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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국감]"영수증·은행 순번대기표서 환경호르몬 검출"

조지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10.12 10:32

수정 2016.10.12 10:32

영수증과 은행 순번대기표에서 환경호르몬(내분비계장애물질)이 검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송옥주 의원이 12일 서울시청 열린민원실 등 6개 정부산하기관 및 6개 주요 은행의 순번대기표와 영수등 등 감열지를 수거해 분석한 결과, 최대 1만6469㎍/g의 비스페놀계 내분비계장애물질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국립생태원 영수증에선 1만190~1만6469㎍/g, 서울시청 열린민원실 영수증에선 1만1369~1만1299㎍/g 비스페놀A(비스페놀계 내분비계장애물질)이 사용됐다.

아울러 은행 순번대기표의 경우 우체국(1만4251㎍/g), 농협(1만3497㎍/g), 하나은행(1만3991㎍/g) 등 다량의 비스페놀A가 검출됐다.

영수증과 같이 열을 가해 글씨를 나타내는 감열지엔 비스페놀A와 유사체인 비스페놀S, 비스페놀B 등이 표면에 색을 내는 염료(현색제)로 사용된다. 비스페놀A는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과 유사작용을 하는 환경호르몬이다.
정자수를 감소시키고, 사춘기 촉진과 어린이 행동 장애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는 것이 송 의원실 측의 설명이다.

또 송 의원실은 유럽연합에선 비스페놀A의 일일섭취한계량을 낮추고 관련 법 개정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례로 프랑스에선 지난해 비스페놀A 사용을 금지했다.


송옥주 의원은 "세계적으로도 비스페놀계 내분비계장애물질 사용에 대한 금지와 대체제의 안전성에 대한 검토가 진행 중에 있지만 국내에서는 오히려 비스페놀A가 안전하다는 잘못된 인식이 자리 잡고 있는 상황"이라며 "영수증이나 순번대기표를 다루거나 취급하는 작업자, 일반 시민이 환경호르몬에 노출될 수 있는 만큼 안전한 대체물질 개발과 관련 규제의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gmin@fnnews.com 조지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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