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공기업

하반기 공기업 취업 전쟁 돌입..직무능력 초점·NCS 기반 채용 는다

김서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10.13 17:49

수정 2016.10.13 17:50

석유공사.광물자원공 등 구조조정 진행 기업 제외
올해 230곳 NCS 적용
직무역량 구조화 면접 등 직업 기초능력 위주 평가
주요 대기업들의 하반기 신입 사원 공채가 본격화된 가운데 공기업들의 하반기 채용 러쉬도 이어지고 있다. 공기업들은 상반기에 이어 국가직무능력표준(NCS)을 기반으로 한 채용 절차를 진행할 계획이다.

특히 사상 최악의 취업난 속에 안정적으로 평가받는 공기업에 구직자들이 몰리면서 '취업 전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반면, 실적 부진 등 구조조정이 진행되는 공기업들은 하반기 신규 채용 계획은 하지 않을 방침이다.

■하반기 주요 공기업 공채 본격화

13일 공기업들에 따르면 국내 최대 공기업인 한국전력공사는 19일부터 26일까지 대졸 수준신입사원 201명을 채용하는 공고를 낸다.

직군별 채용인원은 사무직 55명, 송배전 121명, 통신 20명, IT 5명 등이다.
다음달 5일 필기전형과 면접 전형을 거쳐 12월 말 입사할 예정이다.

한전 관계자는 "역량 중심의 전형을 통해 열정을 갖춘 우수 인재를 발굴할 계획"이라며 "장애인, 지방인재, 이전지역 인재 등의 채용을 통해 열린 고용에도 적극 앞장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특히 한전은 지난해 실적 개선에 힘입어 2000년 이후 올해 역대 최대 규모의 채용 계획(1358명)을 잡았다. 올 상반기, 하반기 채용(예정) 규모는 각각 564명, 794명이다.

한국수력원자력도 오는 19일까지 '2016년도 제2차 대졸수준 인턴사원' 지원서를 접수한다.

채용인원은 사무.원자력.기계.전기전자.통신.화학.토목.건축.전산 등 9개 직군에서 105명, 발전소 인근 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하는 지역전형 27명 등 총 132명이다.

지원자는 1차 NCS 직무역량검사, 2차 인성검사 및 면접 등의 전형을 거쳐 선발된다. 입사후 5개월의 인턴기간을 거쳐 교육 결과에 따라 정규직으로 전환된다. 올 상반기 207명을 채용한 한수원은 하반기에는 추가로 210명을 선발할 계획이다.

석유공사와 광물자원공사는 실적 부진을 이유로 하반기 채용을 하지 않을 계획이다. 두 공사는 정부의 기능조정 방침에 따라 민간 투자를 확대하거나 사업 규모를 축소할 예정이다.

인천항만공사는 이날까지 NCS기반 열린 채용을 통해 신규 직원을 모집한다. 공사는 이번에 7급(갑)직급 7명, 고졸자가 대상인 7급(을)직급 1명 등 총 8명을 채용한다

금융결제원도 2017년도 신입직원을 모집 중이다. 모집 분야는 일반직과 전산직으로 일반직 전공 제한이 없으며, 전산직은 4년제 대학교 졸업(예정)자 또는 이와 동등학력 소지자로서 컴퓨터 프로그래밍 관련 학과 전공자다.

신용보증기금도 80여명을 채용하는 모집 공고를 내고, 채용 절차를 진행 중이다. 수협중앙회 역시 오는 24일까지 올 하반기 신입사원 75명을 채용하기 위한 절차를 진행한다.

이번 공채는 수협중앙회일반직(지도경제사업부문) 35명, 수협은행(신용사업부문) 행원 40명 등 총 75명의 직원을 선발한다.

■NCS 기반 채용 확대… 직무 능력 평가 초점

올 하반기 공기업 공채 역시 상반기에 이어 NCS를 기반으로 한 채용이 주를 이루고 있다.

지난해 한국전력공사 등 130여곳이 NCS를 도입한데 이어 올해는 100여 곳이 추가돼 모두 230곳이 이를 적용할 것으로 보인다.

NCS는 산업 현장에서 직무를 수행하는 데 요구되는 지식.기술.소양 등을 국가 차원에서 체계화한 것이다.

정부는 전 산업분야를 경영.회계.사무, 사업관리, 기계, 전기.전자 등 24개로 나눈 뒤 이를 857개로 세분화했다. 현재까지 800개의 NCS가 개발됐으며, 나머지는 올 연말까지 개발된다.

NCS를 도입한 상당수 공기업들은 필기전형에 의사소통능력, 수리능력을 포함한 10여가지 직업기초능력을 평가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면접 역시 '직무역량 구조화 면접' 방식으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 방식은 면접자의 대답에 따라 구조적으로 정해진 질문들을 하며 채점하는 방식이다.

앞서 한국은행, 산업은행, 금융감독원, 수출입은행, 기업은행, 예금보험공사 등 금융 공기업들이 서류전형을 마감했다.
이들 공기업의 평균 입사 경쟁률은 평균 80대 1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예금보험공사는 30명 모집에 4957명이 몰려 가장 높은 16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또 산업은행은 50명 모집에 3500명이 지원해 70대 1의 경쟁률을 보였고, 금융감독원은 55명 모집에 3630명이 지원해 66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ssuccu@fnnews.com 김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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