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유통

장수 외식·음료브랜드 "젊어야 산다"

김성원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10.16 16:52

수정 2016.10.16 16:52

혼밥·혼술족 증가 등 뉴소비트렌드 변화 맞춰 메뉴.매장 등 리뉴얼 바람
장수 외식·음료브랜드 "젊어야 산다"

장수 외식.음료기업들이 새로운 소비트렌드에 맞춰 젊은브랜드로의 이미지 변신에 앞다퉈 나서고 있다. 30∽40대 직장인들의 눈높이에 맞춘 원할머니 국수·보쌈 논현점의 보쌈반상(아래 사진)과 배상면주가의 느린마을양조장&펍 프랜차이즈 1호점 성내점(위쪽 사진) 및 매장에서 직접 빚은 느린마을 막걸리.(가운데 사진)
장수 외식.음료기업들이 새로운 소비트렌드에 맞춰 젊은브랜드로의 이미지 변신에 앞다퉈 나서고 있다. 30∽40대 직장인들의 눈높이에 맞춘 원할머니 국수·보쌈 논현점의 보쌈반상(아래 사진)과 배상면주가의 느린마을양조장&펍 프랜차이즈 1호점 성내점(위쪽 사진) 및 매장에서 직접 빚은 느린마을 막걸리.(가운데 사진)

외식.음료분야 프랜차이즈 업계 장수브랜드들이 참신하고 젊은 브랜드로의 이미지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1인 가구 증가와 함께 혼밥족,혼술족 등 젊은 소비자들이 시장을 주도하면서 관련 업체들이 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메뉴에서부터 매장 콘셉트는 물론이고 새로운 업태 도입 등을 통해 소비자와의 접점을 넓혀가고 있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변함없는 맛과 서비스로 업계를 대표하는 장수 외식.음료 브랜드들의 신선한 변화가 눈에 띈다. 젊은 소비자들이 장수 브랜드가 가진 원조 이미지를 단순히 오래되고 지루한 것으로 느끼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다.


41년 전통을 가진 원할머니보쌈.족발은 지난달 원할머니 국수.보쌈 논현점을 새롭게 열었다. 강남 사무실 밀집지역에 자리잡은 이 매장은 저녁 모임이 많은 30~40대 직장인 고객을 위해 가볍게 안주로 즐길 수 있는 굴전, 숙주불족발, 오징어파전 등의 메뉴를 추가했다. 브랜드를 대표하는 보쌈과 족발 메뉴를 강화하되 주점 콘셉트의 인테리어, 24시간 매장 운영 등으로 기존과는 색다른 경험을 선사하겠다는 전략이다. 또 혼자 식사나 술을 즐기는 '혼밥족', '혼술족'을 위한 1인 좌석, 정갈한 1인 반상 형태의 메뉴 구성 역시 인기를 끌고 있다.

원할머니 국수.보쌈 홍보팀 관계자는 "보쌈은 물론 따뜻한 국수와 다양한 안주 메뉴를 선택할 수 있는 논현점은 식사를 하며 가볍게 맥주를 곁들이는 젊은 여성 고객 방문율이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올해로 20주년을 맞은 배상면주가는 느린마을 양조장&펍 연남점을 통해 전통주를 트렌디한 감성으로 선보이고 있다. 이 매장은 소규모 수제 막걸리 펍으로 매장에서 직접 빚어 신선한 막걸리 판매를 기본 원칙으로 삼고 있다. 젊은 층의 소비자들에게 재미 요소를 제공하기 위해 매장 한 가운데 통유리로 만든 양조시설을 갖춰 고객들이 막걸리를 제조하는 모습을 직접 볼 수 있게 했다. 또 20~30대가 익숙한 음료 테이크아웃 서비스에서 착안해 투명 PET 컵에 막걸리를 담아 판매하는 막걸리 테이크아웃 서비스를 선보여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잔술' 판매와 1만원 안팎의 합리적인 가격대 역시 젊은 소비자들에게 인기다.


국내에서 처음으로 프랜차이즈 디저트카페 콘셉컨트를 도입한 디저트써리나인(dessert39)은 가맹 사업 4개월 만에 250개 이상의 가맹계약을 맺는 등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전 세계 유명 디저트 39가지를 메뉴로 제공한다는 차별성과 독자적인 경쟁력을 선보이며 올해 초 한국 프랜차이즈 대표 컨설팅협회에서 뽑은 디저트 전문 프랜차이즈 브랜드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프랜차이즈업계 관계자는 "소비트렌드 변화에 따라 상권, 매장 형태, 품목 등을 막론하고 '젊은 브랜드'의 이미지를 유지하는게 무엇보다 중요하다"면서 "이 때문에 여성이나 20~30대를 핵심 고객층으로 잡아야 가맹점 창업에서 승산이 있다"고 설명했다.

win5858@fnnews.com 김성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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