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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개인비서 서비스 경쟁 점화… 내년 한국형 AI서비스 대중화 원년

허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10.26 16:19

수정 2016.10.26 16:19

아침에 일어났을때 오늘의 날씨를 알려주고, 하루 일정을 체크해 주는 인공지능(AI) 개인비서 서비스 경쟁이 본격 점화됐다.

구글의 알파고로 촉발된 AI 기술개발 경쟁이 애플, IBM등 글로벌 기업 주도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에서는 AI를 적용한 개인비서 서비스의 시장이 형성되고 있는 것이다.

이미 SK텔레콤은 AI 서비스인 '누구'를 상용화했으며 네이버도 '아미카'라는 AI 서비스를 선보인다고 발표했다. 삼성전자도 미국의 AI기업 '비브 랩스'를 인수하며 AI 시장 참전을 예고했다.

전문가들은 개인비서 서비스가 멀게만 느껴졌던 AI 대중화를 앞당기는 촉매가 될 것으로 예상, 내년이 국내 AI개인비서 대중화의 원년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SK텔레콤은 내년부터 '누구'가 탑재된 스피커를 양산할 계획이며 네이버와 삼성전자의 AI서비스도 내년에는 본격적으로 이용자들이 활용할 수 있게 될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 '누구'로 인공지능 시장 선도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AI를 활용한 개인비서 서비스 시장경쟁이 점차 가열되고 있다. 국내 AI 개인비서 서비스 첫 주자인 SK텔레콤이 지난달 1일 출시한 '누구'를 탑재한 AI 스피커의 판매량은 1만대를 넘어섰으며 갈수록 소비자들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누구'는 이용자의 음성명령을 인식하는 서비스다. 스피커와 접목되면 자동으로 음악을 찾아 재생시켜 준다. 오늘의 날씨나 주요 일정 등도 물어보면 답해준다.

SK텔레콤은 '누구' 대중화를 위해 10월말까지 정상가보다 60% 할인된 9만9000원에 판매하고 있다. 할인판매 종료가 다가올수록 판매량도 더욱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1월부터 올해말까지는 14만9000원에 판매하고 내년부터는 정상가인 24만9000원에 판매된다.

SK텔레콤 '누구'
SK텔레콤 '누구'
SK텔레콤 박일환 디바이스지원단장은 "음성인식 서비스 '누구'가 지금은 스피커에 탑재됐지만, 내년에는 핵심 기반기술을 공개해 누구나 '누구' 서비스를 발굴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며 "다양한 스마트폰이나 냉장고, 액자 등 어떤 하드웨어라도 '누구' 서비스를 접목해 사용자들이 다양하고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SK텔레콤에 이어 AI 서비스 출시를 조율하고 있는 기업은 네이버다. 네이버는 지난 24일 개최한 개발자컨퍼런스 '데뷰'에서 AI 서비스 '아미카'를 선보였다. '아미카'는 기기가 사람의 언어를 이해하고 피드백을 제공할 수 있는 대화형 서비스다.

■네이버-삼성전자도 내년에 인공지능 서비스 선보인다
날씨와 일정을 알려주는 것은 물론 음식 주문이나 예약도 가능하다. 네이버 역시 핵심 응용 프로그램 도구(API)를 공개해 다양한 파트너사들과 '아미카'를 활용한 서비스를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이미 베타테스트를 진행하고 있으며 내년에는 '아미카'를 도입한 서비스가 본격적으로 등장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아미카'는 모바일 메신저 '라인'에도 적용될 것으로 예상돼 활용도가 더욱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국내 ICT기업들의 인공지능 분야 투자 현황
기업 내용
SK텔레콤 음성인식 서비스 ‘누구‘ 상용화, 판매량 1만대 돌파하며 인기
네이버 음성인식 서비스 ‘아미카‘ 공개, 메신저 ‘라인‘과 접목한 서비스 개발중
삼성전자 미국 인공지능 기업 비브 랩스 인수, 모든 기기에 인공지능 서비스 도입 추진
네이버 송창현 최고기술책임자(CTO)는 "배달의민족, 야놀자, GS숍 등 다양한 파트너들과 함께 다양한 아미카 서비스를 발굴할 것"이라며 "아미카를 통해 제품을 만들 수 있는 스타트업(창업초기기업)도 발굴해 제품 상용화부터 글로벌 진출까지 함께하는 프로그램도 운영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삼성전자도 AI 시장에 뛰어들었다. 이 회사는 최근 미국 실리콘밸리 소재 인공지능 플랫폼 개발 기업 '비브 랩스'를 인수했다.
루프페이 인수 이후 삼성페이를 선보인 것처럼, 삼성전자는 비브 랩스가 보유한 인공지능 역량을 삼성전자의 스마트폰을 비롯한 다양한 기기에 접목시킬 예정이다. 일각에서는 당장 내년 출시 예정인 갤럭시S8에 인공지능 기능이 탑재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이인종 부사장은 "삼성전자의 모든 기기와 서비스를 통합하는 인공지능 생태계를 조성할 계획이며 비브 랩스의 자연어 인식과 기계학습 기능 등이 도움이 될 것"이라며 "스마트폰은 물론 TV, 냉장고 등 다양한 제품에 인공지능을 접목하면 터치할 필요없이 음성만으로 이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jjoony@fnnews.com 허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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