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분양 최대치 불구 국내 4대銀 집단대출 승인
전월比 4%↓ 2조8507억 금융당국 규제 강화 효과
전월比 4%↓ 2조8507억 금융당국 규제 강화 효과
국내 주요 은행들이 신규 중도금대출(집단대출)을 크게 줄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집단대출을 포함한 가계부채를 줄이기 위한 금융당국의 규제가 계속되면서 집단대출 심사를 강화한 결과로 풀이된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KEB하나.NH농협.우리 등 국내 4대 은행의 10월 집단대출 신규 승인액은 2조8507억원을 기록했다. 전월보다 4%가량 줄어든 수치다. 아파트 일반분양은 지난달 4만19가구로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집단대출 신규 승인액은 줄어드는 반대 행보를 보인 것이다.
신한.KB국민.KEB하나.NH농협.우리 등 5대 은행의 집단대출 잔액도 점차 줄어드는 추세다.
지난달 5대 은행의 집단대출 잔액은 107조7435억원으로 집계됐다. 전월(106조9249억원)보다 8186억원 늘어난 수치다. 다만 증가율이 0.7%로 올 들어 가장 작았다. 상반기 매월 2%가량 증가율을 기록했던 것에 비하면 크게 줄어든 수치로 분석됐다. 시중은행의 신규 집단대출이 줄어든 것은 금융당국의 집단대출 규제 강화 방침에 따라 은행도 집단대출 심사를 강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지난달부터 아파트를 분양받는 사람은 중도금 대출을 일인당 최대 2건으로 제한했고, 주택도시보증공사(HUG)는 중도금 대출 보증비율을 100%에서 90%로 낮췄다. 지금까지는 대출자가 대출금을 갚지 못하거나, 분양이 중단되더라도 보증을 선 HUG가 대출금 전액을 갚아줬지만 지난달부터는 전체 대출금의 10% 리스크를 은행이 부담하게 된 것이다.
이에 따라 은행은 대출금을 떼일 가능성이 없는지 더 꼼꼼히 들여다볼 수밖에 없게 됐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금융당국의 가이드라인을 참고해 아파트 브랜드나 입지여건, 시공사 시공능력, 청약경쟁률 등을 고려해 이전보다 깐깐하게 대출심사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제2금융권도 영향을 받고 있다. 신협은 지난 6월 집단대출 심사를 강화한 이후 하반기 관련 실적이 전무한 것으로 파악됐다.
신협중앙회는 지난 6월 집단대출 가이드라인에 따라 각 조합의 모든 집단대출을 중앙회 심사를 거쳐 실행하도록 하고 있다.
신용등급이 BBB 이상이면서 청약률이 60% 이상인 곳만 심사대상으로 삼고 있으며, 개별 신협의 신규 집단대출 규모가 전월 총 대출액의 10%를 넘지 못하게 하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집단대출에 대한 규제가 점차 심해지면서 신규 대출을 줄이기 위한 은행권의 노력이 계속되고 있다"며 "부동산 경기가 하락세로 돌아서고, 분양 열기도 사그라들면 내년부터는 비중을 점차 더 줄일 것으로 본다"고 내다봤다.
seilee@fnnews.com 이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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