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경제

달러 부족한 이집트, 자국 화폐가치 48% 깎아

박종원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11.03 20:00

수정 2016.11.03 20:00

심각한 달러 부족에 시달리는 이집트 정부가 3일(현지시간) 이집트 파운드 가치를 48% 깎았다.

이집트 관영 메나통신에 따르면 이날 이집트 중앙은행은 외환시장 입찰에서 달러당 이집트 파운드 환율을 13이집트 파운드로 결정했다. 종전 가격은 달러당 8.88이집트 파운드였다.

이는 이집트 정부가 국제통화기금(IMF)으로부터 3년에 걸쳐 120억달러(약 13조4000억원)에 달하는 자금을 지원받는 핵심 조건을 충족시키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

이번 평가 절하는 이집트가 달러 부족 사태로 설탕 같은 필수품 수입도 어려운 상황에서 이뤄졌다. 최근 이집트 암시장의 달러 가치가 폭등해 암시장에서 1달러가 한때 18이집트 파운드에 거래되기도 했다.


또한 이집트 중앙은행은 같은 날 기준금리를 11.75%에서 14.75%로 3%포인트 올렸다.
이 은행은 올해 들어 3월과 6월 두 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각각 1.5%포인트, 1%포인트씩 인상한 바 있다.

은행은 아울러 외환 암시장을 근절하기 위해 환율 자유화를 시행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외화 예금과 인출액의 제한도 사라지며 수요와 공급 법칙에 따라 환율이 자유롭게 변동될 수 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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