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유통

카카오프렌즈 캐릭터 상품, 유통업계 효자 노릇 '톡톡'

이환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10.23 17:20

수정 2016.10.24 10:44

현대百, 카카오프렌즈 상품 판매로 매출 작년比 18.3%  늘어
CU, 생활소품 16개 선봬.. 3년간 매출 연 10%대 성장
#1. 직장인 김하윤(가명)씨는 최근 카카오프렌즈(이하 카카오) 사자 캐릭터인 라이언 립밤을 샀다. 가격은 6900원으로 온라인에서 1900원에 판매되는 니베아 립밤에 비해 최대 4배 비싸다.하지만 김 씨는 림밥 사진을 찍어 페이스북에서 공유하고, 사용하지 않더라도 친구들에게 자랑하기 위해 항상 가지고 다닌다.

#2. 대학생 이모씨는 카카오 띠부띠부 씰(스티커)을 모으기 위해 매일 아침을 삽립 식품의 카카오 빵으로 때운다. 이 씨는 빵을 남기더라도 띠부띠부 씰은 꼭 챙긴다.

카카오프렌즈 캐릭터 상품, 유통업계 효자 노릇 '톡톡'
모바일 메신저를 활용한 카카오 캐릭터 상품의 인기가 갈수록 치솟고 있다.
이같은 인기를 반영하듯 캐릭터상품 매장도 백화점을 넘어 편의점 등 모든 유통채널로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카카오 빵, 카카오 화장품 등 캐릭터 제품도 갈수록 다양화하고 있다. 이로 인해 카카오 캐릭터 상품이 유통업계의 효자 상품으로 떠오르고 있다.

23일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편의점 CU는 카카오프렌즈와 함께 생활소품 시리즈인 '프렌즈 에브리데이'를 출시,인기를 끌면서 매출이 쑥쑥 오르고 있다. 프렌즈 에브리데이는 머리끈, 실핀, 네일케어세트, 옷핀, 반짇고리 등 16가지 생활소품으로 구성됐다.

프렌즈 에브리데이 상품은 CU의 전국 1만여개 매장과 함께 카카오프렌즈의 플래그십 스토어에서도 판매된다. 카카오프렌즈 이수경 파트장은 "이전까지는 서울 신촌 현대백화점과 카카오 프렌즈에서만 직영하는 형태로 캐릭터 상품을 취급했다"면서 "프렌즈 에브리데이라는 상품을 단독 개발해 편의점을 통해 판매하는 것은 처음"으로 "예상 밖의 인기에 놀랄 정도"고 말했다.

실제로 최근 유통 업계에서는 '카카오 프렌즈와 손 잡으면 최소한 '중박'은 친다'라는 말이 나돌 정도다. 있다. 카카오 빵, 카카오 우유 등은 기존 제품에 비해 가격은 비싸지만 높은 인기 속에 매출상승을 이끌고 있다. 카카오 립밤의 경우 미용 용품 본래의 목적보다 핸드백 속 액세서리로 활용하는 여성도 늘어나는 추세다. 서울 신촌, 경기 판교, 대구 등에 카카오 프렌즈 매장을 운영하는 현대백화점은 카카오 프렌즈의 매출 신장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올들어 9월까지 캐릭터용품 매출 신장률은 지난동기해 대비 18.3% 늘었다. 이는 백화점 전체 매출신장률(기존점 기준 3%)의 6배에 달한다.

롯데백화점은 부산점 등에 신세계백화점도 강남점 등에 카카오 프렌즈 매장을 운영 중이다. 백화점 관계자에 따르면 카카오프렌즈 매장의 경우 다른 캐릭터 상품대비 매출 신장률이 높지만 카카오프렌즈 정책에 따라 구체적인 매출 공개는 하지 않고 있다.

CU는 '프렌즈 에브리데이' 매출증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CU 관계자는 "생활소품 매출 증가율은 2014년과 2015년 각각 10.9%,10.5%였고 올해들어서도 이달 현재까지 지난해 동기대비 12.3%늘어나는 등 3년 연속 두자릿의 매출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면서 "카카오 프렌즈 효과로 상품 선호도가 높은 10~20대 여성 고객이 더 늘면서 올해는 매출증가율이 더 커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hwlee@fnnews.com 이환주 기자

*카카오프렌즈 캐릭터는 카카오프렌즈가 2012년 휴대폰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의 이모티콘 반영한 것으로 라이언, 어피치, 네오, 무지&콘, 프로도, 튜브, 제이지 등 총 8가지로 구성됐다.
이어 2014년 4월 신촌 현대백화점에 캐릭터제품을 선보인 것을 시작으로 전국 백화점에 팝업스토어 형태로 운영되고 있으며 인기속에 영역이 유통업종 전반으로 확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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