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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업계 빅3 '모바일 대전' 시작됐다

김학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10.17 17:27

수정 2016.10.17 17:27

'물량공세' 넥슨 메이플스토리M 등 이달에만 3종 출시
'리니지 승부' 엔씨-넷마블, 리니지 레드나이츠. 리니지2 레볼루션 출시 앞둬
게임업계 빅3 '모바일 대전' 시작됐다

넥슨, 넷마블게임즈, 엔씨소프트 등 국내 게임시장 빅3가 본격 모바일 대전을 벌인다.

3사는 일제히 자체개발작을 비롯해 지식재산권(IP)를 활용한 모바일 게임 출시를 위한 막바지 단계여서 내년 모바일게임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전초전이 시작된 것이다. 넥슨은 자신들의 게임 IP를 십분 활용한 반면, 넷마블과 엔씨소프트는 같은 IP를 놓고 자존심 대결을 벌이게 됐다. 게임 시장의 중심축이 모바일로 넘어온 상황에서 '반전'을 노리는 넥슨, '상장'을 앞둔 넷마블, '배수진'을 친 엔씨소프트는 이번 신작에서의 성패가 기업의 운명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보고 사활을 걸고 나섰다.

■연내 모바일 신작 출시 잇따라

17일 업계에 따르면 넥슨은 이달에만 3종의 모바일 게임을 출시하고 4종은 사전 테스트(CBT)를 진행할 계획이다.

넷마블은 초대형 모바일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리니지2 레볼루션'이 CBT 없이 다음달 바로 출시하고 엔씨소프트는 이달 중으로 모바일 RPG '리니지 레드나이츠' 사전 예약을 실시해 연내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넥슨은 다양한 장르를 앞세운 물량 공세로 모바일 게임 시장 공략을 가속화시킨다는 전략이다. MMORPG '메이플스토리M'을 출시하며 모바일게임 시장 주류를 이루고 있는 RPG는 물론 캐주얼 퀴즈게임 '퀴즈퀴즈',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 '진격의 군단'과 같이 다양한 장르의 라인업을 공개했다.

리니지 IP 제휴로 리니지2를 활용한 넷마블은 '리니지2 레볼루션'를 다음달 중으로 정식 출시한다. 이날 예정됐던 CBT도 건너뛴 채 출시할 만큼 강한 자신감을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게임에선 혈맹 시스템과 실시간 공성전 등 원작에서 느낄 수 있는 거대한 스케일을 모바일에서도 구현해내도록 했다는 설명이다.

오랜기간 모바일 게임 개발을 해온 엔씨소프트는 리니지 IP를 보유한 회사라는 점을 십분 활용해 '리니지 레드나이츠'를 직접 개발, 연내 출시를 앞두고 있다.

■내년 게임시장 판도 변화 예고

이번 모바일 게임 신작의 성패에 따라 게임시장 구도가 변할 수 있다는게 업계의 예상이다.

엔씨소프트는 글로벌 시장과 별개로 중국 퍼블리싱(배급) 계약을 마치며 초반 매출을 확보했다. 알파그룹과 총 1000만 달러(한화 약 110억원) 규모의 '리니지 레드나이츠' 중국 퍼블리싱 계약을 체결, 게임 외에도 애니메이션, 완구 등의 다양한 분야로 사업을 확장시켜갈 계획이다. 엔씨소프트로선 오랫동안 준비했던 모바일 게임에서 성과를 거둬야 하는 시점에 이른 만큼 이번 '리니지 레드나이츠'는 배수진이 될 것이란 분석이다.


내년초 코스피 상장을 앞두고 넷마블은 대작 게임인 '리니지2 레볼루션'은 출시에 따른 성공 여부가 기업 시장가치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한 분기점을 맞이했다는 지적이다.

오너 리스크에 휘청였던 넥슨 입장에서도 이번 신작 모바일 게임이 침체된 내부 분위기를 반전시키고 '히트' 이후 새로운 흥행작으로 모바일 게임에서의 지위를 유지한다는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4.4분기는 국내를 대표하는 게임사들이 총출동한 만큼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며 "스케일이 작은 모바일게임이 아닌 대작 게임으로 승부할 예정이라 신작 게임의 성공 여부가 주요 게임사들의 입지에 큰 영향을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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