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VR게임 투자 잰걸음..VR시장 주도 전략

카카오가 가상현실(VR) 게임 투자에 집중하고 있다. VR게임은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관심을 끌고 있기는 하지만 아직 시중에 출시된 게임이 없어 카카오의 적극적인 투자행보가 수익성으로 연결될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다.

일단 'VR골프 온라인'으로 시장 가능성을 타진한 카카오는 모바일 게임 시장 초기의 주도권 경험을 살려 VR 게임에서도 발빠른 투자로 시장을 주도하겠다는 전략이다.

■카카오, VR 투자 잇따라
10월31일 카카오는 계열사인 투자사 케이큐브벤처스가 VR 게임 회사 플레이스낵에 15억원을 투자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해 9월 케이큐브벤처스는 가상현실 3차원(3D) 아바타 솔루션을 만든 '바이너리VR'에 약 5억원에 가까이 투자한 바 있다.

케이큐브벤처스가 이날 투자한 플레이스낵은 엔씨소프트, 크라이텍, EA, 소니 닌텐도 등 글로벌 게임 회사 출신 베테랑들이 설립한 독일 기반의 VR 게임사다.

15년 이상 유럽 및 아시아 지역 게임 사업 개발 경력을 쌓은 한국계 독일인 파하 슐츠 대표의 지휘 아래 VR 개발과 사업, 글로벌 퍼블리싱(배급)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투자했던 '바이너리VR'은 VR 기반의 얼굴 표정을 인식해 VR상의 3D 아바타로 구현하는 기술기반 스타트업(창업초기기업)이다.

최근 모태펀드를 운용하는 한국벤처투자는 수시출자사업 중 VR·증강현실(AR) 분야 미래계정 운용사로 케이큐브벤처스를 선정하기도 했다.

케이큐브벤처스는 120억원을 출자받아 총 200억원 규모의 VR펀드를 결성해야 한다. 이를 통해 VR 또는 AR 기업에 대한 투자를 다각화시킬 수 있게 됐다.

임지훈 카카오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케이큐브벤처스에 설치된 VR 게임 기기를 체험하는 사진을 올리는 등 카카오가 VR 게임 사업 투자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투자 구체화..수익화 가능할까
케이큐브벤처스가 이날 플레이스낵에 투자한 것은 VR 게임 시장에 대한 투자를 보다 세밀화시켰다는 분석이다.

예전에 투자한 '바이너리VR'은 표정 구현 등 VR에 소셜 기능을 덧입히는 기술이었다면, 이번에는 VR 게임사에 대한 투자를 한 것이 차별화라는 설명이다.

플레이스낵은 VR 콘텐츠 개발과 유통, 모바일 게임의 글로벌 퍼블리싱(배급)이란 사업으로 모바일에서 VR로의 전환 단계에 있는 게임 시장에 안착한다는 구상을 가진 기업으로 평가받는다.

플레이스낵은 VR 스튜디오를 통해 PC 및 콘솔, 모바일 등 다양한 플랫폼에서의 VR 게임 콘텐츠를 개발하는 것은 물론 고화질(HD) 영화 수준의 실사형 VR 콘텐츠 개발에 집중해 내년에 첫 타이틀을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게임 개발 외에도 모바일 게임의 글로벌 퍼블리싱 사업도 전개해 올해 말부터 북미·유럽 시장을 겨냥한 게임 사업을 펼치기로 했다.

VR게임에 대한 투자가 빈번해지면서 업계에선 카카오가 향후 VR 게임에서 새로운 수익을 낼 수 있을지 눈여겨 보고 있다.

'VR골프 온라인' 외에도 카카오게임즈의 계열사 로이게임즈가 공포게임 '화이트데이: 스완송'을 플레이스테이션4 VR 플랫폼으로 출시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카카오 계열사를 중심으로 VR게임에 대한 활발한 투자를 벌인다는 점에서 곧 새로운 VR 게임도 등장할 것"이라며 "카카오가 모바일게임에서 초창기 수익을 거둬들였기에 VR게임에서도 초기 주도권을 장악하기 위한 조치를 취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