는 한참 못미치는 6.5%(2015년), 7.3%(2016년)만을 선발했다.

전북대도 2015년 5.0%와 2016년 8.3%로 매우 저조한 수치를 기록하고 2014년에는 해당지역 출신 학생들의 특별전형 입학자가 하나도 없었다.
지역 거점 대학 중에서는 강원대와 전남대, 제주대만 기준을 초과해 제도 시행에 적극적이지 않다는 지적이다.

jiany@fnnews.com 연지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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