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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가야 매년 생일에 보렴" 시한부 엄마의 영상 편지 25개

홍예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10.27 10:44

수정 2016.10.27 10:44

사진=CCTV뉴스 공식페이스북
사진=CCTV뉴스 공식페이스북

말기암으로 시한부를 선고받은 엄마가 생후 1개월 된 딸을 위해 특별한 선물을 준비하고 있다. 딸이 엄마없는 세상에서 맞을 생일마다 볼 수 있도록 영상 편지를 만든 것이다.

27일(현지시간) 중국 CCTV뉴스는 골육종으로 시한부를 선고 받은 엄마 린루(26)씨가 생후 한 달 된 딸과의 이별을 준비하는 안타까운 사연을 보도했다.

린 씨는 2년 전 뼈에 생기는 악성 종양인 골육종을 선고 받고 투병 생활을 하고 있었다.

그런데 올해 초 린 씨는 임신 사실을 알고 깜짝 놀랐다. 의료진은 암세포가 확산할 우려가 크다며 아이를 포기할 것을 권유했다.
선택의 기로에서 린 씨는 아기를 포기할 수 없었다.

결국 지난 1일 린씨는 제왕절개 수술로 예쁜 딸을 낳았다. 갈수록 병이 더욱 깊어져 예정일보다 두 달이나 빨리 출산했다.

연약한 몸으로 출산한 린 씨의 몸 상태는 급격하게 악화됐다. 의사는 린 씨와 가족들에게 남은 생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말했다.

린 씨는 엄마 없이 세상에서 살아갈 어린 딸을 위해 선물을 준비하기로 했다. 매년 생일마다 생일 축하해주는 엄마를 볼 수 있도록 동영상을 만들기 시작한 것이다.

아이가 태어난 날 린 씨는 첫 영상 편지를 남겼다. 린 씨는 "오늘은 너의 첫돌이다. 엄마가 생일 축하해!"라고 말했다.

이렇게 딸에게 보내는 편지는 벌써 25편에 달한다.
딸이 스물 다섯 살의 아가씨가 될 때까지 볼 수 있도록 말이다.

린 씨는 "엄마는 잠시 너의 곁을 떠나는 거야. 아주 먼 곳으로 가. 집에 돌아올 수 없어서 아마 너는 나를 볼 수 없을 거야"라며 딸에게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사연이 알려지자 중국 사회에서는 엄마의 위대한 사랑을 칭송하며, 그녀에게 기적이 일어나길 바라고 있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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