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중소기업

교원웰스 '기발한 도전' 눈에띄네

이보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10.12 18:06

수정 2016.10.13 17:24

선박.항공기 냉각기술이 정수기에 '쏙'
교원웰스 직수형 정수기 원양어선 냉각기술 적용
냉각탱크 없어 오염차단.. 7개 이상 특허 확보해
"정수기 내부에 남아있는 물이 문제가 된다면 위험 요소를 아예 없애자."

지난해 초 교원 웰스의 정수기 개발팀과 선행 TFT이 속한 개발생산부문은 직수형 정수기에서 냉수를 만들어 주는 냉각탱크를 없애기로 결정했다.

냉각탱크 안에는 냉매관과 함께 온도를 낮추기 위한 물이 필요하다. 냉각탱크 내 물은 먹는 물과는 섞이지 않지만 물이 고여있어 관리가 필요했다. 웰스 개발생산부문을 총괄하는 정동환 부문장은 "위생이라는 키워드에 집중했다. 주기적 관리 포인트를 아예 없애 오염 발생 요인을 최소화 하기로 했다"며 "냉각탱크를 대신할 아이디어는 원양어선 내 생선을 보관하거나 항공기 엔진 냉각시스템에서 쓰는 '이중관 열 교환기 방식' 기술에서 찾았다"고 말했다.

교원그룹의 생활가전브랜드 교원 웰스가 기존 정수기가 지닌 단점인 위생성의 한계를 '발상의 전환'으로 극복해 눈길을 끌고 있다.
선박.항공.난방산업 등 연관성이 없을 것 같은 사업군에서 활용하던 기술을 차용해 물탱크에 이어 냉각탱크까지 없앴기 때문이다. 냉수가 나오는 기존 직수형 정수기에서 냉각탱크까지 없앤 것은 교원웰스가 처음이다. ■"항공 선박기술 차용 냉각탱크 없애...오염 가능성 최소화"
정수기의 사용 목적은 물 속의 세균과 유해물질을 걸러 깨끗하고 몸에 유익한 물을 제공하는 것이다. 그러나 정수된 물을 바로 사용하지 않고, 저수조에 장시간 저장하거나 위생 관리 서비스가 미흡할 땐 2차 오염의 가능성이 잔존하는 구조적 한계를 가지고 있다. 이같은 이유로 최근 저수조를 없앤 직수형 정수기가 인기를 얻고 있다.

정동환 부문장은 12일 "정수기업계 시스템만 놓고 보면 정수된 물 자체는 깨끗하지만 정수기를 사용하는 고객들의 가장 큰 고민은 여전히 위생"이라면서 "깨끗하고 건강한 물을 제공하는 본질에 초점을 맞춰 저수조를 없앤 직수형 정수기에 주목했고, 더 나아가 물이 고이는 냉각탱크를 없애는 방법을 찾기 시작했다"고 회상했다.

삼성항공 현대로템에 근무하며 항공기 등 방위산업분야에서 근무했던 정 부문장이 이끄는 웰스 개발생산부문은 순간 직접 냉각 방식을 가지는 냉각 모듈을 구상하고 다양한 조건에서 성능 구현을 진행한 결과 이중관 냉각시스템에서 그 답을 찾았다. 이는 원양어선이 생선을 활어상태로 보관하거나 항공기 운행시 발생하는 열을 빠르게 냉각시키시 위해 사용하는 기술이다.

방법은 알았지만 과정은 험난했다. 원양어선이나 항공기에 들어가던 냉각장치 파이프를 직수형 정수기의 좁은 시스템에 접목하기 위해 수차례 시행착오를 겪어야 했다.

정 부문장은 "정수기의 위생적 측면을 고려해 스테인리스 튜브로 구성된 냉각 장치를 구상 및 설계할 단계에서 냉수가 얼지 않고, 적정 수량의 냉수를 소비자에게 원하는 시점에 제공할 수 있도록 기능을 구현하는 것이 가장 어려웠다"고 말했다. 유로관의 냉각장치 작동으로 인해 유로가 얼지 않고 냉수가 출수될 수 있도록 여러 번의 연구 끝에 현재의 냉각 성능을 구현할 수 있게 됐다.

■"소비자가 원하는 제품 개발해 내놓을 것"냉각탱크를 없애는 대신 '밀폐형 냉각 유로관'을 넣은 '웰스 tt'는 냉수 사용 시에만 작동되는 급속 순간 냉각방식으로 냉수 출수가 무한대로 가능하다. 밀폐형 냉각 유로관을 통해 수돗물이 유입되는 순간부터 냉각 기능이 작동돼 물의 온도를 빠르게 낮춰 언제든지 10도 이하의 시원한 물을 제공한다.


교원 웰스는 정수기 이중관 모듈의 소형화와 컴프레셔 소음 완화 등도 추진하고 있다. 정 부문장은 "직수형 정수기에 냉각탱크를 없앤 것은 것이 처음인 만큼 상반기에만 지식재산권 관련 7개 이상 특허를 확보한 상황"이라며 "앞으로 이중관 소형화로 제품 자체를 경량화하고 냉각 사이클 추가 개선 등을 통해 tt정수기 라인 업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정 부문장은 "렌털 사업의 본질은 고객의 마음을 얻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제품이 그 매개체인만큼 소비자가 꼭 필요로 하는 상품을 개발해 내놓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spring@fnnews.com 이보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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