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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끈지끈 편두통, 월 8회 이상이면 치료해야...보톡스 등 다양한 치료방법 적용

정명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11.04 10:27

수정 2016.11.04 10:27

편두통 진단 체크리스트 <자료 : 대한두통학회>
편두통 진단 체크리스트 <자료 : 대한두통학회>
유명 화가인 빈센트 반 고흐도 편두통에 시달린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의 작품 '별이 빛나는 밤'에 묘사된 별빛들은 편두통 전조 증상 중 번쩍거리는 시각 조짐을 표현한 것이다.

편두통은 누구나 한번쯤 겪는 흔한 질환이다.

4일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지난해 편두통으로 치료를 받은 사람은 5만3171명이었고 이 중 남성이 1만3328명, 여성 3만9843명으로 여성이 2.5배 가량 많았다. 특히 두통은 남녀 모두 중년에서 많이 발생한다. 남성은 40대가 2만5144명으로 가장 많았고 30대(2만4867명), 50대(2만3820명), 20대(1만8273명), 60대(1만7522명) 순이었다.


여성은 50대가 7만9190명으로 가장 많았고 40대(7만6627명), 30대(5만4850명), 60대(4만4196명), 20대(3만8871명)순이었다.

대한두통학회 김병건 회장(을지병원 신경과)은 "하지만 실제 편두통으로 진료를 받는 환자는 실제 편두통 환자의 20%도 되지 않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국내 인구집단연구에 의하면 편두통 유병률은 성인 인구의 6%(여성9%, 남성 3%)"라고 설명했다.

따라서 인구추산으로 살펴보면 최소 국내 성인 편두통 환자는 약 261만 명(여성은 196만명, 남성은 65만명)일 것으로 예상된다.

■월 8일 이상 두통, 진료 받아야
일반적으로 편두통이 발생하면 약국에서 약을 사다 먹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참다참다 응급실에 내원하는 경우도 많다.

대한두통학회는 1년 동안 원발두통으로 1개 대학병원 응급실 내원한 환자만 80명 에 이른다고 밝혔다. 또 응급실 내원 두통 환자의 95%가 편두통 환자이고 그 중 3분의 1만 진단받은 적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대한두통학회 조수진 부회장(한림대의료원 신경과)은 "두통이 자주 반복되거나 효과적으로 치료되지 않으면 중추신경감작에 의한 만성화 가능, 약물과용위험 등이 증가한다"며 "한 달에 8번 이상 두통을 경험한다면 전문의 진단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만성편두통으로 진단되는 경우는 월 15일 이상이거나, 하루 4시간 이상이거나, 한 달에 8일 이상 편두통이 3개월 이상 나타나는 경우다. 또 간헐적으로 나타나는 두통인 '삽화성 편두통' 환자의 3%가 1년 후 만성편두통으로 이환된다. 약물과용, 비만, 무해자극통증, 우울, 불안, 불면, 카페인 중독 등은 삽화성 두통을 만성화시키는 요인으로 알려져 있다.

■보톡스 등 두통 치료 다양화
최근에는 만성편두통 예방치료에 주름 치료에 사용되는 '보톡스'를 사용하고 있다. 보톡스는 현재 전세계 90개 국가에서 만성편두통 치료제로 사용되고 있다. 미국신경과학회(ANN)는 보톡스의 만성편두통 치료 효과를 인정해 만성편두통 환자에게 반드시 시도해야 하는 치료로 권고하고 있다. 보톡스는 통증성 신경 전달 물질의 방출을 막아 편두통 발생 빈도와 강도를 낮춰주는 효과가 있다. 1회 치료로 3개월 정도 두통 예방 효과가 지속된다. 일반적으로 24개월 동안 3개월에 1번 보톡스를 투어한다.

실제 보톡스 투여 후 두통 일수를 관찰한 결과 21.9일에서 60주 후 12일, 108주 후에는 10.1일로 크게 감소했다.

이외에도 기존 급성 편두통 치료제 트립탄제의 단점을 보완한 신약 '라스미디탄'에 대한 임상 연구결과도 나오고 있다.
이 치료제는 혈관 수축 작용의 부작용으로 기존 치료제를 사용할 수 없었던 고혈압 환자 등 심혈관계 환자에게도 적용할 수 있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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