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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제4차 산업혁명포럼(2)] 박형주 국가수리과학연구소 소장 "기술 연결하는 융합능력이 미래 경쟁력"

김미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10.13 17:56

수정 2016.10.13 20:42

기업 원하는 인재상 변화 교육과정.평가 달라져야
박형주 국가수리과학연구소 소장(아주대 수학과 석좌교수)이 지난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퓨처스아카데미'에서 '알파고 시대의 미래혁신융합교육'이란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박형주 국가수리과학연구소 소장(아주대 수학과 석좌교수)이 지난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퓨처스아카데미'에서 '알파고 시대의 미래혁신융합교육'이란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제4차 산업혁명의 핵심은 새로운 기술을 개발하는 것이 아니라, 이미 존재하는 기술을 연결하는 것이다. 즉 한 기술에 집착하기보다는 서비스의 본질을 파악하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융합적 능력이 4차 산업혁명 시대의 핵심 경쟁력이다. 이를테면 패션산업에서 과거엔 유명 디자이너가 대중을 압도하는 회사가 선두였지만, 이제는 대중의 라이프스타일을 수집.분석해 그들이 원하는 디자인을 반영, 빠르게 생산.유통하는 업체가 성공한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기업이 요구하는 인재상도 변하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맞는 교육과정과 평가방식이 마련돼야 한다."

로봇과 인공지능(AI), ICBM(사물인터넷, 클라우드컴퓨팅, 빅데이터, 모바일)이 일으킨 디지털 혁명이 일상 속으로 파고드는 제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기존의 일자리들이 급감하는 동시에 새로운 일자리가 요구하는 전문성도 과거와는 딴판으로 변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지식이 넘쳐나고 정보가 무한한 제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지식이나 기술을 개발하는 것보다는 지식들을 융합해 새로운 서비스로 만들어내는 융합적 사고를 할 수 있는 통찰력 있는 인재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AI.빅데이터 시대… 통찰력이 생존열쇠

박형주 국가수리과학연구소 소장은 지난 11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퓨처스아카데미' 강연을 통해 "지금 초등학생들이 취업할 나이가 되면 그들의 60%는 현재 존재하지 않는 새로운 일자리를 갖게 될 것"이라며 "새롭게 생겨날 직업들이 요구하는 전문성도 지금과는 크게 달라질 것이기 때문에 앞으로는 지식의 양이 아니라 학습능력을 키우는 게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른바 '생각연습'이다.

박 소장은 "생각연습이란, 기초 자료를 모으고 합리적 추론의 과정을 거쳐 결론에 다다르는 능력을 얻어 나가는 과정"이라며 "이제는 모든 산업에서 대규모 데이터가 창출되고 있는 만큼 이를 시대흐름에 따라 분석하고 의미를 읽어내는 능력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즉 초경쟁시대에 기술적 우월성은 경쟁자에 의해 추격당하면서 오래 버티기 힘들지만, 문제 해결 능력은 어느 분야에서나 지속적으로 경쟁우위를 점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AI와 빅데이터 시대가 다가온 만큼, 인간의 생각연습은 생존을 위한 열쇠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박 소장은 "지난 2년간 전 세계 휴대폰을 통해 창출된 데이터는 인류의 2000년 역사에서 창출된 데이터 총량과 비슷하다"며 "방대한 데이터는 숫자의 나열에 불과하기 때문에 그 속에 숨겨진 뜻을 이해하고 합리적 추론을 할 수 있는 것은 인간뿐이다"라고 강조했다.

■서술형 수학교육으로 생각하는 능력 키워야

하지만 여전히 우리나라의 교육 현장에서는 지식 습득과 경쟁 위주의 시스템이 고착화돼 있다는 게 그의 지적이다. 인간의 창의적 활동을 위해서는 수학교육이 매우 중요한데, 이마저도 단순 암기와 빠른 문제풀이 수준에 머물러 있다는 것이다.


박 소장은 "창의성에 기반한 합리적 사고는 훈련과 연습을 통해 길러진다"며 "수학문제를 시간 내 풀어보라고 던져주는 것이 아니라, 수학 개념이 탄생한 역사와 활용성 등 스토리를 더해주고 평가방식도 서술형으로 바꿔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퓨처스아카데미는 오는 18일 클라우스 슈밥 세계경제포럼(다보스포럼) 창립자 겸 회장의 특별강연을 개최한다.
올 초 다보스포럼에서 제4차 산업혁명을 세계적 화두로 제시한 클라우스 슈밥은 창조적 혁신과 새로운 기술의 융합 속에 우리의 생활상은 물론 산업과 국제질서에 얼마나 빠른 변혁이 이뤄질지 제시할 예정이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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