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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그래픽을 통해 본 한국사회(4)] 4인 가구보다 많은 ‘나홀로 가구’..맞춤형 정책 지원 시급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11.13 18:11

수정 2016.11.13 18:11

1인가구 500만시대의 명암
작년 1인 가구 500만 돌파.. 2030년 시장규모만 200兆
편의점.간편식 등 매출 호황.. 고령층 지원책 등 보안해야
[통계·그래픽을 통해 본 한국사회(4)] 4인 가구보다 많은 ‘나홀로 가구’..맞춤형 정책 지원 시급

'1인 경제, 얼로너(aloner), 혼술, 혼밥, 혼행, 혼영(혼자 영화보기), 나홀로 호팩(혼자 호텔 패키지 즐기기).'

1인 가구가 500만을 돌파하면서 '혼자 즐기는' 사람을 일컫는 신조어가 대량 생산되고 있다. 방송 프로그램에서 혼자 사는 사람들의 모습을 유쾌하게 조명하거나 혼자 사는 사람들을 주제로 한 드라마까지 나왔다. 이미 우리 나라의 1인 가구 비율은 주요 선진국에 육박했다. 앞으로 우리나라의 1인 가구 증가 추세는 대다수가 동의하는 명제다.

1인 가구 증가로 소비 트렌드가 변화하고 있어 건설, 유통, 금융, 숙박 등 각종 업체들이 1인가구의 소비를 잡기 위해 특화상품을 출시하고 있다.

주택 등 국가정책도 1인 가구에 맞춰 변화하고 있다. 1인 가구가 빠른 속도로 증가하면서 경제, 사회, 문화 등이 예측할 수 없는 상태로 변하고 있다.

그러나 선택형 1인 가구 외에도 비자발적 여성, 고령층 1인 가구도 늘고 있어 이에 대한 정책적 대안 역시 필요한 상태다.

■통계로 살펴본 1인 가구

통계청이 발표한 2015년 인구통계를 살펴보면 우리나라의 1인 가구는 500만을 돌파했다.

1990년부터 2005년까지 가장 주된 가구 유형은 4인 가구였으나 2010년에는 2인 가구(24.6%), 2015년에는 1인 가구(27.2%)가 가장 주된 가구 유형으로 등극했다.

2015년 1인 가구 비율은 2010년 23.9%에 비해 3.3%포인트 늘어났다. 이미 우리나라의 1인 가구 비율은 미국(28%), 영국(28.5%)에 육박했다. 일본(32.7%), 노르웨이(37.9%)보다는 낮은 상태지만 30% 돌파는 예견된 사실이다.

연령계층별로 살펴보면 1인 가구의 18.3%는 30대 청년층이다. 그 뒤로 70세(17.5%) 이상, 20대(17.0%)가 뒤를 이었다. 성별로는 여자가 50.2%(260만 가구)이며 남성은 30대, 여성은 70세 이상 연령대에서 비율이 높게 나타났다.

지역별 1인 가구 비율을 보면 강원이 31.2%로 가장 높고 인천이 23.3%로 가장 낮았다. 1인 가구 중 여자 비율이 높은 시·도는 전남(55.9%), 부산(54.5%), 경북(53.6%)순이다.

■2030년 1인 가구 소비 200조원 시장

1인 가구가 증가하면서 1인 가구의 소비를 잡기 위한 기업들의 경쟁도 치열하다.

산업연구원에 따르면 1인 가구의 시장규모는 2030년까지 약 200조원까지 신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2006년 16조원에 불과했던 1인 가구의 소비지출 규모는 2010년 60조원까지 증가했다. 산업연구원은 "결혼연령 상승 및 저출산 등의 영향으로 전체 인구에서 차지하는 1인 가구 비중이 커짐에 따라 1~2인 가구 대상 서비스 시장도 점차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최근 전국의 20대 후반부터 40대 초반의 전국 500가구(1인 가구, 3~4인 가구 각각 250가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월 가처분소득이 전체 수입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1인 가구가 32.9%로 나타났다. 3~4인 가구의 17.2%에 비해 두 배 가까이나 높은 수치다. 가처분소득은 전체 소득 중에서 소비 및 저축 등에 사용할 수 있는 금액을 말한다.

실제 1인 소비를 대표하는 편의점 매출은 크게 상승하고 있다. 한국편의점산업협회에 따르면 전국 편의점의 올해 상반기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1.8% 증가한 9조1328억원을 기록했다. 2010년 연 매출이 7조8085억원이던 것이 올해 20조원을 넘길 전망이다.

가정 간편식 시장도 2010년 7700억원에서 2015년 1조5000억원으로 성장했다. 가구업체도 1인용 가구를 속속 선보이고 있으며 카드사 역시 1인 가구의 라이프스타일을 분석해 특정업종 할인율을 늘리는 카드상품을 출시하고 있다.

■1인 가구 양극화 사회문제로

1인 가구가 증가하면서 1인 가구의 양극화도 새로운 사회적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1인 가구 중 고령, 여성의 비중이 큰 만큼 이들에 대한 정책적 대안도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은 지난해 1인 가구의 상대빈곤율은 47.5%로 전년보다 1.5%포인트 높아졌다고 밝혔다.

서울시여성가족재단이 최근 2030.4050.6080 여성 1인 가구 1800여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서울지역의 2030여성 1인 가구 4곳 중 3곳은 지금 사는 집에 주거비 부담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서울의 4050여성 1인 가구 중 노후준비를 하고 있는 곳은 10곳 가운데 4곳이 채 되지 않았다. 이들이 노후준비를 하지 못하는 이유는 대부분 '여유가 없어서'였다.


서울 6080 여성 1인 가구 5곳 중 2곳은 살면서 나이(21.2%) 혹은 1인 가구이기 때문에(20.5%) 무시당한 적이 있다고 답하기도 했다. 1인 가구여서 차별.무시당했다고 생각한 경우 또한 이웃주민(43.1%)과 모르는 사람(26.8%), 가족(14.6%)이 주를 이뤘다.
이미 일부 지자체에서는 1인 가구 지원 정책과 제도를 정비하고 있다.

pride@fnnews.com 이병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