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싼값이니 참아라? 알뜰폰 파격요금행사 소비자는 부글부글

박지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11.21 11:13

수정 2016.11.21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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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통지연-가입제한등 불편사항 폭주....알뜰폰 업계 투자소홀이 근본 문제 
최근 알뜰폰(MVNO, 이동통신재판매)업체들이 잇따라 파격적인 요금제를 내놓으면서 가입자 늘리게 나섰지만, 정작 가입신청이 늘어나자 개통이 지연돼 소비자 불만을 사는 등 고질적인 소비자 보호 미흡이 도마위에 오르고 있다.

소비자들은 "요금이 싸니 어느 정도 불편은 감수하라는 것이냐"며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사실 알뜰폰 업계의 소비자 보호 관련 투자 소홀은 출범 당시부터 문제로 지적돼 왔다. 알뜰폰 가입자가 국내 이동통신 가입자의 10%를 차지할 만큼 알뜰폰 시장이 확산되고 있는 추세에 맞춰 알뜰폰 업체들의 투자확대를 위한 노력과 함께 정부차원의 알뜰폰 소비자 보호 정책도 강화돼야 한다는 지적이 확산되고 있다.

■CJ헬로모바일, 가입자 폭증에 개통지연
21일 업계에 따르면 CJ헬로모바일이 11월 한달간 진행하는 '더 착한데이터 유심 10GB' 요금제 가입자 대상 특가 이벤트가 높은 인기를 끌며 소비자들의 입소문을 타고 있지만, 개통지연사태로 인한 불만도 함께 급증하고 있다. 이 요금제는 월 3만3000원만 내면 유무선 음성통화와 문자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고, 매달 10GB 용량(10GB 소진시 일 2GB 추가 제공, 하루 사용량 초과시 3Mbps로 속도 제한)의 롱텀에볼루션(LTE) 데이터를 이용할 수 있다.
이는 이동통신 3사가 제공하던 동일한 혜택의 요금제의 절반 가격이다. 파격적인 요금으로 사전예약부터 신청자가 몰려 출시 1주일만에 가입자가 1만명이 넘어서자 프로모션은 갑자기 변동됐다. 매일 선착순 300명으로 가입을 제한한 것이다.

CJ헬로비전 관계자는 "예상을 훨씬 웃도는 가입신청 폭주로 접수·개통·배송·상담이 모두 지연돼 빠른 업무처리를 위해 부득이 하게 선착순 한정 판매로 변경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300명제한에도 여전히 개통지연
문제는 하루 300명으로 가입을 제한해도 여전히 개통이 지연되고 있다는 점이다. 각종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헬로모바일의 개통지연과 관련한 불만글들이 쏟아지고 있다. 또 일각에서는 인터넷 블로그 등을 통해 개통을 빨리 할 수 있는 방법, 보다 빠르게고객센터에 연결할 수 있는 방법 안내도 잇따르고 있다.

한 신청자는 "지난주 유심(USIM, 가입자인증칩)을 받고 개통요청을 했는데 일주일이 지나도록 개통이 되지 않는다"면서 "고객센터마저도 연락이 잘 안되는 상황이라 답답하다"고 불편을 토로했다. 또 다른 신청자도 "기기변경이 됐다는 문자가 오고난 후 갑자기 먹통이 돼 1시간 넘게 중요한 전화를 받지 못하고 있다"면서 "오랜시간 기다리면서 고객센터와 연락을 했는데도 제대로된 조치가 없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CJ헬로비전 관계자는 "고객센터의 상담인력을 평일과 주말에 추가로 투입했으나 고객 불편을 해소하는 데 일시적으로 한계가 있었다"면서 "지금은 개통지연이 해소된 상황이다"고 전했다.

■알뜰폰 업계 투자 소홀이 근본문제
이같은 사태는 비단 CJ헬로모바일만의 문제는 아니다.
올초 우체국 알뜰폰이 '기본료 0원' 요금제 등으로 가입자를 대거 유치했지만, 인력, 시스템 등이 감당하지 못할 정도로 가입자가 몰려들면서 결국 일부 업체가 신규 가입을 중단하기도 했다. 평소보다 가입건수가 10배 이상 늘어나면서 업무가 마비됐기 때문이다.


업계관계자는 "대형 통신사에 비해 전산시스템이 취약하고 상담 인력이 부족해 가입 이후 서비스 개통이 원활하지 않은 것은 알뜰폰의 고질적인 문제"라면서 "아무리 요금이 저렴해도 이러한 부정적인 이미지를 해소하지 못한다면 향후 가입자 확대에는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aber@fnnews.com 박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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