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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R, 대세 굳혔지만 대중화는 일러.. 국내 업체들 "일단 기술 확보 주력"

김학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11.20 18:07

수정 2016.11.20 18:07

막내린 국제게임전시회 '지스타 2016'
넥슨.넷마블 등 신작 공개.. 전시부스엔 체험인파 몰려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국제게임전시회 '지스타2016'이 나흘간의 여정을 마치고 20일 폐막한 가운데 BTC관에 많은 관람객이 몰렸다.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국제게임전시회 '지스타2016'이 나흘간의 여정을 마치고 20일 폐막한 가운데 BTC관에 많은 관람객이 몰렸다.

VR, 대세 굳혔지만 대중화는 일러.. 국내 업체들 "일단 기술 확보 주력"

【 부산=김학재 기자】올해로 12회째를 맞이한 국제게임전시회 '지스타2016'의 나흘간 일정이 20일로 막을 내렸다. '지스타2016'에선 가상현실(VR) 게임이 대거 일반인들에게 공개되면서, VR이 전세계 게임산업의 미래 플랫폼으로 자리를 굳히는 계기가 된 것으로 평가된다.

그러나 국내 주요 게임사들은 아직 글로벌 게임사들과 VR게임 선점경쟁을 벌이지는 않겠다는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대신 모바일과 온라인게임에서 콘텐츠 경쟁력을 강화해 기초체력을 갖추는데 주력하고, 기초체력 위에 VR기술을 얹어 시장경쟁에 가세한다는 2단계 전략을 제시하고 있다.


이 때문에 '지스타2016'에선 넥슨과 넷마블게임즈, 웹젠 등 국내 주요 게임사들이 일제히 온라인 게임과 모바일 게임 대작을 새롭게 공개하며 국내시장 주도권 경쟁을 벌였다.

■VR에 이목 집중..미래 플랫폼으로 자리매김

'지스타2016'은 VR특별관을 통해 마련된 다양한 VR게임에 사상 최대의 관람객이 몰리면서 VR게임에 대한 가능성을 입증하는 자리가 됐다. 소니가 플레이스테이션VR 게임 신작을 공개한 것 외에도 엔비디아, HTC는 VR기기를 활용해 다양한 VR게임을 시연해 많은 유저들이 몰렸다.

이같은 분위기 덕에 대회 셋째날까지 누적 관람객 수는 16만1908명으로 전년동기 대비 6% 이상 늘면서 대회 흥행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주로 해외 게임사들이 VR 게임을 선보였다. 국내 게임사들은 VR기술을 확보하는데 주력하지만, 섣불리 시장 선점 경쟁을 벌이지는 않는다는 전략이다.

아직 기기 등 VR이 대중화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지 않았다는게 이유다. 일단 시장 환경이 갖춰질 때가지는 콘텐츠 개발에 총력을 기울여 기초체력을 다진다는게 국내 게임사들의 전략이다.

지스타 현장에서 만난 김태영 웹젠 대표는 "아직 우리 관점에서 VR을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나 1인칭 슈팅게임(FPS)에 적용하는 것은 아닌 것 같아 보수적으로 보고 있다"면서 "스포츠 분야에 적합할 듯 하다. 패스트 팔로어(빠른 추격자)가 될 수 있는 부분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남궁훈 카카오 게임사업총괄 부사장도 "새로운 플랫폼으로 VR 등에 대해 고민하고 있지만 과감히 투자하거나 확장할 계획은 없다"며 "플레이스테이션 VR 보급이 확산된 뒤 의미있는 숫자가 나오면 추가적인 확장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넥슨.넷마블, 국내 게임사도 이슈 몰이

대규모 부스 전시로 눈길을 끈 넥슨과 넷마블은 온라인과 모바일 게임 대작 게임을 발표하면서 유저들의 주목을 받았다.

유명 지식재산권(IP)를 활용한 대작 게임이 모바일과 결합하면서 유저들의 관심이 높았다는 설명이다.


최대 규모인 400부스를 마련하고 35종의 신작을 들고 나온 넥슨은 던전앤파이터 IP를 활용한 '던전앤파이터: 혼' 외에도 '페리아 연대기', '천애명월도' 등 온라인 게임까지 선보였다.

이들 게임을 체험하기 위해 유저들은 2시간 정도 기다리고 나서야 게임을 할 수 있었다는 후문이다.


넷마블은 리니지2 IP를 활용한 '리니지2 레볼루션'과 스타워즈 IP를 적용한 '스타워즈: 포스아레나' 등의 모바일 신작게임을 선보이며 많은 인파로 성황을 이뤘다.

hjkim01@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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