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LG '전장' 그룹 핵심으로 육성.. 삼성, M&A 통해 추격에 박차

김경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11.07 17:33

수정 2016.11.07 22:19

삼성-LG, 전장사업 '사활'
스마트폰 시장 침체기 맞아 도미노식 실적 악화 못피해
삼성, 부품부문 전장팀 신설.. LG, VC사업본부 인력 이동
LG '전장' 그룹 핵심으로 육성.. 삼성, M&A 통해 추격에 박차

LG '전장' 그룹 핵심으로 육성.. 삼성, M&A 통해 추격에 박차

삼성전자와 LG전자 사업구도가 전장(자동차에 들어가는 전기전자 제품) 분야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자율주행차와 전기차 시장이 확대되고 있고, 주력 수익원이었던 스마트폰 침체가 예상외로 길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전장 사업이 스마트폰을 대체할 수 있는 새로운 수익원이라는 판단도 한 몫했다.

LG전자는 일찌감치 전장부품 사업에 뛰어 들어 자리를 잡았고, 삼성전자는 인수합병(M&A) 카드로 맹추격하고 있다. 전기차와 자율주행차 시대가 본격화되면서 삼성과 LG의 경쟁도 더욱 격화될 전망이다.

7일 미국 IT매체 비지니스인사이더 및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0만대에 불과했던 자율주행차는 2020년 549만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15% 안팎인 커넥티드카 비중은 75%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자율주행차 시장 규모는 2035년께 연간 1150억달러(131조원)에 이르고, 이에 따른 자동차 1대당 전장부품 비용 또한 50%를 넘길 것으로 보인다. 삼성과 LG가 이 시장을 선점하려는 이유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전장 사업에 뛰어드는 것은 주력 사업이었던 스마트폰 시장의 정체 때문이다. 스마트폰 의존도가 과도한 탓에 올해처럼 악재가 끼면 양사는 물론 그룹 전반의 도미노식 실적 악화를 피할 수 없는 구조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조직개편을 통해 부품 부문(DS) 산하에 전장팀을 신설하고 반도체 중심으로 전장사업에 드라이브를 걸었다. 메모리와 시스템반도체로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세이프티(안전) 및 자율주행 칩셋 공급이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반도체와 관련해선 AP(프로세서), D램, 낸드, 디스플레이 구동회로칩(DDI), CMOS이미지센서(CIS) 및 모뎀 기술 등 전 범위 라인업을 갖춘 상태다.

삼성전자는 최근 아우디와 전략적 제휴를 맺고 20나노 D램과 10나노급 낸드를 공급키로 했다. 또 현재 검토 중인 이탈리아 전장 업체인 마그네티 마렐리 인수로 단박에 시장점유율을 가져오는 전략을 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장사업에서는 LG가 삼성보다 다소 앞서다는 평가다. LG는 이미 10여년 전부터 전장에 큰 공을 들여 왔고, 조직 규모나 연구개발(R&D) 성과 및 사업 측면에서도 이제 만 1년을 바라보는 삼성보다 안정화됐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LG전자는 올해 스마트폰 인력을 VC(전장)사업본부로 대거 이동시키는 등 점점 커지는 시장에 대비하고 있다.

특히 올해 성숙기 국면인 스마트폰 시장에 내놓은 신제품이 연거푸 고전하면서 사실상 지배력 강화가 쉽지 않다고 판단, 전장 시장 선점을 위한 포석을 놓는 쪽에 베팅한 것으로 분석된다.

LG전자는 VC사업본부를 중심으로 GM, 폭스바겐 등과 자동차 통신(V2X) 기술을 공조하고 있다.
V2X 기술은 차량과 차량(V2V), 차량과 인프라(V2I), 차량과 보행자(V2P), 차량과 모바일 기기(V2N) 등 차량과 모든 사물 간 통신을 연결하는 것이다.

LG전자는 4.4분기 출시 예정인 GM 볼트 전기차(EV)에 부품 출하(구동모터, 인버터, 차내충전기, 인포테인먼트, 배터리팩, 배터리히터 등)를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증권가는 LG전자의 VC사업본부 매출을 올해 2조7000억원, 내년에는 3조5000억원, 2018년에는 4조6000억원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