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스마트폰 고유번호 복제, 이통사까지 속여 거액 챙긴 일당 적발

박인옥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11.28 12:15

수정 2016.11.28 12:15

스마트폰 고유번호를 복제하는 수법으로 SK텔레콤, LG유플러스, KT 등 이동통신사를 속여 10억원대 보조금을 챙긴 30대 대리점 업주와 일당이 경찰에 적발됐다.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안전과는 컴퓨터등 사용사기 등의 혐의로 이통사 대리점주 김모씨(37)를 구속하고 공범 6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28일 밝혔다. 경찰은 이들로부터 복제 휴대전화 808대를 압수했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 등은 2014년 11월2일부터 올 8월9일까지 다른 사람 명의로 애플·삼성전자·LG전자 등 고가 스마트폰 1184대를 개통시킨 뒤 이를 대당 50만원에 매입한 혐의다. 이들은 급전이 필요한 560여명에게 '빛을 갚아주겠다'고 접근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고가 스마트폰의 국제모바일기기식별코드(IMEI)를 인터넷에서 구매한 전문 프로그램을 이용해 팬택 중고 스마트폰에 복제하고는 고가 스마트폰은 대당 70만원에 해외로 팔아넘겼다.
IMEI는 휴대전화를 식별하기 위해 부여된 15∼17자리 고유번호다. 세계적으로 유일한 번호이므로 정상적이라면 IMEI가 중복되는 일은 있을 수 없다.

이들은 복제한 중고 스마트폰이 정상적으로 개통된 것처럼 이통사를 속여 개통 보조금 25만원을 챙겼다. 이통사별 피해액은 SK텔레콤이 8억 2000여만원, KT 7억 2000여만원, LG유플러스 1억 6000여만원이다.
또 소액결제를 통해 최대 150만원을 추가로 가로챈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같은 수법으로 이들이 얻은 부당이득은 경찰이 확인한 것만 총 17억 312만원에 달한다.


경찰은 스마트폰 밀거래 사건을 조사하던 중 고유번호인 IMEI 값이 중복으로 사용된 사실을 발견하고 수사에 착수했다.

pio@fnnews.com 박인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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