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정보통신

알리바바는 VR기기 쓰고 쇼핑.. 아마존 물류창고엔 AI 로봇

이설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10.17 17:27

수정 2016.10.17 17:27

글로벌 ICT 공룡기업들, 본업 버리고 신사업 도전 열풍
4차산업혁명 전략 국내기업도 구사해야
알리바바는 VR기기 쓰고 쇼핑.. 아마존 물류창고엔 AI 로봇

글로벌 정보통신기술(ICT) 공룡 기업들이 잇따라 기존 사업에서 탈피해야 한다고 선언하고 있다. 기존 사업의 좁은 영역을 벗어나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내기 위한 지속적인 도전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생애 주기가 짧은 ICT 산업뿐 아니라 유통, 제조 등 전통산업에 ICT가 접목되면서 전통산업의 생애주기도 빠르게 단축되는 것이다. 이 때문에 기존사업의 영역 확장과 생태주기 연장을 위한 최선의 대안으로 기존 사업영역 벗어나기가 주요 기업들의 경영전략으로 확산되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10년 이상 '탈(脫) 통신'을 외치면서도 여전히 가입자 뺏기 경쟁을 벌이고 있는 국내 통신업체나 여전히 스마트폰 제조업에 의존하고 있는 국내 ICT 산업도 이들 글로벌 기업의 새로운 경영전략을 적극 벤치마킹해야 한다는 조언도 잇따르고 있다.

■알리바바, VR 기술로 유통채널 확대

17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를 이끄는 마윈 회장은 최근 한 강연을 통해 "'전자상거래'라는 말이 도태될 날이 머지않았다"고 말했다.


마 회장의 말은 온라인에만 한정된 전자상거래 시대는 곧 종말을 고하게 되고, 온.오프라인을 아우르고 물류까지 포함된 새로운 유통체계가 곧 시장을 주도할 것이라는 의미다. 이에 따라 알리바바는 사물인터넷(IoT), 스마트카 등 신기술을 보다 적극적으로 추진해 유통시장의 주도권을 더욱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실제 알리바바는 지난 7월 가상현실(VR) 기술을 이용한 쇼핑서비스 '바이플러스(Buy+)'를 공개했다. 바이플러스는 VR 기기를 머리에 쓰고 쇼핑을 할 수 있도록 만든 플랫폼이다. 바이플러스에 입점된 제품을 VR 환경에서 구매하는 것인데, 최근 알리바바 금융 자회사가 VR 환경에서 결제까지 할 수 있는 서비스도 선보였다.

게임 등 엔터테인먼트 분야에서 기술개발이 활발한 VR를 알리바바는 자사의 주력사업인 유통에 적용해 새로운 시장을 만들고 있는 것이다.

■아마존, 물류창고에 AI로봇 적용

알리바바뿐만 아니라 구글, 아마존 등 내로라하는 ICT 기업들의 신기술 개발 경쟁이 치열하다.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아마존은 인공지능(AI), IoT 등을 이용해 유통업계에서의 영향력을 보다 확대하려는 움직임이다. 실제 미국 시애틀에 있는 축구장 14개 크기의 아마존 물류센터에서는 짐을 나르는 로봇들이 사람의 일을 대신하고 있다. 이는 아마존이 개발하는 AI 기술의 일부가 활용된 것이다.

지난해 출시돼 누적 판매량 300만대를 넘긴 AI스피커 '에코'는 음성 명령으로 아마존 쇼핑이나 음식배달이 가능하다.

구글도 AI 기술과 더불어 자율주행차 개발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데 이는 결국 구글 서버에 더 많은 데이터를 쌓이도록 해 향후 빅데이터의 활용이 중요한 검색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한 전략이다.


■국내기업, 신사업 추진전략 뒤처져

이런 가운데 국내 기업들도 신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면서 동시에 주력사업에서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전략을 체계적으로 구사할 필요성이 제기된다.

최근 현대경제연구원이 발표한 '4차 산업혁명의 등장과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4차 산업혁명과 관련된 국내 상장기업의 매출액 증가율은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간 연평균 1.8%로 직전 5년의 9.7%에 비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미국이 4.5%에서 6.5%, 중국이 12.6%에서 13.2%, 일본이 -3.0%에서 4.3%로 성장하고 있는 것과 대비되는 것이다.

ronia@fnnews.com 이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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