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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자 늘려라" 서비스 빗장 푸는 통신업계

박지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11.02 17:28

수정 2016.11.02 22:49

새 사업모델 찾을 수 있고 수익 확대에도 효과 커 폐쇄적 서비스서 전략 수정
"이용자 늘려라" 서비스 빗장 푸는 통신업계

통신사들이 자사 가입자들에게만 폐쇄적으로 제공하던 서비스의 빗장을 잇따라 열고 있다.

통신시장 성장기에 가입자 확대용으로 서비스 차별화를 위해 폐쇄적 서비스를 강조했다면, 최근 가입자가 포화에 달한 이후에는 가입자 확대 보다는 서비스 사용자를 늘리는 편이 수익과 사업확대에 도움이 된다고 판단한 것이다.

T맵, 후후 등 빗장을 연 서비스들은 성과도 짭짤하다. 사용자가 급증하면서 통신회사에 새로운 사업모델을 고민할 수 있는 서비스 플랫폼으로 자리를 잡고 있는 것이다.

통신회사들이 잇따라 서비스의 빗장을 열면서 통신업계는 통신요금 수입에 의존하는 '줄장사'형 사업모델의 한계를 벗어 다양한 부가서비스를 제공하는 서비스 플랫폼 사업자로 본격적인 변신을 시작한 셈이다.

■SKT, T맵 빗장 열었더니 모바일 교통 플랫폼으로 변신

2일 SK텔레콤은 모바일 내비게이션 'T맵'을 KT와 LG유플러스, 알뜰폰 가입자들에게 무료로 개방한지 100일만에 10월한 달간 사용자가 1060만명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단일 모바일 내비게이션 서비스로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1000만 사용자를 돌파한 것이다.

SK텔레콤은 "국내 모바일 내비게이션의 사용자 규모가 1500만명 정도로 추산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T맵은 전체 이용자의 70% 이상이 이용하는 국내 대표 내비게이션 서비스로 자리매김하게 됐다"고 평가하고 있다.

SK텔레콤은 T맵 개방을 통해 사용자를 늘린 뒤에는 T맵에 음악서비스와 쇼핑정보 등 부가서비스를 추가할 계획이다. T맵을 교통관련 서비스의 허브로 활용하겠다는 것이다.

SK텔레콤이 개방한 서비스 중 'T전화' 역시 사용자가 급증하면서 전화번호부를 기반으로 하는 음식배달, 전화번호 안내 등 다양한 서비스로 확장되고 있다.. SK텔레콤은 "서비스 개방을 통해 다양한 서비스의 플랫폼을 확보, 미래성장사업의 진입기반을 마련 중"이라고 설명했다.

■KT와 LG유플러스도 앞다퉈 서비스 개방

KT의 114 등록번호 및 스팸 데이터베이스를 기반으로 운영하는 통화 앱 '후후' 역시 모든 이동통신회사 가입자들에게 개방해 누적다운로드 2000만건을 돌파하는 등 인기를 끌고 있다.

후후는 빗장을 열고 개방한 결과 독립법인인 '후후앤컴퍼니'를 출범시키면서 독자적인 사업으로 확대 발전하고 있다. 또 KT의 모바일 TV 서비스 '올레tv모바일'도 타사 가입자들에게 개방한 사례다.

LG유플러스가 오픈형 서비스로 제공하는 '비디오포털' 역시 높은 인기를 끌고있다.
비디오포털은 13만여편의 주문형 비디오(VOD)를 포함해 세상의 모든 비디오를 한 곳에서 한 번에 감상할 수 있는 서비스로 시청건수가 지속적으로 급증하며 서비스를 개방한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최근 LG유플러스 이혁주 최고재무책임자(CFO)는 "3분기 모바일 동영상서비스인 '비디오포털'의 전체 시청건수가 지난해 말에 비해 2배 이상 급증했다"며 "최근 비디오포털에서 개인 추천 기능과 무료 혜택을 강화한 결과 모바일 고객을 유지하는데 상당히 기여하고 있다"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통신사들의 플랫폼 개방 전략은 양질의 콘텐츠와 더불어 서비스 이용자를 늘리기 위한 수단"이라면서 "사용자가 증가할수록 콘텐츠 공급자의 참여도 늘고 그만큼 수익도 늘어나는 효과를 누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aber@fnnews.com 박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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