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과학 건강

술 마신 뒤 운동, 건강에 오히려 독

정명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10.16 11:26

수정 2016.10.16 11:26

술 마신 뒤 운동, 건강에 오히려 독
술을 마신 뒤 체중 증가를 걱정해 운동을 하는 사람도 많다. 하지만 운동 전 음주를 한 후 20~30분 이상 운동을 지속하는 경우 인체 내에서 여러 가지 문제점이 발생하기 시작한다. 운동을 하는 목적이 '건강한 몸 만들기'에 있다면 음주 후 운동은 반드시 피해야 할 습관이다.

16일 대한보건협회에 따르면 운동 직전이나 직후에 음주를 하는 것은 건강에 도움을 줄 수 없을 뿐 아니라 다이어트 중에는 더 악영향을 줄 수 있다. 또한 심혈관계 및 근육강화에도 부정적인 영향으로 주게 되고 피로가 회복되는 기간도 더 길어지는 결과를 초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술, 운동을 방해하는 적…운동효과 낮아
술은 근력, 근지구력, 운동 후 회복능력, 반응시간, 정보처리능력, 인내심, 집중력, 근육성장능력 등을 감소시킨다.
특히 음주로 인한 체내 젖산 증가는 근경련을 유발시켜 운동능력을 방해한다. 또한 혈관을 확장시켜 열손실을 증가시키는데 이는 근육의 수축·이완능력을 감소시키는 결과를 가져온다.

■알코올 섭취가 탈수상태 유발
알코올은 항이뇨 호르몬의 분비를 방해하여 우리 신체가 소변이라는 형태로 신체수분을 많이 분비하도록 한다. 우리가 갈증을 느낀다면 이미 체중의 1~2%의 수분이 부족한 상태다. 알코올이 4% 이상 함유된 술을 섭취하는 경우 4시간 이내에 3%이상의 체내 수분이 고갈되고 체내 탈수현상을 가속화시킨다.

■에너지 공급 어려워
중간 강도로 운동을 지속하는 경우 탄수화물이 주요 에너지원으로 사용된다. 탄수화물은 간에서 글루코스 형태로 저장된 후 분해되어 사용되는데 알코올은 이와 같은 과정을 방해하여 에너지 공급을 어렵게 한다. 따라서 근육이 필요로 하는 글루코스의 사용을 방해하고 결과적으로 근수축 과정이 원활하게 이루어질 수 없게 된다.

■지방은 더 축적…다이어트에 치명적
알코올은 간 내부의 지방과 단백질 대사를 방해하고 지방 대사를 위해 필요한 췌장의 효소 생산능력을 손상시킨다. 즉 체내 지방을 동원하는 능력이 떨어지고 결과적으로 혈중지질과 체내의 지방 저장률이 높아진다.
또한 코르티솔(cortisol)이라는 스트레스 호르몬이 알코올 섭취와 함께 증가되고 이는 지방의 저장을 촉진시킨다. 뿐만 아니라 음주는 지방분해 능력도 낮추는데 이로 인해 지방 저장의 경향이 높아지고 근육을 유지하거나 만들기 어렵게 된다.
결국 운동을 하고 싶은 욕구가 떨어지고 운동을 하지 않는 생활습관이 굳어지게 된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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