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X는 시속 330㎞로 운행하도록 설계됐다. 하지만 실제 속도를 내는 구간도 280∼290㎞에 불과하다. 역간 거리가 짧기 때문이다. 전국 KTX 노선의 평균 역간 거리는 46㎞다. 외국 평균 78.5㎞의 60% 수준이다. 국내 고속철 속도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역간 거리가 지금보다 11.1㎞ 더 긴 57.1㎞는 돼야 한다고 한다.
철도시설공단이 지난 8월 KTX 세종역 신설 관련용역을 발주한 게 최근 알려졌다. 세종역이 들어서면 공주역∼세종역과 세종역∼오송역 구간이 유례없는 초미니 구간이 된다. 41개 KTX역 가운데 가장 짧은 곳은 천안.아산역∼오송역(28.7㎞) 구간이다. KTX 공주역과 오송역 구간은 44㎞로, 14분 거리다. 이 사이에 세종역이 들어서는 것이다. 평균 속도로 달려도 7분 거리다. 기네스북 감이라는 우스갯소리가 벌써부터 나온다.
충청권이 발칵 뒤집혔다. 범충청권과 세종시의 대결 구도다. 세종역이 신설되면 인접한 오송역이나 공주역은 큰 타격을 입게 된다. 대전역.대전서부역도 마찬가지다. 반면 세종시는 당연히 찬성이다. 그동안 오송역을 주로 이용하는 중앙부처 공무원들의 불만은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정부세종청사에서 20㎞나 떨어져 있는 데다 택시요금도 세종시~충북도 경계할증 170%가 적용됐다. 자정이 넘어가면 할증요금도 추가로 붙는다.
KTX역 유치를 둘러싼 논란은 이번만이 아니다. 지난해 초에는 KTX 호남선의 서대전역 경유를 놓고 충남과 호남지역이 치열하게 다퉜다. 결국 서대전역 경유가 무산된 대신 서대전역~익산 노선을 신설하기로 하면서 일단락됐다. 이번에는 어떤 묘수(?)가 나올지 궁금하다.
mskang@fnnews.com 강문순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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