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정보통신

글로벌 AI 영토전쟁 불붙었다

이설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11.14 17:19

수정 2016.11.14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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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T 기업들 플랫폼 개방 통해 적극적 우군 확보
"AI에 미래 먹거리 달렸다" 가전·자율주행차·쇼핑 등 다양한 영역의 협력사 확보
삼성, 내년 스마트폰에 적용..SKT, '누구' 서비스 집중..구글·애플도 협력확대 열올려
글로벌 AI 영토전쟁 불붙었다


글로벌 정보통신기술(ICT) 기업들의 인공지능(AI) 영토확장 전쟁이 시작됐다. 각자 개발한 AI 플랫폼에 얼마나 많은 우군을 확보해 넓은 영토를 차지하느냐에 따라 차세대 먹거리의 규모가 달라진다는게 ICT시장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런 분석을 기반으로 글로벌 ICT기업들은 일제히 AI 플랫폼을 개방하고 가전제품, 자율주행차, 쇼핑 등 다양한 영역에서 우군확보와 신 서비스를 선점하겠다고 발벗고 나선 것이다. AI기업들이 노리는 영토는 ICT 뿐 아니라 AI와 결합할 수 있는 모든 영역이라는 점에 AI 영토전쟁은 갈수록 열기를 더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 가전부터 AI 적용...내년 하반기엔 스마트폰에 결합

14일 관련업계에 애플, 구글, 아마존 등 글로벌 기업 뿐 아니라 삼성전자와 SK텔레콤 등 국내 업체들까지 일제히 AI 협력세력 확대를 위한 기술개방에 본격 나서고 있다. 우군을 최대한 늘려 영토를 넓혀간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는 최근 인수한 AI플랫폼 기업 비브랩스를 앞세워 내년 초 스마트폰과 가전제품을 연결하는 AI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스마트폰에 음성으로 명령을 내려, 이와 연결된 모든 가전기기를 작동한다는 계획이다.

내년 하반기에는 스마트폰 자체의 개념을 'AI 비서'로 바꾸겠다는 전략이다. 사용자가 음악이나 쇼핑, 검색 같은 애플리케이션을 내려받지 않아도 AI비서가 알아서 모든 명령을 수행하는 것이다.

삼성전자 AI 사업전략의 핵심은 개방이다. 삼성전자는 비브랩스의 기술을 외부 경쟁사들도 쓸 수 있게 공개해 개발자는 물론 경쟁사도 비브랩스의 기술을 활용하는 서비스를 만들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AI산업의 우군을 대거 확보해 최대한 영토를 확장하겠다는 전략이다.

■SKT, '누구'서비스로 국내 AI 영토 선점 신호탄

SK텔레콤은 AI비서 서비스 '누구'를 결합한 스피커를 통해 국내 AI 영토전쟁을 시작했다. 일단 현재는 '누구'가 결합된 스피커를 통해 음악, 음식배달, 간단한 날씨 정보 등을 제공해 주는데, 앞으로 음성통역 등 다양한 서비스를 결합할 계획이다.

'누구'의 새로운 서비스는 SK텔레콤이 혼자 만드는게 아니다. '누구나 주식회사'라는 가상의 회사를 통해 누구나 아이디어를 제안하고 사업화를 시도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갖춰놨다. 결국 전국민이 '누구'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도록 개방한 것이다.

■구글, 애플도 AI 플랫폼 개방

구글은 다음달 음성기반 AI 서비스인 '어시스턴트'의 개발자 플랫폼을 공개할 예정이다. 어시스턴트는 구글의 플래그십 스마트폰인 픽셀과 스피커인 구글홈에 탑재된 AI 서비스로 향후 구글은 자율주행차 등 현재 개발하고 있는 신사업에도 어시스턴트를 탑재할 것으로 전망된다.

구글은 향후 어시스턴트를 AI 플랫폼으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어시스턴트는 구글의 검색역량을 기반으로 한다는 점에서 강력하다.

AI 플랫폼은 음성을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수많은 검색결과를 나열해서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이용자의 질문에 단 하나의 정확한 답을 내놔야 하는데, 그간 쌓인 구글의 빅데이터 역량이 어시스턴트를 더욱 강력한 플랫폼으로 만들어 줄 것이라는게 전문가들의 예측이다. 이같은 강력한 어시스턴트에 수많은 개발자들의 아이디어가 결합하면 그야말로 초강력 역량을 발휘할 수 있다는게 구글의 자신감이다.

애플도 AI인 시리를 개방해 AI 플랫폼 주도권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애플은 이미 지난 2011년 스마트폰에 최초로 AI 서비스를 탑재했다. 애플은 최근 캐나다에 자동차용 OS와 자율주행기술을 연구하는 연구소를 세웠다. 현재 개발 중인 자율주행차에 개발 중인 OS를 탑재하고, 시리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온라인으로 책을 팔던 아마존은, 이후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로 성장해, 현재는 세계 최대 클라우드 서비스 중 하나인 아마존웹서비스(AWS)까지 운영하고 있다.

아마존은 음성 기반 AI 기술인 알렉사를 스피커인 에코에 적용했다. 아마존닷컴을 통해 확보한 이용자 개개인의 쇼핑 성향 등을 파악해 개인화된 AI 플랫폼 구축이 가능하다.
알렉사를 통한 개인화된 쇼핑광고, AI를 통한 상품 주문이 가능하도록 했다. 아마존의 가장 강력한 사업모델인 쇼핑을 중심으로 AI 영토를 넓혀가고 있는 것이다.


ICT업계 한 전문가는 "이미 대부분의 글로벌 ICT기업들이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다양한 AI 서비스를 연계하면서 서비스 분야를 확장하고 있다"며 "최근에는 주요 쇼핑, 음악, 자율주행차 등 모든 산업에서 협력사를 확보하겠다고 AI 플랫폼을 개방하면서 AI플랫폼 경쟁은 점차 우군 극대화를 통한 영토확장 전쟁으로 확산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ronia@fnnews.com 이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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