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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스트리트] KTX '세종역'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10.12 17:19

수정 2016.10.12 22:39

중국이 올해 최고 시속 600㎞의 초고속 철도 개발에 나섰다. 또 하나의 굴기(堀起.우뚝 섬)다. 일본은 도쿄~나고야를 잇는 최고 500㎞의 '리니어 중앙신칸센'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현재 고속철의 최고 시속은 300㎞ 안팎이다. 독일이 개발해 상하이에서 운행하는 SMT가 최고 430㎞다.

10㎝가량 공중에 떠서 가는 자기부상 방식이다. 기술적으론 프랑스 574.8㎞, 중국 487.3㎞. 일본 443㎞, 한국 421.4㎞(해무)의 최고 기록을 갖고 있지만 어디까지나 시운전일 뿐 상용화는 못했다.

KTX는 시속 330㎞로 운행하도록 설계됐다. 하지만 실제 속도를 내는 구간도 280∼290㎞에 불과하다. 역간 거리가 짧기 때문이다. 전국 KTX 노선의 평균 역간 거리는 46㎞다. 외국 평균 78.5㎞의 60% 수준이다. 국내 고속철 속도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역간 거리가 지금보다 11.1㎞ 더 긴 57.1㎞는 돼야 한다고 한다.

철도시설공단이 지난 8월 KTX 세종역 신설 관련용역을 발주한 게 최근 알려졌다. 세종역이 들어서면 공주역∼세종역과 세종역∼오송역 구간이 유례없는 초미니 구간이 된다. 41개 KTX역 가운데 가장 짧은 곳은 천안.아산역∼오송역(28.7㎞) 구간이다. KTX 공주역과 오송역 구간은 44㎞로, 14분 거리다. 이 사이에 세종역이 들어서는 것이다. 평균 속도로 달려도 7분 거리다. 기네스북 감이라는 우스갯소리가 벌써부터 나온다.

충청권이 발칵 뒤집혔다. 범충청권과 세종시의 대결 구도다. 세종역이 신설되면 인접한 오송역이나 공주역은 큰 타격을 입게 된다. 대전역.대전서부역도 마찬가지다. 반면 세종시는 당연히 찬성이다. 그동안 오송역을 주로 이용하는 중앙부처 공무원들의 불만은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정부세종청사에서 20㎞나 떨어져 있는 데다 택시요금도 세종시~충북도 경계할증 170%가 적용됐다. 자정이 넘어가면 할증요금도 추가로 붙는다.

KTX역 유치를 둘러싼 논란은 이번만이 아니다.
지난해 초에는 KTX 호남선의 서대전역 경유를 놓고 충남과 호남지역이 치열하게 다퉜다. 결국 서대전역 경유가 무산된 대신 서대전역~익산 노선을 신설하기로 하면서 일단락됐다.
이번에는 어떤 묘수(?)가 나올지 궁금하다.

mskang@fnnews.com 강문순 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