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칼럼 기자수첩

[기자수첩] AI.VR 대중화, 콘텐츠가 관건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11.14 17:27

수정 2016.11.14 17:27

[기자수첩] AI.VR 대중화, 콘텐츠가 관건

"알파고가 이세돌 9단과 대국을 펼친 것은 우리나라에 큰 행운이다. 세기의 대결이 우리나라에서 진행되면서 전 국민이 인공지능(AI)에 관심을 가졌고, 이는 곧 우리 AI 경쟁력 상승으로 이어졌다."

지난 8일 과학기자협회가 개최한 토론회에서 서울대 의대 신경정신과 김주한 교수는 알파고가 전 국민에게 AI가 어떤 것인지 알려주는 중요한 계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지난 7월 서비스를 시작한 나이언틱랩스의 증강현실(AR) 게임 '포켓몬고'는 새로운 기술인 AR가 게임과 만나 어떤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지 제대로 보여줬다. 게이머들이 속초로, 울산으로 '포켓몬고' 게임을 하기 위해 떠나는 모습이 일제히 보도되면서 우리나라 국민에게 AR라는 새로운 기술의 파급력을 확인시켜줬다.



두 사례는 콘텐츠가 새로운 기술을 얼마나 빠르게 대중에게 전달할 수 있는지 여실히 보여주는 사례다. 어려워 보이고, 멀게만 느껴지던 AI와 AR의 실체를 전 국민에게 눈으로 보여준 것이다.

이미 전 세계 정보통신기술(ICT) 기업들은 AI와 AR, 가상현실(VR) 등 새로운 기술 도입을 위해 달려가고 있다. 알파고에서 보듯 우리나라와의 격차가 상당한 것도 사실이다. 물론 우리나라도 AI, AR, VR 분야에 뛰어드는 기업이 속속 생겨나고 있지만 아직 국민에게 눈으로 보여줄 수 있는 결과물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것 같아 아쉽다. 기술개발에 뒤처진 우리나라 기업들이 어떻게 글로벌 기업과의 경쟁에서 이길 수 있을까. 정답은 콘텐츠다.

새로운 것에 대한 거부감을 없애주는 것이 콘텐츠의 중요한 속성이다. 멀게만 느껴졌던 사물인터넷(IoT)이 스마트홈이라는 눈에 보이는 서비스로 탄생, 대중화 단계에 진입하고 있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그런 측면에서 가장 적합한 콘텐츠는 게임과 같은 엔터테인먼트 콘텐츠다. 신기술이 적용되더라도 거부감 없이 재밌게 즐길 수 있는 엔터테인먼트라면 신기술 대중화를 한층 앞당길 수 있다. 다행히 우리나라는 온라인게임 분야에서 글로벌 시장을 주도한 경험이 있다.

국내 콘텐츠 산업을 견인해 온 게임사들이 AI, AR, VR를 적용한 콘텐츠 개발에 매달리고 통신사가 그런 콘텐츠를 수용할 수 있는 네트워크 고도화에 집중한다면 신기술 대중화 분야에서 멋진 뒤집기 한판도 가능할 것이다.

jjoony@fnnews.com 허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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