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과학 건강

서울 닭고기·오리고기, 경남 소고기 많이 섭취

정명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10.27 09:43

수정 2016.10.27 09:43

돼지고기는 강원, 닭고기·오리고기는 서울, 소고기는 부산·울산·경남 주민이 가장 많이 섭취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우리 국민이 가장 자주 섭취하는 축산식품은 우유였다.

경희대 식품영양학과 윤기선 교수팀은 지난해 7월 제주를 제외한 전국의 성인 남녀 1500명을 1대1 면접 조사해 50가지 축산식품의 섭취량과 섭취빈도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7일 밝혔다.

50가지 축산식품 중 우리 국민이 가장 많이 먹는 것은 우유였다. 우유의 1인당 연간 총섭취량은 29.6㎏이었고, 1인당 하루 평균섭취량은 81.1g이었다. 우유는 섭취 빈도에서도 주(週) 2.6회로 1위를 차지했다.


식육 중 가장 많이 섭취하는 돼지고기의 섭취 빈도는 주 1.4회였다.

윤 교수팀은 "한국인의 가장 심각한 영양 문제 중 하나는 칼슘 섭취 부족"이며 "우리 국민의 칼슘 섭취에 가장 기여하는 우유(16.8%)의 1인당 하루 평균섭취량이 반컵에도 이르지 못하는 상태이므로 이를 현재의 두 배 수준으로 끌어올릴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성별론 남성이 여성보다 축산식품 섭취량과 섭취빈도가 높았다. 한 자리에서 먹는 돼지고기의 양이 여성은 123.6g, 남성은 160.2g이었다. 연령별론 20대가 축산식품을 가장 많이 먹고 나이가 들면서 섭취량·섭취빈도가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다. 돼지고기를 20대는 한 번에 150.1g 먹는 데 비해 60대 이상은 118.2g 섭취하는 데 그쳤다. 직업별론 학생이 축산식품과 그 가공품에 대한 섭취량과 섭취빈도가 높았다.

시·도별로는 서울·인천·경기 등 수도권과 부산·울산·경북 주민이 소·돼지·닭·오리고기와 계란·우유 등 축산식품을 상대적으로 많이 섭취했다. 주민의 축산식품 섭취량이 유독 적은 시·도는 대전·충청과 광주·전남·전북이었다.

식육의 종류 별 1인당 섭취량의 경우 돼지고기는 강원(15.9㎏), 닭고기는 서울(7.3㎏), 소고기는 부산·울산·경남(7.8㎏), 오리고기는 서울 시민(2㎏)이 1위를 차지했다.

대전·충남·충북 주민은 연간 1인당 돼지고기 5.4㎏, 닭고기 3.1㎏, 소고기 2.2㎏, 오리고기 0.7㎏을 섭취해 전국 시·도 중 축산식품을 가장 적게 섭취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섭취하는 축산식품의 가짓수도 서울이 최다, 충청이 최소를 기록했다.

서울 시민이 한 달에 1회 이상 섭취하는 축산식품의 수는 23개인 데 비해, 대전·충남·충북 주민은 14개에 그쳤다.

부산·울산·경남 주민이 식육을 돼지고기> 소고기> 닭고기 순으로 자주 섭취했다. 이 세 지역을 제외한 다른 시·도에선 식육을 돼지고기> 닭고기> 소고기 순서로 먹고 있었다. 이는 부산·울산·경남 주민이 유독 닭고기보다 소고기를 더 선호한다는 의미다.

강원 주민은 돼지고기·닭고기·오리고기 등 식육을 다른 지역에 비해 자주 섭취했다. 아이스크림과 기타 우유(초콜릿·딸기 우유)는 광주·전남·전북 주민이 각각 약 2배, 7배 더 자주 섭취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우리 국민이 가장 자주 섭취하는 식육은 돼지고기·닭고기·소고기 순, 축산가공품은 햄·양념된 돼지불고기·소시지 순이었다. 우유와 유가공품 중에선 우유·액상 요구르트·호상 요구르트 순서, 알류와 알 가공품 중에선 계란말이·계란찜·삶은 계란 순서로 자주 섭취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한국식품영양과학회지 최근호에 소개됐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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