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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 창업지원기관들, 슈퍼 스타트업 양성소로 눈길

김미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10.21 15:50

수정 2016.10.24 1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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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루180, 디캠프 출신 기업 후속투자 잇따라
마루180, 디캠프 등 민간창업지원기관들이 잇따라 '슈퍼 스타트업(창업초기기업)'들을 발굴해내면서 국내 창업 생태계의 중추로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이들은 스타트업(창업초기기업)을 발굴한 뒤 지속적으로 아이디어 다듬기와 수익모델 연구등 1대 1 멘토링을 통해 스타트업의 성공을 함께 만들어가는 역할을 한다. 단순한 융자, 투자 등에 집중되는 정부의 스타트업 정책과 달리 실제 아이를 키우듯 창업에서 성공까지 함께하는 멘토로 자리를 잡고 있는 것이다.

민간 창업지원기관들, 슈퍼 스타트업 양성소로 눈길

■마루180, 유명VC와 선배 창업가의 1:1 멘토링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아산나눔재단이 독자적으로 운영 중인 마루180은 2014년 4월에 문을 연 이후, 2년 동안 100개가 넘는 스타트업을 배출했다. 또 이들 입주사들은 지난 9월말 현재 총 740억 원 규모의 후속투자를 유치하면서 투자실적도 우수한 것으로 평가된다.

대표적으로 명함관리 애플리케이션(앱) ‘리멤버’로 유명한 드라마앤컴퍼니가 총 95억 원의 투자금을 확보했으며, 번역 플랫폼인 플리토 역시 지금까지 130억 원의 투자금을 유치했다.


특히 마루180은 송은강 캡스톤파트너스 대표와 이택경 매쉬업엔젤스 대표, 권도균 프라이머 대표 등 선배 창업가나 유명 벤처캐피털(VC)로 구성된 멘토단으로부터 1대1 조언을 얻을 수 있는 게 강점으로 꼽힌다. 또 별도의 ‘디바이스랩’이란 공간에서 스타트업이 개발한 베타 서비스를 다양한 테스트 기기를 통해 시험해볼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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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스 등 슈퍼 스타트업 양성소로 떠오른 디캠프
은행권청년창업재단이 운영하는 디캠프도 지난 3년 동안 총 172개 스타트업을 배출했다. 9월 말 현재 직·간접 투자 형태로 총 1834억 원을 지원했다. 특히 디캠프는 늘 창업가와 벤처캐피털(VC)들이 모여든다는 점에서 창업 플랫폼 역할을 톡톡히 한다는 평가다. 그동안 입주사나 일반 방문객을 제외하고도 약 20만 명에 달하는 사람들이 디캠프를 이용한 것이다. 또 자체 운영하는 프로그램이나 개최 이벤트도 각각 382회, 3000여 건에 이른다.

지난 2013년 6월부터 매월 마지막 주 목요일 저녁에 개최해 온 데모데이(디데이)에서는 지난달까지 총 162개 스타트업이 발굴됐다. 역대 우승자로는 간편송금서비스 ‘토스’로 유명한 비바리퍼블리카를 비롯해 8퍼센트, 이놈들연구소, 헤이뷰티 등이 있다. 이 중 지난해 10월 우승팀이었던 법률 분야 스타트업 ‘헬프미’의 경우, 당시 변호사와 의뢰인을 연결해주는 법률정보 제공 플랫폼으로 시작했지만, 최근엔 법인등기 비용을 절반 가까이 줄일 수 있는 ‘법인등기 헬프미’ 서비스까지 출시하며 선전하고 있다.

디캠프는 다음 달 유망 스타트업과 우수 인재를 연결해주는 ‘디매치 캠퍼스 투어’를 고려대와 이화여대 등에서 개최한다. 여기에는 그동안 디캠프가 선발한 45개 유망 스타트업이 참가해 구인 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지난 7월 디매치를 통해 이놈들연구소에 입사한 백문성 매니저는 “디매치에 참가해 이놈들연구소에 입사한 게 제 인생의 터닝포인트가 됐다”며 “스타트업에서는 회사가 성장하는 만큼 개인 역량과 가능성이 커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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