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건·사고

3조4000억원대 도박사이트 운영자 등 140명 검거

한갑수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10.26 13:49

수정 2016.10.26 13:49

【인천=한갑수 기자】 해외에 서버를 두고 3조4000억원대의 불법 스포츠토토 도박사이트 8개를 운영한 기업형 사설 도박사이트 운영자 등 140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인천지방경찰청은 국민체육진흥법 위반 등의 혐의로 필리핀 마닐라 소재 오피스텔에서 불법 스포츠토토 도박사이트를 운영한 사장 2명, 해외 사이트관리자 5명, 국내 수익금 관리자 1명, 환전 및 전달책 3명 등 도박사이트 운영에 가담한 155명을 적발, 이중 140명을 검거했다고 26일 밝혔다.

경찰은 이들 중 16명은 구속, 124명을 불구속 입건하고 달아난 회장 등 15명은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추적 중이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2013년 1월께부터 올 7월 26일까지 일본, 미국 등에 서버를 두고 해외 축구, 야구, 농구 등의 경기를 중계하는 불법 스포츠토토 도박사이트 8개를 개설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1회당 최소 5000원에서 최대 100만원까지 베팅하도록 해 3조4000억원대(총 입금액) 규모로 총 1400여억원 상당의 부당이득을 취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회장, 사장, 이사, 실장, 관리자, 종업원 등 조직체계를 갖추고 회장은 필리핀에 도박사이트 8개를 개설해 놓고 각 사이트를 책임지고 운영할 사장(지분사장)과 그 아래 이사와 실장을 두어 이들로 하여금 각 사이트별 일할 종업원들을 선발하도록 했다.


조사결과 이들은 필리핀에서 근무하는 종업원들의 여권을 빼앗아 신고나 도주를 방지하고 카카오톡, 페이스북, 이메일 등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사용을 금지시키는 방법으로 개인생활까지도 감시하고 상호간에도 철저하게 가명을 사용할 것을 지시하는 등 보안유지에 각별히 신경쓴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도박사이트 단속과정에서 현금 13억원을 압수하고 부당 수익금에 대해 끝까지 추적해 몰수할 계획이다.

kapsoo@fnnews.com 한갑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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