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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석·與 대권주자 만찬 '새누리당 비대위체제' 합의

이태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11.17 23:18

수정 2016.11.17 23:22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와 여권 대선주자들이 17일 서울 여의도의 한 음식점에서 만찬 회동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원희룡 제주도지사,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 오세훈 전 서울시장, 남경필 경기도지사, 정 원내대표.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와 여권 대선주자들이 17일 서울 여의도의 한 음식점에서 만찬 회동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원희룡 제주도지사,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 오세훈 전 서울시장, 남경필 경기도지사, 정 원내대표.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가 17일 당내 차기 대권주자로 꼽히는 이들과 만찬회동을 갖고 당을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이끌어 가는 것에 합의했다. 이날 만찬에는 새누리당 김무성 전 대표, 남경필 경기도지사, 원희룡 제주도지사, 오세훈 전 서울시장 등이 참석했다.

정 원내대표는 이날 만찬이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지도부가 1월 21일 열겠다는 전당대회 계획을 거두고 비상대책기구를 운영하는 것이 옳다"며 "당을 위한 결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만찬에 참석한 대권주자들 역시 이같은 의견에 공감대를 형성한 것으로 전달했다.


정 원내대표는 이어 "전당대회를 열어도 국민들은 쳐다도 보지 않고 당권 투쟁만 또 한다고 생각할 것"이라며 "이런 과도기에서 비대위를 통해 우리의 혁신 그림을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당 내에서도 비대위냐 전당대회냐 물었을 때 비대위를 구성하자는 여론이 훨씬 많다"고 덧붙였다. 정 원내대표는 조만간 이정현 대표를 만나 대권 잠룡들의 이같은 의견을 전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도 "이정현 대표 지도부에 끝까지 비대위를 받아야한다고 얘기하고 싶다"면서 "전당대회는 철회하는 것이 맞다"고 동조했다.

한편, 정진석 원내대표는 최근 중대결심을 했다며 탈당 의사를 내비친 남경필 지사에게 탈당을 만류하는 메시지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정 원내대표는 이날 남 지사에게 "새누리당이라는 그늘이 있었기에 우리가 이 자리까지 올 수 있었던 것"이라며 "지금은 당을 걱정하고 위기의식을 가져야할 때다. 중대결심 하지 말라"고 전했다고 밝혔다.
남 지사는 이에 웃음으로 답하며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golee@fnnews.com 이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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