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국민연금 국내주식에 1조 푼다

김영권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10.26 22:14

수정 2016.10.26 22:14

이달 초 내부지침 바꿔 코스닥 700개 종목 신규투자 가능해져
국민연금이 국내 주식시장에서 1조원의 자금을 추가로 집행하기로 해 위기의 코스닥시장에 구원투수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최근 국민연금이 중소형주에 대한 투자를 제한하는 내용의 내부지침을 폐지하면서 중소형주 위주의 코스닥시장의 수혜가 예상된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는 현재 국내주식가치형, 액티브퀀트형, 중소형주형으로 나눠 국내 주식 위탁운용사 선정작업을 벌이고 있으며, 다음달 초 12곳을 골라 모두 1조원가량을 집행할 예정이다.

이 가운데 가치형과 중소형주형 부문에는 예비 운용사를 추가로 지정할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해당 유형의 투자비중이 확대될 전망이다. 앞서 국민연금은 이달 초 직접투자 시 △시가총액 1000억원 이상 △매출 300억원 이상 △반기 하루 평균 거래대금 5억원 이상 종목에만 투자한다는 내부지침을 폐지한 바 있다.


그동안 국민연금은 중소형 종목까지 분석하기에는 인력 부족 등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다는 판단에 따라 이 같은 내부지침을 정했었다. 이로 인해 국민연금이 국내 주식시장에서 투자할 수 있는 종목은 260여개에 불과했다는 지적이다.

이번 내부지침 폐지로 유가증권시장 300여개, 특히 코스닥 700여개 종목에 대한 신규 투자가 가능할 수 있게 됐다는 분석이다. 중소형주가 많은 코스닥시장이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현재 코스닥시장은 기관 매도세가 지속되며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된 상황"이라며 "국민연금이 코스닥시장에 적극 투자한다면 위기에 빠진 코스닥시장의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민연금의 국내 주식 투자액은 이달 들어 100조원을 넘어섰다. 이 가운데 절반 가량을 직접 운용하고 있다.
위탁운용 비율은 지난 6월 말 기준으로 47.6%에 달한다.

kim091@fnnews.com 김영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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