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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과의 행복한 동행] 300만원짜리 강아지 가방, 50만원짜리 목줄.. 붙이는게 값?

이유범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11.07 17:14

수정 2016.11.07 22:05

(2부) 동물반려산업의 그늘 ‘바가지 상혼’   4. 펫용품
반려동물에 아낌없이 투자 '펫팸족' 늘며 용품시장 호황
대형마트.면세점 등도 가세
일부 글로벌 명품 브랜드, 애견인 '부모심리' 이용해 제품값 턱없이 비싸게 책정
[반려동물과의 행복한 동행] 300만원짜리 강아지 가방, 50만원짜리 목줄.. 붙이는게 값?


가족과 다름없는 반려동물에게 아낌없이 투자하는 '펫팸족(pet+family)'이 늘면서 패션을 비롯한 반려동물 용품시장도 호황을 누리고 있다. 이에 따라 기업들은 반려동물 전용 패션브랜드까지 출시하면서 치열한 시장 선점 경쟁을 펼치고 있다. 하지만 펫팸족의 '내 아이에게 좋은 옷만 입힌다'는 '부모심리'를 악용해 수백만원을 호가하는 제품들도 속속 등장하면서 반려인 간의 위화감과 불합리한 소비를 부추긴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날로 커지는 반려동물 패션시장

7일 반려용품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의 경우 올해 들어 지난 10월까지 반려동물 패션용품 매출은 지난해 동기 대비 16% 늘었다. 오픈 마켓인 옥션과 G마켓도 20%대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국내 패션시장이 경기침체로 인한 장기불황에 빠진 것과 대조적이다.
올해 국내 패션시장 규모는 전년 대비 39조원으로 전년 대비 2.6% 성장에 그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반려동물의 패션용품 성장세는 전체 상품군 매출보다 높다는 게 관련업계의 분석이다. 반려시장 성숙 초기에는 식품에 대한 고객의 요구가 컸지만 최근에는 패션용품이나 놀이용품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세부적으로는 티셔츠, 외투 등의 경우 세자릿수 성장률을 나타났다. 이마트 관계자는 "반려시장이 성숙해지면서 식품 외에 다양한 제품에 대한 소비자 요구가 반영되면서 패션시장까지로 영역이 확대되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유통기업, 시장 선점 위한 진출 박차

이처럼 반려동물 패션시장이 확대되자 기업들도 관련시장에 잇달아 뛰어들고 있는 모습이다. 이마트는 지난 2010년 경기 용인 구성점을 시작으로 최근 스타필드 하남까지 반려동물 전문 멀티숍 '몰리스펫샵'을 운영 중이다. 전국 곳곳에 30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롯데마트도 애완동물 전문매장 펫가든을 2012년 선보였고, 홈플러스는 2013년부터 반려동물 서비스 전문관인 아이러브펫을 운영하고 있다.

온라인 쇼핑몰인 G마켓, 인터파크, 옥션 등도 각각 '이지 펫 숍(EASY PET SHOP)'과 , 인터파크 펫, 펫플러스(Pet+) 등을 각각 개장했다. 특히 옥션의 경우 반려동물 패션브랜드를 선보이고 있는 점이 이례적이다. 옥션은 지난해 반려동물 패션 브랜드 '펫스타'에 이어 올해 두번째 브랜드 '더 하츠'를 출시했다.

이와 함께 신라면세점도 반려산업에 뛰어들었다. 신라면세점은 지난 7월 '스니프' '코즈모유닛' '덴티스츠어포인먼트' '러프웨어' 등 4개 브랜드를 국내 면세점 최초로 한국과 중국의 인터넷면세점에 입점시켰다. 반려동물 용품이 차후 면세점의 새로운 인기 카테고리로 떠오를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에서 내린 결정이다.

■명품 반려패션용품, 과시욕 부추기나?

이 같은 반려동물 패션용품의 성장에도 그늘이 존재한다. 명품이라는 이름하에 고가의 제품들이 출시되고 있는 것. 글로벌 명품 브랜드 A사는 300만원짜리 강아지 가방, 50만원에 달하는 강아지 목줄 등을 판매 중이다. 미란다 커, 패리스 힐턴 등 유명 할리우드 스타들이 이들 애용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 다른 명품 브랜드 B사도 브랜드 로고가 박힌 강아지 가방 및 목줄 등을 선보이고있다. 폴로 랄프 로렌의 강아지 옷도 5만원에서 15만원대로 고가제품에 속한다.


업계에서는 이들 제품은 '명품'이라는 이름 외에 다른 제품과 큰 차이점을 갖지 못한다는 지적이다. 특히 명품을 통한 반려인들의 과시욕을 부추기고 있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반려동물 제품군에서 명품과 일반제품의 큰 차이는 느낄 수 없다"며 "반려동품 제품을 통한 사회계층화 및 반려인들의 과시욕이 나타나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leeyb@fnnews.com 이유범 기자제보를 받습니다 반려동물 특별취재팀 pet@fnnews.com 페이스북 www.facebook.com/fnpet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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